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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인 시의 나라 프랑스에 한국 시조의 뿌리를 내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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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작성일 26-01-31 22:13 조회 456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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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에서 공식적으로 시조 규칙 제정

-시조,프랑스 정형시의 한 장르로 자리잡아

-시조 창작에 프랑스 중견 시인들 관심 높아져

-프랑스 시 관련 협회 주최 콩쿠르에 <이병기 상>, <유성규 상> 제정

-프랑스 현역 시인들이 시작한 시조 창작, 시 동호인 단체로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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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시조 규칙 제정을 알리는 프랑스 시인협회 기관지 아고라 114호 표지                                     
한불문화 교류센터 제공


프랑스 한불문화교류센터(이사장 : 조홍래)는 한불 수교 140주년을 맞이해서 <한국 시조 프랑스 토착화 사업>을 2026년 핵심 사업으로 선정, 프랑스 시인협회와 함께 이 사업을 공동으로 기획 진행하고 있다. <프랑스 시인협회>는 최초의 노벨 문학상 수상자 쉴리 프리돔 등 당시 프랑스 아카데미 회원 3인의 주도로 1902년 창설된 프랑스에서 가장 권위있는 시 문학 단체이다.

시조 프랑스 토착화 사업의 첫걸음으로, 프랑스 시인협회는 <프랑스 시조 규칙>을 제정하여 지난 1월 26일 출간된 협회 기관지 아고라(Agora 광장) 114호를 통해 공표했다. 이번 호에는 <프랑스에 시조를 펼치다>라는 특집란이 마련되어 <프랑스 시조, 또는 프랑스 시로서의 시조>라는 제목의 쟝-샤를 도르주 프랑스 시인협회 회장의 논문이 게재되었는데 이 논문을 통해서 프랑스에서의 공식적인 시조 규칙이 최종 확정되었다.


도르주 회장은 논문 서두에서, “<한불문화교류센터> 조홍래 이사장의 요청을 받아, 다양한 방식의 시를 쓰고 싶어 하는 시인들을 위해 프랑스식 시조 규칙을 제정했다”고 했다. 또 다른 제정 배경으로, “한국의 정형시 시조는 일본 하이쿠에 비해 시행이 더 길고 형식에도 유연성이 있어서 시인들이 보다 높은 창의력을 발휘할 수 있고, 주제에 있어서도 다양한 소재를 다루는 특성이 있다”는 점을 들었다. 이로써 시조는 이제 프랑스 정형시의 한 장르로 자리 잡게 되었다. 


프랑스 시조 규칙은, 리듬 방식이나 모음 충돌 회피 등 프랑스 고전 시의 중요한 규칙들을 적용하지만, 한국 시조의 구성 형식(3장, 6구, 12음보, 하나의 장은 4음보)을 충실히 따른다. 한국 시조처럼 초장 (3.4/3.4), 중장(3.4/3.4), 종장(3.5/4.3)의 형식을 기본으로 삼고, 음보에 따라 한두 음절의 가감을 허용하는 변이형도 인정한다. 그러나. 프랑스 시조는 음절 수를 셀 때, 무성 음절은 제외하고 유성 음절만을 음절로 인정한다. 또한 프랑스 시조는 기본형 43음절을 기준으로 최소 42 최대 45음절로, 3장 전체를 45음절 내외로 유연하게 허용하는 한국시조 보다, 더욱 엄격한 규정을 채택하였다.


논문 저자인 도르주 회장은 프랑스 시조 규칙에 대한 독자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자신이 창작한 다양한 형식(기본형, 변이형, 최대 음절형, 최소음절형)의 프랑스 시조 4편과 더불어 프랑스 중견 시인들의 창작 시조 7편을 논문에 예시로 추가하였다. 이처럼 프랑스 현역 시인들의 시조 창작 활동이 이미 시작됨으로써 프랑스에서 시조의 뿌리가 내려지기 시작하였다.


