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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예술 까르띠에 현대미술재단, 팔레 루아얄 신관 개관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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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작성일 26-04-07 00:53 조회 339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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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년 컬렉션으로 읽는 동시대 예술의 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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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지수


까르띠에 현대미술재단(La Fondation Cartier pour l’art contemporain)은 1984년 설립과 함께 자체 컬렉션을 구축하며 동시대 예술의 다양한 형식을 폭넓게 수집해왔다. 2025년 10월, 재단은 파리 중심부 팔레 루아얄 광장에 새로운 공간을 열고 본격적인 전환점을 맞이했다. 1855년에 지어진 오스만 양식 건물은 건축가 장 누벨에 의해 전면 재구성되었으며 건물 안에 높이를 조절할 수 있는 큰 구조물 다섯 개가 있고 각각을 최대 11단계까지 올리거나 내릴 수 있게 만들어져 있다. 이 장치는 전시 공간의 높이와 분위기, 빛의 변화를 유연하게 조절할 수 있도록 설계되었다. 건축 자체가 시각예술, 사진, 영화, 공연, 과학 등을 포괄하는 하나의 전시 장치로 기능하는 구조다.


Exposition Générale, 컬렉션의 총체

신관 개관전 Exposition Générale(일반 전시)에서는 재단이 선정한 약 100여 명의 작가, 600여 점의 작품이 소개된다. 전시는 재단의 역사와 정체성, 예술적 유산을 집약하는 동시에 지난 40년간의 현대미술 흐름을 되짚는다. 재단의 컬렉션은 전시를 진행하거나 작가에게 작품 제작을 직접 의뢰하는 과정을 통해 계속 만들어지고 확장되어 왔다. 이를 통해 과거의 백과사전적 수집 방식이나 민속학적 분류를 넘어 다양한 문화와 언어, 표현 방식이 공존하는 동시대 예술의 복합적 지형을 드러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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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지수


네 개의 축으로 구성된 동시대의 좌표

이번 전시는 컬렉션을 관통하는 네 가지 주요 축을 중심으로 구성된다. 첫 번째는 건축적 실험실(Architectural Machines)이다. 모형, 드로잉, 파편, 설치 작업들이 서로 호응하며 건축을 고정된 결과물이 아닌 사고와 비판의 과정으로 제시한다. 두 번째는 자연으로 존재하기(Être Nature)로 인간 중심적 사고의 한계를 질문하며 생태계와 비인간 존재의 관계를 다시 사유하게 한다. 세 번째 사물을 만드는 법(Making Things)은 예술, 공예, 디자인의 경계를 흐리며 조형 언어가 어떻게 상호 침투하고 갱신되는지를 보여준다. 마지막으로 현실 세계(Un Monde Réel)는 기술, 허구, 과학적 지식이 결합된 예술 실천을 통해 세계를 인식하는 또 다른 방식을 탐색한다.


전시로 이어져 온 건물의 역사

‘일반 전시’라는 제목은 19세기 말 백화점에서 사용되었던 전시 형식에서 차용된 것이다. 해당 건물은 1855년 세계박람회를 계기로 세워진 이후, 오랜 시간 동안 다양한 방식으로 장소로 활용되어 왔다. 1855년부터 1880년까지는 그랑 호텔로, 1880년부터 1977년까지는 백화점으로 기능하며 상업 공간과 전시 공간의 경계를 넘나들었다. 이후 1977년부터 2018년까지는 루브르 데 장티케르(Louvre des Antiquaires)로 운영되며 장식미술과 골동품 전시의 장으로 활용되었다. 이처럼 건물 자체가 전시 형식의 변화와 함께 끊임없이 재구성되어 온 점이 특징이다.


한자리의 압축된 현대미술

이번 개관전은 재단 컬렉션의 폭넓은 스펙트럼을 한 자리에서 확인할 수 있는 자리였다. 다양한 매체와 장르가 공간 전반에 밀도 높게 배치되어 현대미술의 다층적 구조를 드러낸다. 다만 방대한 구성 속에서 각 작품이 충분히 호흡할 여백은 다소 제한적으로 느껴지기도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시는 동시대 예술이 다루는 문제의 폭과 가능성을 압축적으로 제시하며 새로운 공간에서 재단이 구축해 나갈 전시 언어의 방향을 예고한다.


전시 정보

●전시 기간: 2025년 10월 25일 - 2026년 8월 23일

●위치: La Fondation Cartier pour l’art contemporain (2 Pl. du Palais Royal, 75001 Paris)

●요금: 일반 15€/할인 10€ (18-30세, 예술전공 학생)

●운영 시간: 11시 - 20시 (월 휴무)

      

<한지수 hanjisoo0318@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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