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파리 주류박람회 한국관에서 만난 aT 파리지사 신임 지사장, 전민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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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민형 aT 파리지사 신임 지사장 -2026 파리 주류박람회(Wine Paris Vinexpo 2026) 한국관에서
2월 9일부터 11일까지 파리 15구 포르트 드 베르사유 전시관에서 세계적인 주류 박람회 중의 하나인 파리 주류 박람회(Wine Paris Vinexpo 2026)가 개최되었다. 이 박람회는 세계 최대 규모의 와인·스피릿(증류주) 전문 박람회로, 전 세계 약 60개국에서 6,000여 개 업체가 참가했다. ‘한국의 술’은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로 파리 주류 박람회에 소개됐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파리지사의 주관으로 ACE FOOD, ANJUU, Soju Halle GmbH, Souljû Cie, The Sool Company Netherlands B.V. 등 5개 업체가 참가했으며, 2월 10일(화)에는 파리의 Belaus가 1일 시음 업체로 참여하여 제주 청귤로 만든 술을 박람회를 찾은 이들에게 소개하고 있었다.
파리의 에이스푸드는 여러 종류의 소주를 소개하고 있었고, 한국에 본사를 두고 얼마전 네덜란드 지점을 오픈한 The Sool Company Netherlands B.V. 부스에서는 한국말을 유창하게 하는 호주인이 우리 전통주의 원료인 누룩과 쌀을 두고 ‘우리 술’을 소개하고 시음해 보게 하고 있었다.
또한 미국에 거점을 두면서 유럽 시장으로 넓혀가고 있는 ’ANJUU’ 업체 부스에서는 한국산 과일로 만든 다양한 주류가 전시되어 있었고, 소주할래(Soju Halle GmbH)는 독일을 거점을 두고 프리미엄 소주를 선보였다. 또한 한국 쌀 발효주를 주제로 한 마스터클래스가 한국 수제 전통주의 가치를 알리는 ‘소울주(Soulju Cie)’ 최영선 대표의 진행으로 열렸다.
2026 파리 주류박람회의 한국관에서 전민형 신임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파리 지사장을 만났다. 전 지사장은 파리에 도착한 지 이틀째라고 한다.
-이번 Wine Paris Vinexpo 2026에 aT 파리지사와 한국 전통주 업체들이 공동으로 참가하게 된 배경은 무엇인가요?
aT 파리지사는 지난해부터 유럽 3대 주류박람회 중 하나인 Wine Paris에 한국관을 운영하며 유럽 바이어들에게 다양한 한국 전통주를 소개하는 동시에 유럽 주류 트렌드를 한 자리에서 파악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하고자 참가했습니다.
-이번에 함께 참여한 5개 전통주 업체는 어떤 기준으로 선정됐나요?
유럽 주류 시장은 규제, 라벨링, 통관, 유통 구조 등으로 인해 진입 장벽이 높은 시장이에요. 따라서 이번에는 이미 현지에서 수입을 하고 있고 실제 유통 경험이 있는 업체를 우선적으로 고려했고, 여기에 더해, 향후 유럽 시장에서 확장 가능성이 높은 업체를 함께 선정하여 이번 박람회를 계기로 단기적인 거래 성과와 중장기적인 시장 안착을 동시에 기대할 수 있는 구성으로 5개사를 선정했습니다.
-올해 행사가 이전 박람회와 비교해 가지는 차별점이나 전략적 포인트는 무엇인가요?
올해는 작년 대비 참여 업체를 확대해 보다 입체적인 포트폴리오를 제시하는 데 주력했고, 전통 방식으로 빚은 고품격 약주·탁주와 함께, 젊은 소비층을 겨냥한 과일향 소주와 현대적 스타일의 막걸리를 병행 전시해 전통과 트렌드를 아우르는 K-술의 스펙트럼을 보여주고자 하였습니다. 이를 통해 주류 전문가들에게는 ‘한국 전통주의 깊이’를, 유통 바이어에게는 ‘시장 확장 가능성’을 동시에 각인시키는 것이 올해의 전략적 포인트라고 할 수 있습니다.
-현재 유럽 시장에서 한국 전통주에 대한 인지도와 반응은 어느 정도라고 평가하십니까?
한류의 확산과 함께 한국 전통주의 인지도도 점진적으로 상승 중이고, 특히 드라마와 예능을 통해 막걸리와 소주가 자연스럽게 노출되면서, 단순한 음료가 아니라 문화적 경험의 일부로 인식되는 경우가 늘고 있어요.
-한국 전통주가 유럽 시장에서 겪는 가장 큰 현실적 장벽은 무엇이라고 보십니까?
가장 큰 장벽은 여전히 낮은 인지도에요. 사케처럼 수십 년간 현지 시장에 뿌리내린 주종과 동일선상에서 경쟁하기에는 시간이 필요한 것이 사실입니다.여기에 유럽까지의 장거리 운송, 온도 관리, 보관 조건으로 인한 물류 비용과 품질 관리 부담이 제품 단가를 높이는 구조적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어요.
-와인·위스키 중심의 유럽 주류 시장에서 전통주가 경쟁력을 가질 수 있는 강점은 무엇이라고 보시나요?
와인은 식사와의 조화가 뛰어나지만 품종·산지·빈티지 등 정보가 복잡해 초보자에게는 진입 장벽이 있고, 위스키는 도수가 높아 접근성이 제한적인 측면이 있어요. 반면 한국 전통주는 비교적 도수가 낮고 부드러워 누구나 쉽게 즐길 수 있어요. 또한 유럽 주류 문화가 중시하는 ‘떼루아’와 ‘발효’의 가치가 한국 전통주와도 맞닿아 있습니다. 지역 농산물을 기반으로 한 발효주라는 점에서 와인 문화와 통하는 부분이 있으며, 쌀과 누룩, 자연 재료를 활용한다는 점에서도 최근 관심이 높은 내추럴 와인 흐름과 공통점이 있습니다. 이러한 기반 덕분에 한국 전통주는 유럽 소비자들에게 낯선 술이 아니라, 익숙한 가치 위에 새로운 맛을 더한 술로 다가갈 수 있다고 봅니다.
