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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 지하철, “반유대주의적 성격”의 불법 포스터 전시, 수사 착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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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 뷔트-쇼몽 지하철 역에서 지난 3월 말 무허가 전시 당시 게시된 거리 예술가 고그레이지99(GoGrazy99)의 포스터 ⓒBFM


거리 예술가, 고그레이지99(GoGrazy99)가 지난 5월 3일 일요일, 파리 19구 뷔트-쇼몽(Buttes-Chaumont) 지하철역에서 불법으로 자신의 작품을 전시했다. 이 무단 게시 행위는 여러 단체들의 강한 반발을 불러일으켰으며, 이들은 해당 거리 예술가가 반유대주의 성향을 드러냈다고 강력하게 비난하고 있다. 해당 작품들은 수많은 지하철 이용객들의 눈길을 끌었다. 파리 검찰에 따르면, 이 포스터들은 “반유대주의적 성격(caractère antisémite)”을 띠고 있었다. 검찰은 “차별을 동반한 가중 공공모욕 혐의에 대한 수사가 인권범죄수사대(BRDP)에 배당됐다”고 BFM 방송을 통해 밝혔다.


한편 파리교통공사(RATP)측은 ‘해당 포스터들을 신속하게 철거했다’고 밝히며, ‘지하철 내 불법 게시 행위를 규탄한다’고 전했다. RATP는 BFM에 “신고가 접수될 때마다 전담팀이 최대한 빨리 철거 작업에 나선다“고 밝혔다. 이어 RATP는 “이와 관련해 고소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미 반유대주의 의혹을 받아온 예술가

고르레이지99의 포스터는 여러 단체들의 분노도 불러일으켰다. 이들 단체는 이전부터 해당 아티스트가 악마 같은 얼굴 특징을 지닌 인물을 그리고, 코 부분에 다윗의 별(유대교와 이스라엘을 상징하는 여섯 꼭짓점의 별 문양)를 넣었다며 반유대주의적 표현이라고 비판해 왔다. 이 그림 역시 지난 3월 파리 지하철에 불법 전시된 바 있다.

이와 관련해, 반유대주의 대응 단체 ‘누 비브롱(Nous Vivrons)’은 X(구 트위터)에, “점점 더 심해지고 있다. 우리는 이미 ‘우리 대학에서 시오니스트(유대인의 국가인 이스라엘의 건설과 존속을 지지하는 사람)는 나가라’, ‘우리 투쟁에서 시오니스트는 나가라’는 구호를 봐왔다. 이제는 ‘우리 지하철에서 시오니스트는 나가라’까지 등장했다.”며 비판의 글을 올렸다.


“유대교와는 아무 관련 없다”는 작가의 해명

한편 GoGrazy99는 자신이 반유대주의적 성격의 포스터를 제작했다는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그는 일간지 르파리지엥(Le Parisien)과의 인터뷰에서, ‘별 모양 코를 가진 자신의 캐릭터는 지난 일요일 지하철 전시에 포함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원래 자신의 캐릭터는 오각별(pentagramme) 모양의 코를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즉, ‘다섯 개의 꼭짓점’을 가진 별이라는 것이다. 그는 “다섯 개의 꼭짓점은 악마와 오컬트 마법을 상징한다. 때로는 여섯 꼭짓점의 별로 표현하기도 하는데, 이는 힌두교나 일본의 고대 상징에 더 가깝다”며, “이 캐릭터는 유대교와 어떠한 관련도 없고, 특정 종교나 민족에 대한 증오와 전혀 관계가 없다”고 르파리지엥(Le Parisien)과의 인터뷰를 통해 해명했다.


하지만, 이번 논란은 단순한 거리예술 표현의 자유를 넘어, 공공장소에서 사용되는 상징과 이미지가 어떤 역사적·사회적 맥락 속에서 받아들여지는지를 보여주는 실질적인 사례라는 점에서 많은 주목을 받고 있다. 작가는 유대교와 무관한 상징이라고 해명했지만, 실제로 많은 시민과 단체들이 해당 이미지를 반유대주의적으로 인식했다는 점에서 표현의 의도와 사회적 수용 사이의 간극이 드러난 것이다. 특히 유럽 사회에서 다비드의 별은 단순한 도형이 아니라 유대인 박해와 차별의 역사와 깊게 연결된 상징인 만큼, 이를 활용한 표현은 더욱 신중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반면 예술계 일각에서는 모호한 상징 해석만으로 형사 수사까지 이어지는 상황이 표현의 자유를 위축시킬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결국 이번 사건은 예술적 자유와 혐오 표현 규제 사이에서 어디까지 사회가 허용할 것인지, 그리고 공공 예술이 져야 할 사회적 책임은 무엇인지에 대한 논쟁을 다시 불러일으키고 있다.


<현 경 기자 dongsimjeong@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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