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지롱드 대형 산불…보르도 위협, 군 투입·2만 명 대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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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방관들이 레주캅페레(Lège-Cap-Ferret)에서 산불을 진화하고 있다 출처: Reuters
프랑스 남서부 지롱드(Gironde) 지역에서 발생한 대형 산불이 보르도(Bordeaux) 인근까지 확산하며 2026년 프랑스 최악의 산불 가운데 하나로 기록되고 있다. 산불은 7월 22일 저녁, 아르카숑 만(Baie d'Arcachon) 북쪽 레주캅페레(Lège-Cap-Ferret) 인근에서 시작됐다. 폭염과 가뭄으로 말라버린 소나무 숲, 강풍이 겹치면서 불길은 순식간에 번졌고, 당국은 관광객이 몰린 캠핑장을 중심으로 주민과 관광객들을 긴급 대피시켰다.
화재 발생 다음 날인 7월 23일, 피해 면적은 약 2,000헥타르로 늘었고, 1만 2,000명 이상이 대피했다. 프랑스 전역에서 500여 명의 소방관과 캐나다에르(Canadair) 소방항공기 등이 투입됐지만 강풍 때문에 진화에 큰 어려움을 겪었다.
이후 불길은 더욱 거세져 7월 24~25일에는 피해 면적이 3,700헥타르까지 확대됐고, 2만 명 이상이 대피했다. 화재는 보르도 외곽까지 접근하면서 하늘이 주황빛 연기로 뒤덮였고, 캠핑장과 관광시설이 폐쇄됐으며 일부 도로와 철도가 통제됐다.
당국은 산불이 보르도(Bordeaux)까지 위협할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이에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은 군 투입을 지시했다. 프랑스군은 1,000명 이상의 병력과 헬기, 드론, A400M 군용 수송기를 동원해 소방대의 진화 작업과 주민 대피, 장비 수송을 지원했다. 유럽연합(EU)도 rescEU 체계를 통해 여러 회원국의 소방 항공기를 지원하며 국제 공조에 나섰다.
소방관 2명 산불 진화 중 목숨 잃어
지롱드(Gironde) 지역에서 소방관 2명이 보르도-메리냐크(Bordeaux-Mérignac) 공항 인근 산불을 진화하던 중 소방차에 고립돼 목숨을 잃었다. 두 소방관은 생메다르앙잘(Saint-Médard-en-Jalles) 소방서 소속으로 근무하고 있었으며, 이들의 갑작스러운 희생 소식은 지역사회에 큰 충격과 슬픔을 안겨주고 있다.
산불은 보르도 인근 일부 포도밭과 와이너리에도 피해를 입혔지만, 보르도 주요 와인 산지 전체가 불에 탄 것은 아닌 것으로 파악됐다. 일부 와이너리는 직원과 장비를 대피시키고, 소방당국은 포도밭을 방화선으로 활용해 추가 확산을 막는 데 주력했다.
산불 확산으로 보르도(Bordeaux) 남쪽의 철도 운행은 전면 중단된 상태이며, 수요일 이후 지금까지 총 22만 명이 대피한 것으로 집계됐다.
프랑스 국영철도공사(SNCF)는 산불이 확산함에 따라 보르도(Bordeaux) 남쪽 구간의 철도 운행을 별도 공지가 있을 때까지 전면 중단했다고 밝혔다. 또한 지롱드주 당국의 요청에 따라 아르카숑(Arcachon) 방면 노선과 닥스(Dax), 몽드마르상(Mont-de-Marsan) 방면의 모르상(Morcenx)까지 이어지는 철도 노선도 운행이 중단됐다고 SNCF 홍보부가 전했다.
당국은 지롱드 산불의 원인을 현재 조사 중이지만, 초기 조사에서는 숲 정비 작업에 사용된 기계에서 발생한 불꽃으로 인한 우발적 발화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다만 폭염과 가뭄, 강풍이 겹치면서 작은 불씨가 프랑스 역사상 손꼽히는 대형 산불로 번진 것으로 분석된다.
지롱드 산불 이전에도 잇따른 대형 화재....폭염·가뭄 속 전국으로 번진 산불
지롱드(Gironde) 대형 산불이 발생하기 전에도 프랑스는 폭염과 가뭄으로 전국 곳곳에서 산불이 잇따랐다.
7월 6일, 남프랑스 피레네조리앙탈(Pyrénées-Orientales)의 아스프르(Aspres) 산악지대에서 대형 산불 발생으로 약 4,900헥타르가 소실되었고, 20여 개 마을 주민 대피했으며 소방관 7명과 주민 4명 등 11명 경상을 입었다. 이 지역 산불은 프랑스 전역에 산불 위험 경보가 확대되는 계기가 됐다. 7월 10일, 루아르아틀랑티크(Loire-Atlantique)에서 폭염 적색경보와 가뭄 속에서 라 플렌 쉬르 메르(La Plaine-sur-Mer) 산불이 발생해 약 50헥타르가 소실되었다. 캠핑장과 승마센터가 대피했으며 소방헬기가 투입됐다. 7월 12일 , 파리 남동쪽 퐁텐블로 숲에서 대형 산불이 발생해서 2,000헥타르 이상 소실되었고, 약 1,000명 대피했다. 방화 수사 끝에 의용소방관 1명을 포함해 6명이 구금됐으며, 이후 화재는 확산이 멈추고 진화됐다. 7월 중순에는 바르(Var)·드롬(Drôme) 등 남부 지역에서 폭염과 극심한 건조로 여러 지역에서 산불이 잇따라 발생해 바르에서는 약 2,500헥타르, 드롬에서는 4,400헥타르 이상이 소실됐다.
현재 보르도 시내 보호가 최우선 목표
현재(7월 26일 기준) 지롱드(Gironde) 산불은 아직 완전히 진화되지 않았으며, 보르도 외곽을 계속 위협하고 있다. 현재 프랑스 정부는 보르도 시내를 보호하는 것을 최우선 목표로 삼고 있으며, 소방대는 도시 외곽에서 방화선을 구축해 불길이 시내로 번지는 것을 막는 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파리광장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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