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서 확산되는 ‘신천지’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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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퇴자 7명 파리서 고소… 프랑스 내 신도 약 1천 명 추산
-전 신도 “성경 공부로 시작해 일상 통제”… 신천지 측은 의혹 부인

©franceinfo
한국에서 시작된 종교단체 신천지(Shincheonji)가 최근 프랑스에서도 논란의 중심에 서고 있다. 프랑스에서는 ‘Nouveau Ciel Nouvelle Terre(새 하늘 새 땅)’라는 이름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탈퇴자들의 증언과 관계 당국 신고가 이어지는 가운데 최근 전 신도들이 프랑스 지부를 상대로 고소에 나섰다. 프랑스의 사이비 종교 피해자 지원단체 ‘UNADFI’에 따르면 지난 4월 신천지 프랑스 지부에서 활동했던 전 신도 7명이 파리에서 고소장을 제출했다. 이들은 폭력과 감금, 정신적 괴롭힘, 사기 등의 혐의를 주장하고 있다. 신천지 측은 관련 의혹을 강하게 부인하고 있다.
1984년 이만희가 한국에서 창립한 신천지는 2016년경 프랑스에 진출했으며 현재 프랑스 내 신도는 약 1천 명으로 추산된다. 프랑스 정부의 종교적 일탈 감시기구인 미빌뤼드(Miviludes)에도 관련 신고가 이어지고 있다.
“내가 어디에 발을 들이는지 몰랐다”
약 3년간 신천지에서 활동하다 탈퇴한 프랑스 여성 나탈리(가명)는 8월 8일 프랑스앵포(franceInfo)에 자신의 경험을 공개했다.
기독교 신자였던 나탈리가 신천지와 처음 접촉한 것은 18세 때였다. 친구의 친구에게 성경에 대한 궁금증을 털어놓은 것이 계기가 됐다. 이후 온라인 성경 강연에 초대됐고, 8개월 동안 일주일에 세 차례 성경 공부를 하게 됐다. 나탈리는 “내가 어디에 발을 들이는지 전혀 몰랐어요. 무엇을 하는 곳인지 제대로 설명해 주지 않았다.”고 증언했다.
처음에는 일반적인 성경 아카데미라고 생각해 신분증까지 제출했다. 그러나 교육이 진행되면서 수강생끼리 개인적으로 연락하는 것이 금지되고, 인터넷에서 신천지에 대한 부정적인 정보를 찾아보지 말라는 교육도 받았다고 증언했다. 각 신도에게 담당 전도사가 배정됐고, 나탈리는 담당자가 바뀔 때마다 자신의 사생활과 고민을 털어놓아야 했다고 주장했다. 성경 공부에 많은 시간을 쓰면서 학교 성적이 떨어지고 가족과 친구들과도 점차 멀어졌다.
소그룹 책임자가 된 뒤 커진 의심
교육은 입문·중급·요한계시록 과정으로 이어졌다. 나탈리에 따르면 요한계시록 단계에 이르러서야 한국에서 시작된 신천지라는 사실과 이만희 총회장을 ‘약속의 목자’로 믿는다는 내용을 명확하게 설명했다. 수료 후 정식 신도로 활동하면서 조직 내에서 신뢰를 얻은 나탈리는 소그룹 책임자까지 맡았다. 그러나 이때부터 오히려 조직에 대한 의문이 커졌다고 한다. 그는 신규 성경공부 그룹에 기존 신도들이 섞여 있었으며, 새 수강생의 의심을 해소하는 역할을 했다고 주장했다. 자신과 짝을 이뤘던 사람 역시 기존 신도로, 대화 내용을 캡처해 전도사에게 전달하고 이를 토대로 다음 수업 내용까지 조정했다고 증언했다. 결정적인 계기는 한국 종교단체들을 다룬 다큐멘터리《나는 신이다: 신이 배신한 사람들》이었다. 다른 종교단체에서도 자신이 경험한 것과 비슷한 포교와 통제 방식이 나타나는 것을 보고 충격을 받았다고 한다. 이후 인터넷에서 신천지 관련 자료를 찾아본 나탈리는 탈퇴를 결심했다.
나탈리는 가족과 친구들과의 관계를 끊었고 많은 시간을 잃었다는 것을 깨달았고, 꿈도 계획도 사라져 있었으며 그의 삶의 전부가 조직이었다고 했다. 현재 그는 가족의 도움으로 학업과 일상을 회복했지만 신앙에 대한 상처는 여전히 남아 있다고 말했다.
신천지 프랑스 “통제한 적 없다”
신천지 프랑스 측은 이 같은 주장을 부인했다. 전 신도의 증언은 개인적인 경험과 느낌으로 이를 절대적인 사실로 볼 수 없다는 입장이다. 또 신도들의 활동 참여 정도나 복장, 외모, 인터넷 이용, 가족과의 관계 등에 어떠한 통제도 한 적이 없다며 신도들은 자신의 신앙생활을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다고 밝혔다. 신도 수나 행사 참여 인원을 부풀린다는 주장도 부인했다. 탈퇴자들의 증언과 신고에 이어 전 신도들의 고소까지 제기되면서 신천지의 프랑스 내 활동을 둘러싼 논란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파리광장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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