조홍래 이사장은 프랑스에서의 시조 토착화 사업을 추진한 동기에 대해, “2023년부터 한-불 시 교류를 진행하면서, 일본 정형시 하이쿠가 프랑스 정형시의 한 장르로 자리 잡은 사실을 알게 되어, 프랑스 시단에 우리의 시조를 알려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2024년 후반기부터 프랑스 시인협회 기관지를 통해 시조를 알리기 시작했고, 작년에는 세계전통시인협회 한국본부가 선정한 “시조100선 (고시조 50편, 현대시조 50편)”을 번역 출판하여 프랑스 시단에 배포했다. 또한 프랑스 한국학과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최초로 한국어 시조 콩쿠르도 개최하였는데, 결국 프랑스에서 시조 토착화를 위해서는 프랑스 시인들이 프랑스어로 시조를 지을 수 있도록 <프랑스 시조 규칙> 제정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이제는 현역 시인들과 시 동호인들이 관심을 갖고 시조를 쓰게 하는 대책이 필요하다”고 했다.


그 대책에 대해서 조 이사장은 “프랑스 시조 창작을 고무하기 위해서, 프랑스 시인 단체들과 협의를 통해, 한불 수교 140주년을 맞이하는 금년 2026년부터 매년 진행하는 주요 시인협회 콩쿠르에 한국 유명 시인들 이름을 새긴 상을 제정하기로 했다. <프랑스 시인협회 콩쿠르>에는 한국 현대시조의 아버지라 불리는 가람 선생 이름을 새긴 <이병기 상, 시조> 부문을, <프랑스어권 작가 시인협회 콩쿠르>에는 시조 세계화를 목표로 설립된 세계전통시협회 창설자 이름을 새긴 <유성규 상, 시조> 부문을 신설, 시상하기로 했다. 또한 한불문화교류센터 주최로 작년에 처음으로 열린 프랑스 대학생 대상의 시조 콩쿠르에 한국어 시조 부문뿐만 아니라 프랑스 시조 부문을 추가하고, 시조 동호인들을 위한 프랑스 시조 부문도 신설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프랑스 시조 규칙>을 프랑스 각 대학교와 시 동호인 단톡방 등에도 알리겠다”고 했다.


한편, 도르주 회장은 <프랑스 시조 규칙> 제정 의의에 대해, “이는 한국 시 문학사에서 상당히 의미있는 사건이라고 생각되지만, 프랑스 시 문학사에 있어서도 마찬가지로 의미있는 일이다. 소네트, 발라드, 롱도 등 프랑스 고전 정형시 형식은 모두 프랑스에서 시작되었다. 예외적으로 지금까지는 외국에서 들어와 프랑스 시의 한 장르로 정착된 두 종류의 정형시 형식은, 말레이시아의 <팡툼>과 일본의 <하이쿠> 두 형식뿐이다. 이번에 <프랑스 시조 규칙>이 제정되어 현역 시인들이 창작 활동을 시작함으로써 한국의 <시조>가 프랑스 세 번째의 외래 정형시 장르로 자리 잡게 되었다”고 했다.


한편, 조홍래 이사장은 “지금까지 시조의 세계화를 위한 여러 가지 노력이 영어권을 중심으로 계속되어 왔으나, 일본의 하이쿠처럼 현역 시인들의 창작활동을 통한 시조의 현지 토착화를 달성하는 데는 미치지 못하고 있다. 그러나 시의 나라 프랑스에서 현재 진행되고 있는 시조 토착화 사업은 프랑스 시단의 현역 시인들 중심으로 시작해서 시 동호인 단체에까지 확대, 진행된다는 점에서 특별한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다.


끝으로 도르주 회장은 “이제 <프랑스 시조>를 통해 한국의 시가 프랑스 시에 영향을 주게 되었다. 마찬가지로 프랑스 시도 한국 시에 영향을 줄 수 있게 되어 기쁘게 생각한다. 이러한 한불간의 문화 교류 덕분에 프랑스 작시법의 주요 내용과 프랑스 정형시의 원칙을 설명한 <프랑스 고전시 선집>이 본인의 편저로 몇 달 전에 한국에서 번역 출판되었다”고 전했다.


<한불문화 교류센터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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