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7 프랑스 대선 조기 난기류: 우파 다르마냉, 결선에 “멜랑숑 대 르펜·바르델라 대결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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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법무부 장관 제랄드 다르마냉 ⓒ AFP
프랑스 정치권이 2027년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벌써부터 혼전 양상을 보이고 있다. 법무부 장관 제랄드 다르마냉(Gérald Darmanin)은 2027년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자신의 진영이 “단합의 메시지”를 내지 못할 경우 결선 투표가 급진 좌파 “장뤽 멜랑숑(Jean-Luc Mélenchon) 대 극우의 마린 르펜(Marine Le Pen) 또는 조르당 바르델라(Jordan Bardella)”의 대결 구도로 흘러갈 수 있다고 강하게 경고했다. 그는 또한 정치권 어디에서도 자신의 “정책 노선과 아이디어를 찾을 수 없다”고 말하며 자신의 출마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았다.
그는 5월 13일 (현지시각) 프랑스 앵테르와의 인터뷰에서 “현재 나는 (대통령 선거) 결선투표가 장뤽 멜랑숑과 마린 르펜 또는 조르당 바르델라의 대결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나를 포함한 여러 사람이, 만약 바르델라 대 멜랑숑의 양자 대결을 원하지 않는다면 단일 후보가 필요하다고 설명하려 노력하고 있다. 나는 그런 구도가 프랑스에 끔찍한 일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아울러 자신의 진영이 “통합된 메시지를 내지 못하고” “새로운 아이디어도 제시하지 못하는 무능력”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고도 밝혔다. 이어 “후보는 많지만 아이디어는 적다는 점이 다소 걱정스럽다”고 덧붙였다.
2027 대선, “가장 중요한 선거될 것”
이 같은 비판은 제랄드 다르마냉이 속한 르네상스당 대표 가브리엘 아탈(Gabriel Attal)뿐 아니라, 에두아르 필리프(Edouard Philippe)에게도 향한 것이다. 여러 측근들에 따르면, 필리프 전 총리는 차기 대선을 위해 다르마냉에게 자신의 선거대책본부장을 맡아달라고 제안한 바 있다. 결국 성사되지는 않았지만, 이후 그는 다르마냉 측 핵심 참모(특별 보좌관)인 북부 출신 인사 마리 게브누(Marie Guévenoux)를 영입했다. 그는 2017년 이후 미셸 바르니에 내각을 제외하고 마크롱 정부의 모든 내각에 참여해 온 인물이다. 2027년 대선에서 자신의 엘리제궁(대통령직) 도전 의지에 대한 질문에, 다르마냉은 “인샬라(Inch'Allah, 신이 원한다면)”라고 답했다. 그는 이어 “두고 봐야 한다. 이번 대통령 선거는 우리가 지난 30~40년 동안 경험한 선거들 가운데 가장 중요한 선거가 될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좌파 진영도 내부 갈등 심화
한편, 프랑스 좌파 진영에서도 솜(Somme) 지역 출신의 좌파 성향 하원의원이자 ‘드부(Debout)’ 당 대표인 프랑수아 뤼팽(François Ruffin)은 사회당 원내대표 보리스 발로(Boris Vallaud)가 제안한 이른바 “새로운 다원 좌파(la nouvelle gauche plurielle) 회동”, 즉 경선 없는 후보 단일화 구상을 강하게 비판했다. 발로는 좌파 경선을 대신할 방안으로 각 좌파 세력이 참여하는 연석회의(여러 정치·사회 세력이 한자리에 모여 공동으로 논의하는 회의) 형식을 제안했다. 이와 관련해 뤼팽은 정치권 내부 협상에 대해 “아무도 관심 없어 하고, 혐오감마저 느낀다”고 강하게 비판하며 독자 출마 가능성까지 시사했다.
그는 프랑스 앵테르와의 인터뷰(12일)를 통해 “아무도 이해하지 못하고, 모두가 관심 없어 한다”며, “이 모든 모습을 보며 느끼는 것은 혐오감뿐”이라고 직격했다. 또, 뤼팽 자신이 대변해온 ‘필수 노동자들’의 현실과 정치권 내부 권력 다툼 사이의 괴리를 문제 삼으며, “밀실 협상도, 짜인 당대회도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최근 아마존 하청 노동자들과 요양시설(Ehpad) 간병인들을 만난 사례를 언급하며, 생계 문제로 식사를 거르는 이들 가운데 누구도 보리스 발로, 마린 통들리에, 혹은 프랑수아 뤼팽의 이름을 꺼내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정치권 논쟁이 서민들의 실제 삶과 동떨어져 있다는 점을 비판한 것이다. 다만 뤼팽은 좌파 경선 자체에는 여전히 찬성 입장을 유지했다. 그는 “좌파에는 재능 있는 인물들이 많기 때문에 후보를 가려낼 필요가 있고”, “수백만 명의 프랑스 국민과 함께 과정이 진행돼야 하며”, “마크롱 집권 10년 동안 무시됐던 민주주의를 국민에게 다시 돌려줘야 한다”는 이유를 들었다.
한편, 보리스 발로는 프랑스 앵테르(11일)에서 “글뤽스만(Glucksmann)부터 뤼팽까지 아우르는 좌파 연합”을 촉구하며, 좌파 경선 대신 다양한 좌파 세력이 참여하는 협의체 구성을 제안했다. 그는 최근 올리비에 포르 사회당 대표와의 갈등 끝에 당 지도부를 떠난 상태다. 뤼팽은 그러나 경선이 성사되지 않을 경우 독자 출마도 불사하겠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그는 “경선이 열리기를 바라지만, 만약 경선이 없다면 우리는 독자적으로 나설 것”이라며 대선 출마 의지를 거듭 밝혔다. 다만 ‘실제 경선이 치러질 경우에는 결과에 승복하고 최종 후보를 지지하겠다’고 덧붙였다.
<현 경 기자 dongsimjeong@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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