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불 수교 140주년, 우정과 협력 다진 대한민국 국경일 리셉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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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쌓아 온 신뢰로 앞으로의 140년 함께 열어야"
주프랑스 한국 대사관의 대한민국 국경일 리셉션에서 - 왼쪽부터 김병준 총영사 부부, 권혁운 대사 부부, 이욱현 국방무관 부부
주프랑스 한국대사관은 10월 16일(금, 현지 시각) 파리 인터콘티넨탈 호텔에서 대한민국 국경일 리셉션을 열고 한불 수교 140주년의 의미를 되새겼다. 양국의 오랜 우정을 기념하는 이날 행사는 한국전쟁 참전용사들의 희생을 기리고, 그동안 쌓아 온 신뢰를 미래 협력으로 이어가겠다는 뜻을 나누는 자리로 마련됐다.
행사는 성악가 서은사와 박예랑의 애국가 및 프랑스 국가 ‘라 마르세예즈’ 제창으로 문을 열었다. 이어 권혁운 주프랑스 한국대사의 환영사, 사브리나 세바이히(Sabrina Sebaihi) 프랑스 하원 한불 의원친선협회장의 축사를 통해 양국 관계의 성과와 앞으로의 협력 방향을 제시했다.
특별 공연으로는 민혜성 명창이 판소리 ‘흥보가’ 중 ‘박 타는 대목’을 선보였다. 흥보가 박 속에서 보물을 발견하는 기쁨을 노래와 말, 몸짓으로 풀어내는 대목이다.
프랑스에서 공연과 교육을 통해 판소리를 알려 온 민혜성 명창과 함께 에르베 페조디에(Hervé Péjaudier)가 프랑스어로 이야기를 전달해, 프랑스어권 참석자들도 작품의 내용을 이해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고수의 장단이 어우러진 무대는 한국 전통예술을 양국이 함께 나누는 순서로 마련됐다.
공식 행사 이후에는 한식 뷔페가 이어졌다. 행사장 바깥에는 한국 식품과 화장품을 체험하는 공간과 전통주 시음 코너도 마련돼, 참석자들이 한국의 다양한 식문화와 제품을 접하며 교류할 수 있도록 했다.
“140년 신뢰 바탕으로 한불 협력의 미래 열어야”
권혁운 주프랑스 한국대사는 환영사에서 프랑스 참전용사들에게 감사와 존경을 표했다. 최근 한국전쟁 전사자 267명의 이름이 새겨진 추모 명판 제막식에 참석한 사실을 언급하며, 이들의 용기와 희생을 잊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지난 4월과 9월 양국 정상의 상호 국빈방문을 글로벌 전략적 동반자관계에 활력을 불어넣은 계기로 평가했다. 이를 실질적인 성과로 이어가기 위해 안보·국방 대화를 심화하고, 인공지능·반도체·양자기술·우주·원자력·생명공학 등 미래 핵심 산업에서 협력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환영사 중인 권혁운 대사
문화 분야에서는 생폴드방스에서 양국 정상이 공동 주재한 ‘뤼미에르 정상회의’를 통해 창작과 혁신, 문화적 다양성을 증진하려는 의지를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기업·연구자·예술인과 국민들의 교류를 양국 관계의 주요 동력으로 꼽으며, 쌓아 온 신뢰를 미래 세대에 이어가자고 당부했다.
“한불 우정, 정상회담 넘어 시민들의 일상으로”
사브리나 세바이히(Sabrina Sebaihi) 프랑스 하원 한불 의원친선협회장은 축사에서 지난 4월 프랑스 대통령의 한국 국빈방문에 동행한 경험을 소개하며, 전쟁기념관에서의 추모와 양국 관계 격상을 뜻깊은 순간으로 꼽았다. 그는 K팝과 BTS, 서울의 한화 퐁피두센터를 예로 들어 양국 문화가 서로의 사회에 자리 잡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한 “김치 없이는 못 살겠다”며 한국 문화에 대한 애정도 표현했다. 특히 한불 우정은 정상회담과 대통령궁을 넘어 언어를 배우는 학생들, 연구실과 기업, 공연장과 식탁에서도 이어진다고 강조했다. 한국의 ‘정(情)’을 오랜 시간 쌓이는 깊은 애정으로 소개하며 국민 간 유대의 의미를 짚었다.
주프랑스 한국 대사관의 대한민국 국경일 리셉션에서
끝으로 국제법과 다자주의, 한반도 평화를 중시하는 양국이 협력을 이어가야 한다며, 앞으로의 140년을 함께 만들어 가는 것은 공동의 책임이라고 밝혔다.
“한국 문화의 저력, 이제 K-패션으로”
10년 전 한불 수교 130주년 당시 프랑스 측 문화행사 총괄을 맡았던 아녜스 베나이예(Agnès Benayer) 현 파리 뮈제(Paris Musées) 개발·협력·홍보국장은 <파리광장>과의 짧은 인터뷰에서 지난 10년간 프랑스에서 한국 문화가 이룬 성장을 돌아봤다. 그는 다양한 분야로 확장된 K-콘텐츠를 통해 한국 문화의 저력을 짚으며, 이제는 K-패션으로도 관심이 넓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리셉션은 140년간 이어온 한불 우정을 되새기고, 외교와 산업, 문화를 아우르는 교류의 미래를 함께 그리는 자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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