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강창일의 한국 영화 이야기] 박찬욱 감독의 신작 《어쩔수가없다(Aucun autre choix)》 프랑스 개봉을 앞두고
페이지 정보
작성자 최고관리자 작성일 26-02-10 03:15 조회 776 댓글 0본문

파리의 여기 저기서 박찬욱 감독의 신작 《어쩔수가없다》(프랑스 개봉명: Aucun autre choix)의 포스터가 눈에 띈다. 도널드 웨스트레이크의 소설 «The Ax»를 원작으로 하며, 프랑스에서는 이미 코스타 가브라스 감독이 «Le Couperet»이라는 제목으로 영화화한 바 있어 현지 평단의 관심이 매우 높으며 이번 박찬욱 감독의 버전은 블랙 코미디와 스릴러가 결합된 독창적인 스타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2월 11일 부터 교민들이 많이 사는 파리의 15구의 Pathé Beaugrenelle 에서 이 영화를 볼 수 있다. 엑상프로방스 (Aix-en-Provence)의 Le Cézanne, 캉(Caen)의Pathé Les Rives de l'Orne,클레르몽-페랑 (Clermont-Ferrand)의 Ciné Capitole, 투르(Tours)의 Cinémas Studio 등 프랑스 전국 개봉이다.
성질 급한 사람은 정식 개봉 전, 2026년 2월 8일 (일요일), 파리 내 모든 mk2 계열 극장에서 영화를 먼저 만나볼 수 있었다.
특이한 현상. 영화《어쩔수가없다》(미국 개봉명: No Other Choice)는 현재 자본주의의 본산인 미국 시장에서 역대급 흥행 기록을 세우며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다는 사실. 2026년 1월 중순 기준으로 이미 420만 달러(약 62억 원)를 돌파. 현재 추세라면 최종 수익 1,000만 달러를 넘길 것으로 예상되며 이는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에 이어 북미 개봉 한국 영화 중 역대 흥행 2위에 해당하는 기록으로 박찬욱 감독의 대표작인 《올드보이》(약 246만 달러)의 기록을 이미 훨씬 앞질렀다고 한다.
미국 관객들은 이 영화의 블랙 코미디 요소와 사회적 메시지에 열광하고 있는 것으로 로튼 토마토 (Rotten Tomatoes): 평론가 신선도 지수 99%, 관객 점수 84%를 기록하며 대중과 평단 모두를 사로잡고 기생충에 루니 툰(만화)적 감각을 더한 영화라는 비유와 함께, 자본주의 구조에 대한 날카로운 풍자가 미쿡 관객들에게도 깊은 공감을 얻고 있다고 한다.
정신분석학의 개념들을 영화 분석에 적용하는 영화 이론가 크리스티앙 메츠(Christian Metz)께서는 관객은 어두운 극장에서 스크린 속의 주인공을 바라보며, 마치 거울을 보듯 자신을 투영한다며 영화관의 스크린이 거울과 유사한 기능을 한다고 주장하셨는 데...미국에서도 이런 일이...그렇다면 과연 프랑스에서는?
<강창일>

파리 8대학 연극영화 박사. 현재 파리 10대학에서 비교문학을 연구 중. 무성영화 변사. 프랑스 방방곡곡을 누비며 강연회와 상영회를 통하여 한국영화를 알리고 있는 해설사. 저서로는 « Les Débuts du Cinéma en Corée »(Ocrée Editions, 2021),
« Le Cinéma Coréen Contemporain : A l'Aube de Parasite »(Ocrée Editions, 2023)가 있다.
댓글목록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