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긴장의 뿌리: 미국·이스라엘·이란 관계는 언제부터 악화됐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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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28일부터 시작된 중동 전쟁이 보름째 이어지며 미국 이스라엘과 이란간 군사 충돌이 중동 전역으로 확산되고 있다. 이번 전쟁은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을 공습하면서 시작됐으며, 이후 이란이 미사일과 드론을 동원해 이스라엘과 중동 지역 미군 기지에 대한 보복 공격을 이어가고 있다. 또한 이란이 세계 원유 수송의 핵심 통로인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하고 있어 국제 유가와 글로벌 경제에 미칠 영향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현재 중동에서 이어지는 갈등은 단기간에 생긴 것이 아니라 수십 년에 걸쳐 형성된 정치·종교·지정학적 갈등의 결과라고 할 수 있다.
1979년 이란 혁명: 관계 악화의 결정적 계기
가장 중요한 전환점은 이란 혁명이다. 이 혁명으로 친서방이었던 팔라비(Mohammad Reza Pahlavi)정권이 붕괴하고, 이슬람 혁명 지도자 호메이니(Ruhollah Khomeini)가 권력을 잡았다. 새로운 이란 이슬람 공화국은 미국을 “대악마”, 이스라엘을 “정당하지 않은 국가” 라고 규정하며 강하게 적대했다. 같은 해 발생한 이란 인질 사건에서 이란 학생들이 테헤란의 미국 대사관을 점거하고 외교관들을 인질로 잡으면서 미국과 이란 관계는 사실상 단절됐다. 이란 혁명 이전에는 이란과 이스라엘이 비공식적으로 협력하기도 했지만 혁명을 이끈 종교 지도자 호메이니는 이스라엘을 “불법적으로 세워진 국가”라고 규정했고, 이후 이란의 공식 정책은 반이스라엘 노선이 됐다. 이란은 팔레스타인 문제를 중동 정치의 핵심 문제로 보고 있다.이스라엘이 건국된 이후 팔레스타인 지역에서 분쟁이 이어지면서 이란은 팔레스타인 지지 입장을 강하게 유지해 왔다. 이 때문에 이란은 헤즈볼라(Hezbollah), 하마스(Hamas) 같은 반이스라엘 세력을 지원하면서 정치적·군사적 영향력을 확대했다.
이란 이슬람 공화국 정부는 국내에서 정권에 반대하는 시위를 강하게 진압했으며, NGO들에 따르면 며칠 사이에 3만 명 이상이 사망한 것으로 전해졌다.
핵 개발 문제로 갈등 심화
1979년 이슬람 혁명 이전까지 친서방 국가였던 이란은 의학·에너지 등 평화적 용도로만 원자력을 사용하도록 하는 핵확산금지조약(NPT)에 1970년 최초로 서명한 국가 중 하나다.
1980년부터 1988년까지 이어진 이란·이라크 전쟁은 오늘날 중동 갈등의 구조를 이해하는 중요한 배경으로 꼽힌다. 당시 이라크의 사담 후세인 정권은 이란과 전쟁을 벌였고, 미국과 서방 국가, 일부 아랍 국가들은 이라크를 간접적으로 지원했다. 이 과정에서 이란은 미국을 적대 세력으로 인식하게 되었고, 이러한 인식은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다.
전쟁 기간 동안 국제적 고립과 무기 부족을 겪은 이란은 이후 자국 방위 전략을 크게 바꾸었다 이란의 핵 개발은 이란-이라크 전쟁에서 큰 영향을 받았다. 전쟁 후반에는 이라크가 스커드 미사일로 이란 수도 테헤란을 공격하는 등 상황이 악화됐고, 결국 1988년 유엔과 미국·소련의 압력으로 양국은 정전 협정을 맺었다. 전쟁에서 국제사회가 사실상 이라크를 지원하는 모습을 본 이란 지도부는 심각한 고립을 느꼈고, 이후 이란 지도자들은 국가 안보를 위해 핵 개발을 중요한 전략으로 인식하게 되었다.
2000년대 들어 이란의 핵 프로그램이 국제 문제로 떠오르면서 미국과 이스라엘의 우려는 더욱 커졌다. 이란 핵 문제를 둘러싸고 2015년에는 이란 핵합의가 체결됐지만, 2018년 미국이 합의에서 탈퇴하면서 긴장은 다시 높아졌다. 이스라엘은 이란이 핵무기를 개발할 가능성을 자국 안보에 대한 가장 큰 위협으로 보고 있다.
이스라엘, 왜 미국과 함께 이란 공격에 나섰나?
이스라엘이 미국과 함께 이란을 공격한 가장 큰 이유는 이란의 핵 개발과 중동 내 군사 영향력 확대를 심각한 안보 위협으로 판단했기 때문이다. 또한 이란은 헤즈볼라 등 중동 지역의 여러 무장세력을 지원하고 있는데, 이들 세력은 이스라엘과 군사적으로 대치하고 있다. 이스라엘은 이러한 세력들이 이란의 지원을 받아 군사력을 강화하고 있다고 판단하며, 이란의 영향력을 약화시키기 위해 미국과 함께 군사 행동에 나선 것으로 분석된다.
전문가들은 이스라엘이 이란의 핵 개발과 지역 영향력 확대를 장기적인 안보 위협으로 보고 있으며, 이를 사전에 차단하려는 전략적 판단이 이번 공격의 배경이 됐다고 보고 있다.
최근 몇 달 동안 미국과 이란 사이에서는 이란 핵 문제에 대한 합의를 찾기 위한 협상이 진행되어 왔다. 미국과 이스라엘은 이란이 핵무기를 개발하고 있다고 비난하고, 반면 이란은 전력 생산을 위한 민간용 핵 프로그램일 뿐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2026년 2월 28일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격은 이란의 핵 개발을 막고, 이란 정권과 군사력을 약화시키며, 중동에서 이란의 영향력을 차단하려는 전략적 군사 행동으로 분석된다.
<파리광장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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