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나무 예술가 협회, 창립 35주년 기념전 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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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불 수교 140주년 기념 《Au-delà du visible(보이는 것 너머)》, 1·2부로 진행
-파리에서 이어온 35년의 예술 여정… 한불 문화 교류의 의미 더해
소나무협회 창립 35주년 기념 2부 전시 오프닝에서
재불작가협회 소나무(Association des Artistes Sonamou)가 창립 35주년을 맞아 기념전 《Au-Delà du Visible(보이는 것 너머)》을 파리 3구 PBG Marais에서 개최하고 있다. 이번 전시는 한불 수교 140주년 공식 행사의 하나로 마련됐다.
1991년 파리에서 출범한 소나무는 프랑스에서 활동하는 한국 미술가들을 중심으로 지난 35년간 창작과 교류를 이어온 예술가 단체다. 이번 전시는 그동안의 활동을 돌아보는 동시에 서로 다른 세대와 장르의 작가들이 함께 소나무의 현재와 앞으로의 방향을 보여주는 자리로 마련됐다.
특히 이번 전시는 《Au-delà du visible(보이는 것 너머)》라는 하나의 큰 주제 아래 1부 ‘Lumière(빛)’와 2부 ‘Matière(물질)’로 나뉘어 진행되고 있다. ‘보이는 것’을 가능하게 하는 두 가지 조건인 빛과 물질을 각각 들여다봄으로써 그 너머에 존재하는 예술의 본질에 다가간다는 구성이다.
여기에는 소나무가 걸어온 35년을 바라보는 상징적인 의미도 담겨 있다. ‘물질’이 지난 35년 동안 소나무가 만들어 온 작품과 창작의 흔적이라면, ‘빛’은 그 긴 시간 동안 소나무를 살아 움직이게 해 온 예술적 에너지와 정신을 의미한다. 두 개의 전시는 서로 다른 주제를 다루면서도 결국 하나의 질문, 즉 ‘보이는 것 너머에는 무엇이 있는가’로 이어진다.
1부 ‘Lumière(빛) 전은 8월 18일부터 29일까지 진행됐으며 8월 20일 오프닝이 열렸다. 회화에 국한되지 않고 사진과 설치, 판화 등 다양한 매체를 아우른 것도 이번 전시의 특징이다. 특히 출품작은 1990년대 작품부터 2026년 신작까지 폭넓게 구성돼 있어 소나무가 축적해 온 시간과 현재 진행형의 창작 활동을 함께 보여주었다.
2부 ‘Matière(물질)’전은 9월 1일부터 12일까지 진행되며, 9월 3일 전시 오프닝이 있었다. 2부 전시는 작품을 이루는 재료와 그 위에 축적된 작가의 손길과 시간에 주목한다. 아크릴과 유화를 비롯해 한지, 삼실, 목재, 숯가루, 모래, 천연 안료, 금속망 등 다양한 재료와 기법을 활용한 회화·입체·혼합매체 작품이 선보이고 있다. 1부 ‘Lumière(빛)’가 소나무를 35년간 이어온 보이지 않는 인연과 예술적 마음을 담았다면, 2부 ‘Matière’는 작품의 물성과 흔적을 통해 소나무가 쌓아온 35년의 시간을 보여준다.
2부 전시 오프닝에 참석해 작가와 인사를 나누고 있는 권혁운 대사
2부 전시 오프닝에 참석한 권혁운 대사는 소나무협회 작가들의 창의성을 통해 눈에 보이는 실재 너머의 깊은 본질을 탐구할 수 있는 뜻깊은 시간이었다고 하면서 화폭 위에 겹겹이 쌓인 색채와 공간감은 물질적 형상을 넘어 작품 속 이면의 세계로 빠져들게 만들었다고 했다. 권 대사는 동서양의 예술적 시각이 공존하는 정교한 표현력이 인상적이었으며, 파리라는 예술적 터전 위에서 작가들이 이어온 치열한 실험이 돋보인 인상적인 전시였다고 했다.
“35년을 이어온 소나무, 우리는 아직도 푸르다”
박수환 소나무 예술가협회 회장은 1996년 파리에서 소나무와 인연을 맺은 뒤 30년 가까이 함께해 온 시간을 돌아보며, 낯선 땅에서 공동체의 터전을 만들고 지켜온 선배 작가들에게 감사의 뜻을 전했다고 했다.

1부 전시 전경 사진: PBG Marais 제공
그는 35년간 변화와 어려움 속에서도 서로를 지키며 이어온 것이 소나무의 힘이라며, 이번 전시를 통해 작품의 표면 너머에 담긴 작가들의 시간과 기억, 감정까지 바라봐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젊은 작가로 처음 이곳을 찾았던 마음은 지금도 남아 있다. 나와 소나무는 아직도 푸르다”며 35주년의 소회를 밝혔다.
‘빛과 물질’로 돌아본 소나무의 35년
PBG Marais의 진영선 대표는 이번 전시는 ‘물질’이 소나무가 35년간 만들어 온 작품과 시간의 흔적이라면, ‘빛’은 여러 세대의 작가들을 이어온 인연과 신뢰, 예술을 향한 마음을 상징한다고 했다. 그는 세대와 매체, 국경을 넘어 예술이 이어지는 모습을 보여주는 전시라며, 한불 수교 140주년을 맞아 한국 순수예술의 폭과 깊이를 파리 관객과 나누고 싶다고 밝혔다.
35년이라는 시간 동안 프랑스에서 활동하는 한국 작가들의 만남과 창작의 장을 이어온 소나무. 이번 《보이는 것 너머》전은 지나온 역사를 기념하는 데 머물지 않고, ‘빛’과 ‘물질’을 통해 소나무를 만들어 온 것과 소나무를 살아 있게 한 것이 무엇인지 되짚어보는 전시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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