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타바이러스 최초 감염자, 네덜란드인 조류학자로 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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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루즈선 ‘MV Hondius’에서 발생한 한타바이러스 집단 감염의 최초 감염자(patient zéro)가 확인됐다. 70세의 네덜란드인 레오 스힐페로르트(Leo Schilperoord)는 조류학자였으며, 역시 조류학자인 아내 미르얌(Mirjam)과 함께 남미 여러 나라를 여행한 뒤 크루즈에 탑승했다. 두 사람은 모두 한타바이러스 감염으로 숨졌다.
이들 부부는 희귀한 새를 관찰하기 위해 한 폐기물 처리장을 방문한 것으로 전해졌다. 레오 스힐페로르트는 한타바이러스 증상을 처음 보인 인물로, 4월 11일 크루즈선 ‘MV Hondius’에서 사망했다. 그의 아내 미르얌도 같은 바이러스에 감염돼 15일 뒤 숨졌다.
이 부부는 네덜란드의 인구 약 3,000명의 작은 마을 하울러베이크(Haulerwijk) 출신으로, 현지 신문에 친구들과 지역 단체가 작성한 부고를 통해 신원이 확인됐다고 뉴욕포스트가 보도했다.
은퇴한 두 사람은 지난해 11월 27일 아르헨티나에 도착해 5개월간 남미를 여행했다. 여행 기간 동안 아르헨티나, 칠레, 우루과이를 방문한 뒤 다시 아르헨티나로 돌아왔다.
레오와 미르얌 스힐페로르트 부부는 모두 조류학자로, 이번 여행에서도 새 관찰을 주요 목적으로 삼았다. 이들은 네덜란드의 조류 전문 잡지에 여러 글을 기고할 정도로 열정적인 조류 연구자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뉴욕포스트에 따르면, 네덜란드인 부부는 아르헨티나를 두 번째로 방문했을 때 우수아이아(Ushuaia) 인근의 한 쓰레기 매립장을 찾았다. 이곳은 칠레와 아르헨티나에서만 서식하는 희귀 조류인 흰목카라카라(Caracara à gorge blanche)를 관찰하기 위해서였다.
현지 주민들은 이 장소를 “전염병처럼 피하는 곳”으로 여긴다고 알려졌지만, 세계 각국의 조류 관찰 애호가들에게는 새들이 먹이를 찾아 모이는 장소로 유명하다. 동시에 쓰레기 더미에는 설치류(쥐 종류의 동물들)도 많이 서식하는데, 한타바이러스는 이러한 설치류 사이에서 전파된다.
4월 6일 첫 증상 나타나
이 방문 직후인 4월 1일, 이 부부는 우수아이아에서 남극 크루즈선 ‘MV Hondius’에 탑승했다. 남편 레오 스힐페로르트는 4월 6일 발열, 두통, 가벼운 설사 등 첫 증상을 보였고, 결국 4월 11일 선박 안에서 숨졌다.
4월 24일, 레오 스힐페로르트의 시신은 아내 미르얌 스힐페로르트와 함께 영국령 세인트헬레나섬에 하선됐다.
미르얌 스힐페로르트는 자신도 증상을 보인 뒤 다음 날인 4월 25일 남아프리카공화국 요하네스버그행 비행기에 탑승했다. 이후 네덜란드로 향하는 항공편에 잠시 올랐지만 건강 상태가 악화돼 탑승이 거부됐다. 그녀는 다음 날 숨졌으며, 한타바이러스 감염 사실은 5월 4일 최종 확인됐다.
이 부부 친구들은 지역 신문 부고란에 이렇게 적었다. “4월 11일 남편 레오 스힐페로르트와 작별한 데 이어, 이제 우리의 소중한 친구 미르얌 스힐페로르트-하위스만도 4월 26일 세상을 떠났습니다. 당신들과 당신들이 들려주던 이야기들이 그리울 것입니다.”
한타바이러스란?
한타바이러스는 주로 쥐 등 설치류의 배설물이나 오염된 먼지를 통해 감염된다. 초기에는 발열, 두통, 근육통, 설사 증상이 나타나며, 심한 경우 폐 기능 저하와 호흡부전으로 이어질 수 있다. 이번 사례처럼 안데스형 한타바이러스는 매우 드물게 사람 간 전파가 가능하다.
<파리광장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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