2026 파리 주류박람회(Wine Paris Vinexpo 2026) 한국관에서
-현지 바이어나 업계 관계자들이 가장 흥미를 보이는 전통주는 어떤 유형인가요?
현지 시음회에서 가장 큰 호응을 얻는 것은 청주와 약주, 그리고 특히 젊은이들에게는 과일맛 소주입니다. 와인에 익숙한 유럽인들은 섬세한 향, 균형 잡힌 산미, 그리고 음식과의 페어링 가능성에 자연스럽게 공감하고 있어요. 한국 전통주는 특유의 감칠맛과 질감을 지니고 있기 때문에, 유럽의 주류 전문가들에게 특히 흥미롭게 받아들여지는 것 같습니다.
-전통주 업체들이 유럽 시장에 안착과정에서 aT가 중점적으로 지원하는 부분이 있다면요?
유럽 시장은 주세 체계와 라벨링 규정, 통관 절차 등이 복잡해 소규모 양조장이 단독 대응하기 어렵고, 장거리 운송에 따른 물류 부담도 큽니다. 이에 aT는 세 가지 방향에서 지원하고 있어요.
첫째, 제도 대응 측면에서 현지수입업체와 연계해 통관 애로를 해소하고, 둘째, 물류 측면에서 공동 물류 창고 활용 등을 통해 보관 리스크를 줄이고 안정적인 공급이 가능하도록 지원하며, 셋째, 시장 개척 측면에서 주류 박람회 참가, 전통주 페어링 행사, 언론 네트워킹 행사 등을 추진하고 있으며, 재외공관과 협업해 국경일 만찬주로 전통주를 활용하는 등 문화외교 차원의 확산도 병행 추진 중입니다.
-향후 프랑스를 포함한 유럽 시장에서 전통주의 성장 가능성은 어떻게 보십니까?
어제 오늘 현장에서 만난 바이어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한국전통주는 한마디로 될 것 같다라고 하더라고요. 단, 시간은 좀 필요할 것이라고 봅니다. 저 또한 프랑스를 포함한 유럽 시장에서 한국 전통주의 성장 가능성은 매우 높다고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이미 여러 국가의 한국 대사관 국경일 행사에서 전통주가 공식 만찬주로 활용되며, 오피니언 리더들로부터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또한 파리에서는 막걸리와 소주를 전문적으로 취급하는 식당과 바가 등장하는 등 한국 전통주를 경험할 수 있는 접점이 점차 늘어나고 있는 상황이에요. 이러한 경험들이 축적되면서 인지도가 점진적으로 확산될 것이며, 중장기적으로는 한국 전통주가 유럽 주류 시장의 하나의 개성 있는 카테고리로 자리 잡을 수 있을 것으로 봅니다.
-중장기적으로 aT파리지사가 그리고 있는 한국 전통주 수출 로드맵이 있다면 말씀 부탁드립니다.
aT 파리지사는 한국 전통주의 유럽시장 안착을 단계적으로 추진 중에 있습니다.
1단계는 ‘시장 진입과 신뢰 구축’ 단계: Wine Paris와 같은 대표 주류 박람회에 참가하고, 주류 전문가들을 대상으로 시음회를 개최하며, 레스토랑 페어링 행사를 통해 B2B 중심의 안정적인 유통 기반을 구축하는 데 집중하고 있고, 2단계는 ‘접점 확대와 경험 축적’ 단계: 재외공관과 협업한 국경일 행사, 문화 행사, 그리고 현지 외식업계와 연계한 소비자 체험 기회를 확대해 B2C 수요를 점진적으로 확산시킬 계획이며, 3단계는 ‘카테고리 정립’ 단계: 앞선 B2B·B2C 활동들을 통해 프랑스를 포함한 유럽 전역에서 한국 전통주가 일시적인 유행이 아니라, 지속 가능한 하나의 독립적인 주류 카테고리로 자리 잡도록 하는 것이 중장기 목표입니다.
-유럽 시장 진출을 꿈꾸는 전통주 생산자들에게 조언을 해주신다면요?
첫째, 제품의 정체성을 ‘유럽 시장의 언어’로 정리할 필요가 있습니다. 사케 사례에서 볼 수 있듯이, 한국 전통주도 단순히 ‘한국의 술’이 아니라, 발효와 지역 농산물을 기반으로 한 술 문화라는 점, 그리고 각 술이 지닌 지역성과 양조 철학을 유럽 시장의 언어로 체계적으로 설명할 필요가 있습니다.
둘째, 유럽의 제도적 현실을 충분히 검토하고 대비해야 합니다. 알코올 세금 체계, 라벨링 규정, 통관 절차, 그리고 장거리 운송과 보관 조건 등은 개별 양조장이 혼자 감당하기 쉽지 않은 요소들이라 현지 수입업체나 전문 파트너와 협력해 이러한 제약을 구조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전략을 마련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셋째, 현지 네트워크와 경험 접점을 적극적으로 구축해야 합니다.
단순히 제품을 수출하는 데 그치기보다는, 박람회, 시음회, 페어링 행사, 레스토랑 협업 등 현지에서 직접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늘려야 합니다.
이런 과정이 축적돼야 바이어의 신뢰를 얻고, 소비자 인지도를 높이며, 궁극적으로는 장기적인 시장 안착이 가능하다고 봅니다.
<파리광장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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