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의 위협·유가·대선…마크롱 인터뷰에서 주목할 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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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 결과가 어느 때보다 불확실한 상황 속에 몇 달 앞으로 다가온 대선을 앞두고 향후 결과를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마크롱 대통령은 TF1과 프랑스2에서 약 40분간 진행된 인터뷰에 응했다. 그는 기자 질 부로와 카롤린 루의 질문에 답하며 현안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사진=프랑스TV 캡처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이 24일(현지시간) 저녁 8시 TF1과 프랑스2 공동 인터뷰에 출연해 국제 정세와 이에 따른 연료 가격 상승 문제를 언급했다. 엘리제궁에서 진행된 이번 인터뷰는 2024년 6월 이후 처음이다. 당시 인터뷰 이후 마크롱 대통령은 하원 해산을 단행했다. 임기 종료를 7개월가량 앞둔 마크롱 대통령은 러시아의 유럽에 대한 위협이 고조되고 있다고 경고하는 한편, 연료 부족을 막기 위해 프랑스가 외교적·군사적 조치를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러시아, 유럽 상대로 “적대 행위 늘려”
마크롱 대통령은 유럽 외무장관들이 러시아의 이른바 ‘유령 선단’을 통한 유럽 내 드론 공격 가능성을 담은 미국 중앙정보국(CIA)의 상세 보고서를 검토하고 있다는 보도를 “부인한다”고 밝혔다. 그는 “CIA가 그러한 공격 가능성에 대해 프랑스 정보기관에 통보한 사실이 없다”고 말했다. 다만 유럽 전역에서 “적대 행위가 곳곳에서 증가하고 있다”며 안보 상황이 “점점 긴장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프랑스에서는 아직 “공격이 발생하지 않았다”면서도 “그런 일이 일어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위협의 변화에 대해 냉정하게 인식하고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러시아가 30만 명 규모의 추가 병력 동원에 나설 가능성에 대해서는 “우리가 충분히 현실성 있는 시나리오로 보고 있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프랑스, 연료 부족 막기 위해 “모든 조치”
마크롱 대통령은 프랑스가 연료 부족을 “막기 위해 모든 것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외교적 대응을 추진하겠다며, 우크라이나 전선에서의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양측에 이른바 “이중 휴전”을 제안하는 한편 호르무즈 해협의 재개방을 위해 노력하고, 주요 7개국(G7)에 시장 안정을 위해 비축유를 다시 방출하자고 제안하겠다고 설명했다. 프랑스는 또 사우디아라비아의 핵심 에너지 시설을 “보호하기 위한 군사적 수단”을 파견할 예정이라고 마크롱 대통령은 밝혔다. 그는 미국의 석유 수출 중단 가능성을 언급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이러한 결정은 “잘못된 것”이라고 말했다면서, 실제로 미국의 석유 수출이 중단될 경우 “가격이 상승할 것”이라고 인정했다.
“세금 인하보다 연료 가격 낮추는 것이 낫다”
마린 르펜 등 일부 정치권에서 정부에 연료세 인하를 요구하는 가운데, 마크롱 대통령은 세금을 내리기보다 우선 “가격을 낮추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마크롱 대통령은 “재원을 어떻게 마련할지 설명하지 않은 채 세금을 내리자고 제안하는 사람들은 결국 소비자 신용대출이나 차입 비용을 통해 그 부담을 국민에게 지우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는 “포퓰리즘이 아니라 책임 있는 방식으로 행동해야 하는 문제”라고 강조했다. 그는 "정부는 프랑스 국민의 편에 서서 경제를 지키기 위해 행동할 것”이라며 “가격이 치솟도록 내버려둘 수는 없다”고 약속했다. 또 연료 가격이 계속 오를 경우 프랑스 국민을 지원하기 위해 정부가 “필요한 모든 조치를 취할 것”이라며 “상황의 전개에 따라 어떤 가능성도 배제해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코로나19 당시 대규모 지원 정책, 후회하지 않는다”
마크롱 대통령은 지난 10년간의 정부 지출을 크게 세 부분으로 나눴다. 그는 전체 지출 가운데 “3분의 1은 위기로부터 프랑스 국민을 보호하기 위한 것”, “3분의 1은 프랑스의 미래를 준비하기 위한 것”, 나머지 “3분의 1은 사회보장제도 개혁이 충분히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앞의 3분의 2에 대해서는 아무것도 후회하지 않는다”면서도 “마지막 3분의 1에 대해서는 충분히 효율적이고 신속하게 대응하지 못한 점을 후회한다”고 말했다. 특히 코로나19 팬데믹 당시 막대한 공공 지원을 통해 경제와 국민을 지원했던 이른바 ‘무엇이든 비용을 감수한다(quoi qu’il en coûte)’ 정책에 대해서는 “전혀 후회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당시 정부의 지원 정책은 프랑스의 국가부채를 늘렸고, 그 결과 현재 정부의 재정 운용 여력이 줄어든 상태다.
추가 하원 해산 가능성에는 “바람직하지 않아”
마크롱 대통령은 하원 해산을 단행한 지 2년 만에 다시 의회를 해산할 가능성에 대해서는 선을 그었다. 최근 정치권에서 거론된 조기 하원 해산 가능성을 일축하면서, 예산안 심의를 앞두고 각 정당과 정치 세력에 “책임 있는 자세”를 촉구했다. 그는 “지금 하원 해산을 하는 것은 좋지 않다고 생각한다”며 “현재는 대선까지 8개월밖에 남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 하원을 해산한다면 국제 정세와 구매력 문제, 통과시켜야 할 예산에 더해 정치적 불안정까지 가중시키게 된다”고 설명했다. 또 “그렇게 되면 차기 대통령이 하원을 해산하고 새로운 다수파를 구축할 수 있는 가능성까지 막게 된다”며 “따라서 바람직하지 않다”고 강조했다.
차기 대선 후보 지지 여부에는 “아직 말할 때 아니다”
마크롱 대통령은 차기 대선에서 특정 후보를 지지할 의향이 있느냐는 질문에도 당장은 “자신이 무엇을 할지 말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아직 대선이 “막바지에 접어든 것이 아니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그는 “내 의무는 우리가 겪고 있는 위기에 대응하는 것이고, 프랑스 국민과 정치 세력에 현실을 정확히 설명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내가 알고 있는 현실의 복잡성을 그들과 함께 공유해야 한다”며 “최고위직을 맡고자 하는 사람들이 있다면 현실을 외면할 수 없다. 이것은 중요하다. 그래야 선동을 피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파리광장/ 현경(H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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