한인 파리 대외작전 전사자 추모비에 한국전쟁 전사자 명단 등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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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작성일 26-10-13 05:07 조회 30 댓글 0본문
10월 12일 공식 제막식…프랑스 한국전 참전협회의 오랜 요청 결실
권혁운 대사와 알리스 뤼포 특임장관이 한국전쟁 프랑스군 전사자 추모 명판을 함께 제막하고 있다.
프랑스 정부는 10월 12일(월) 오전 10시 30분, 파리 15구 앙드레 시트로엥 공원 내 외제니 장디 정원(Jardin Eugénie Djendi)에 위치한 대외작전 전사자 추모비에서 한국전쟁 프랑스군 전사자 267명의 이름을 새긴 명판 제막식을 거행했다.
당초 지난 6월 개최될 예정이었던 제막식은 폭염으로 연기돼 이날 거행됐다. 알리스 뤼포(Alice Rufo) 프랑스 국방·보훈 담당 특임장관이 주재한 이날 행사에는 권혁운 주프랑스 한국 대사를 비롯해 티에리 뷔르카르(Thierry Burkhard) 전 프랑스 합참의장, 프랑수아 자비에 마뱅(François-Xavier Mabin) 파리 군정관, 필립 구종(Philippe Goujon) 파리 15구청장, 프랑스 군 관계자와 전사자 유가족 및 한인들이 참석했다. 특히 한국전쟁 참전 생존 군인인 미셸 오즈발드(Michel Ozwald)와 미셸 델케르(Michel Delcayre)도 자리를 함께해 의미를 더했다. 참석자들은 한국전쟁을 비롯해 팔레스타인·수에즈 분쟁 등 해외 군사작전에서 전사한 프랑스 군인들의 희생을 기리며 추모의 뜻을 전했다.
제막과 헌화를 마친 뒤, 한국전쟁에서 전사한 프랑스군 장병들의 이름이 새겨진 추모벽을 따라 걷는 한·불 인사들.
대외작전 전사자 추모비(Monument aux Morts pour la France en Opérations extérieures)는 해외 군사작전에서 목숨을 잃은 프랑스 장병들을 추모하기 위해 2019년 11월 11일 건립됐다. 당시에는 1963년 이후 전사한 장병 549명의 이름이 새겨졌으며, 레바논 141명, 차드 129명, 아프가니스탄 85명, 구유고슬라비아·발칸 지역 78명, 말리 28명 등 총 17개 작전 지역의 전사자가 포함됐다. 그러나 한국전쟁 전사자들은 추모 대상에서 제외됐다. 프랑스 정부가 추모비 등재 대상을 1963년 이후 해외 작전 전사자로 제한했기 때문이다.
이에 프랑스 한국전 참전협회는 추모비 건립 준비 단계부터 한국전쟁에서 전사한 프랑스군 장병 267명의 이름을 포함해 줄 것을 요구했다. 2019년 추모비가 완공된 이후에도 프랑스 정부를 상대로 이들의 이름을 추가해 줄 것을 지속적으로 요청해 왔다.
헌화 중인 파트릭 보두앙 프랑스 한국전 참전협회 회장과 미셸 오즈발드 한국전쟁 참전 생존 군인
이러한 노력 끝에 올해 초 카트린 보트랭(Catherine Vautrin) 국방장관이 전사자 명단 추가를 승인했으며, 지난 6월 말 한국전쟁 전사자 267명을 비롯해 팔레스타인 분쟁 전사자 4명, 이집트·수에즈 분쟁 전사자 16명 등 총 287명의 이름이 새롭게 등재됐다.
한국전쟁 프랑스군 전사자 267명, 75년 만에 국가 추모비에 이름 새겨져
제막식에서 파트릭 보두왕(Patrick Beaudouin) 프랑스 한국전 참전용사협회 회장은 한국전쟁에서 전사한 프랑스 군인들의 희생이 75년 만에 국가적으로 인정받게 됐다며 이번 제막식의 역사적 의미를 강조했다. 그는 한국전쟁에 참전한 프랑스 대대의 활동과 주요 전투, 전사자와 부상자들의 희생을 소개하며 오랫동안 ‘잊힌 전쟁’으로 남아 있던 한국전쟁 참전용사들의 희생과 헌신이 프랑스의 역사 속에 영원히 기억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전사자들을 추모하며 묵념 중
권혁운 주프랑스 한국 대사는 한국전쟁에서 희생된 프랑스 군인들의 이름이 국가 추모비에 새겨진 데 깊은 감사를 표하며, 이들의 용기와 헌신은 한국 국민의 기억 속에 영원히 남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프랑스 참전용사들의 희생과 국제사회의 지원이 오늘날 대한민국의 발전을 가능하게 한 토대가 됐다며, 이러한 역사적 연대가 한불 양국 우호관계의 근간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한불 수교 140주년을 맞아 양국이 인공지능, 반도체, 양자기술, 원자력 등 첨단 분야는 물론 평화와 안보 분야에서도 협력을 확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알리스 뤼포 프랑스 국방·보훈 담당 특임장관은 한국전쟁 당시 프랑스가 유엔군의 일원으로 자원병 대대를 파병해 자유와 평화를 수호하는 데 기여한 역사적 의미를 강조했다. 특히 1951년 ‘단장의 능선‘ 전투에서 큰 희생을 치르며 거둔 승리를 되새기고, 프랑스 참전용사들의 헌신이 한불 양국의 공동 역사에 깊이 새겨져 있다고 밝혔다. 이어 국제법 존중과 국가 주권 수호, 평화를 지키기 위한 책임은 오늘날에도 프랑스가 변함없이 추구하는 가치라고 강조했다.
이어 권혁운 주프랑스 한국 대사와 알리스 뤼포 특임장관이 프랑스 삼색기로 덮인 명판을 함께 제막한 뒤 헌화하고, 한국전쟁 전사자 267명의 이름이 새겨진 명판을 둘러보았다. 애국가와 프랑스 국가 ‘라마르세예즈’가 울려 퍼지고 전사자들을 위한 묵념이 이어졌다. 이후 주요 인사들이 참석자들과 인사를 나누며 행사는 마무리됐다.
이번 제막식은 한국전쟁 프랑스군 전사자들의 희생을 국가 차원에서 기리고, 그들의 헌신을 후대에 전하는 뜻깊은 자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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