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르도 산불 확산세 꺾여… 마크롱 대통령, 정부 위기대응반 직접 가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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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이 파리 내무부 산하 범정부 위기관리센터에서 산불 상황을 보고받고 있다.
사진 출처: Stéphane Lemouton / AFP·POOL, Getty Images.
프랑스 남서부 지롱드(Gironde)주 보르도 인근을 휩쓴 초대형 산불의 확산세가 일단 꺾인 것으로 나타났다. 프랑스 내무부는 27일 "산불이 더 이상 새로운 지역으로 번지고 있지 않다(le feu ne progresse plus)"며 확산은 저지됐다고 밝혔다. 다만 산림 곳곳에 남아 있는 불씨를 완전히 제거하기 위한 진화 작업은 계속되고 있으며, 당국은 이번 주 다시 예보된 폭염과 강풍으로 재확산 가능성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이번 산불은 지난 22일부터 시작돼 현재까지 약 4만2,000헥타르의 산림을 태우고 주택 240여 채를 파괴한 것으로 집계됐다. 약 22만 명이 대피했으며, 피해 면적은 파리 면적의 약 4배에 달하는 규모다. 프랑스에서는 최근 보기 드문 '메가 산불(Mégafeu)'로 평가되고 있다.
산불이 보르도 외곽까지 접근하면서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은 27일 정부 위기대응반(Cellule de crise) 회의를 직접 주재하고 국가 차원의 총력 대응에 나섰다. 마크롱 대통령은 "국가는 피해 주민들과 끝까지 함께할 것"이라며 복구와 재건을 위한 모든 지원을 약속했다.
정부는 내무부를 중심으로 관계 부처가 참여하는 위기대응체계를 가동하고 있으며, 소방관과 군인, 경찰 등 4,600명 이상의 인력을 현장에 투입했다. 또한 유럽연합(EU) 시민보호 메커니즘을 통해 여러 회원국의 소방 항공기와 인력을 지원받으며 국제 공조도 강화하고 있다.
이번 대응에서는 프랑스군의 A400M 군용 수송기가 처음으로 산불 진화 장비를 장착해 투입되기도 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실제 진화 능력보다 상징적인 의미가 크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이와 함께 현재 운용 가능한 캐나다어(Canadair) 수상소방기가 12대 가운데 7대에 불과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프랑스의 산불 대응 역량을 확대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산불 연기 뒤덮인 보르도… 당국, FFP2 마스크 착용 권고
산불의 연기가 보르도(Bordeaux)와 주변 지역까지 확산하면서 대기질이 크게 악화되고 있다. 프랑스 당국은 산불 연기가 수백 킬로미터 떨어진 지역까지 퍼지면서 누벨아키텐(Nouvelle Aquitaine) 대부분 지역의 대기질이 '나쁨' 수준으로 떨어졌다고 밝혔다. 특히 보르도와 인근 지역은 연기와 미세먼지 농도가 높아지면서 주민들에게 외출을 자제하고 창문을 닫은 채 실내에 머물 것을 권고했다.
정부는 보르도와 지롱드 주민들에게 수천 개의 FFP2 마스크를 긴급 배포하고 있으며, 불가피하게 외출할 경우 FFP2 마스크를 착용할 것을 권고했다. FFP2 마스크는 초미세 입자를 걸러주는 고성능 보건용 마스크로, 산불 연기에 포함된 미세먼지와 유해 입자의 흡입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
특히 어린이와 고령자, 천식이나 만성폐쇄성폐질환(COPD) 등 호흡기 질환을 앓고 있는 사람들은 가능한 한 실내에 머물고, 야외 활동을 피할 것을 당부했다. 보건당국은 연기로 인해 눈 따가움과 기침, 호흡곤란 등의 증상이 나타날 경우 즉시 실내로 이동해 휴식을 취하고 필요하면 의료기관을 방문하도록 안내했다.
한편 산불은 소방당국의 집중 진화와 밤사이 내린 비의 영향으로 확산세는 다소 꺾였지만, 이번 주 다시 40도 안팎의 폭염과 건조한 바람이 예보되면서 남아 있는 불씨가 되살아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당국은 대기질 악화가 당분간 이어질 수 있다며 최신 안내를 지속적으로 확인해 줄 것을 당부했다.
<파리광장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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