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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 패션위크: 폭염 속 ‘인공 해변’ 만든 루이뷔통 뭇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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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위기 시대의 역설... “현실 감각 잃었다” 비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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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란이 된 루이뷔통 2027 봄·여름 남성복 컬렉션 런웨이                                                                                                     ⓒ Getty Images


기록적인 폭염이 이어지던 지난 6월 23일(화, 현지 시각), 루이뷔통은 파리 남부의 국제대학촌(Cité Internationale Universitaire de Paris)에서 열린 패션쇼를 위해 모래사장과 높이 8m의 인공 파도를 설치했다. 이번 쇼는 남성복 아티스틱 디렉터인 파렐 윌리암스(Pharrell Williams)가 캘리포니아 서핑 문화를 주제로 기획했다. 


하지만 프랑스 전역이 폭염에 시달리는 상황에서 진행된 이번 연출은 "현실과 동떨어졌다"는 비판과 함께 소셜미디어상에서 거센 논란을 낳았다. 연일 이어지는 무더위로 고통받는 시민들에게는 이러한 연출이 쉽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특히 학생 기숙사 부지 일부가 패션쇼 준비를 위해 수 주간 통제되면서 학생들의 불만도 제기됐다. 약 1,300명이 공간 사유화에 반대하는 청원에 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변을 패션쇼 무대로 활용한 것은 새로운 시도는 아니다. 2018년에는 샤넬이 칼 라거펠트(Karl Lagerfeld)의 지휘 아래 파리 그랑팔레를 인공 해변으로 꾸민 2019 봄·여름 컬렉션을 선보인 바 있다. 그러나 이번에는 폭염이 한창인 시기에 진행됐다는 점이 문제로 지적됐다. 특히 파렐 윌리엄스는 단순히 모래와 물을 배치하는 데 그치지 않고, 거대한 파도를 형상화한 대형 인공 폭포까지 설치해 논란을 키웠다. 일부 시민들은 "기후위기와 물 부족 우려가 커지는 상황에서 현실과 동떨어진 연출"이라며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부끄럽다”, “환경 스캔들” 등 비판 

프랑스 전역이 폭염으로 신음하는 가운데 루이뷔통의 이번 연출은 많은 이들에게 충격적으로 받아들여졌다. 소셜미디어에서는 비판적인 반응이 잇따랐다. 루이뷔통이 인스타그램에 공개한 패션쇼 사진 아래에는 "폭염을 겪고 있는 학생들이 이용하던 녹지 공간에 이런 무대를 설치하고, 공공의 물을 이처럼 낭비하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라는 댓글이 달렸다. 또 다른 누리꾼은 "도시는 불타고 있는데 공공장소를 화려한 폭포 쇼 무대로 바꾸는 것은 현실과 완전히 동떨어진 행동"이라며 "환경적 측면에서도 큰 문제"라고 비판했다.


이번 패션쇼는 화려한 연출이라는 평가와 함께, 기후위기와 폭염 속에서 자원 사용의 적절성을 둘러싼 논쟁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일부 누리꾼들은 이번 무대에 사용된 물의 양을 두고 비꼬는 반응을 보였다. 한 누리꾼은 "물 사용 제한은 프랑스 국민들에게만 적용되는 것인가 보다"라고 꼬집었다. 또 다른 이들은 이번 연출이 보여주는 "무책임함"과 "환경적 스캔들"에 충격을 받았다고 지적했다. 한 누리꾼은 "이번 무대가 전달하는 메시지는 기후적 쾌적함이 부유층만 누릴 수 있는 사치라는 것이다. 모두가 집에서 더위에 시달리는 동안 공공 정원을 사유화하고, 물을 낭비하며, 지구를 더 뜨겁게 만들어 가방을 팔겠다는 것처럼 보인다"고 비판했다. 


"예술적 연출과 환경 논란 구분하자"

물론 모든 사람이 이를 문제로 본 것은 아니다. 일부 누리꾼들은 이번 논란이 결국 시기의 문제라고 옹호하기도 했다. 만약 이 패션쇼가 폭염이 시작되기 전인 2주 전에 열렸다면 지금과 같은 거센 비판은 없었을 것이라는 주장을 했고, 일부는 예술적 연출과 환경 논란을 구분해야 한다며 옹호하기도 했다.


이에 루이뷔통 측은 사용된 물이 파리 상수도를 이용한 폐쇄형 순환 시스템으로 운영됐으며, 쇼 종료 후 모두 하수처리망으로 회수됐다고 설명했다. 또한 행사에 사용된 모래는 국제대학촌의 비치발리볼 경기장 등에 재활용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프랑스 언론 매체, ‘20minutes’는 결과적으로 루이뷔통은 의도했던 대로 '파도'를 만들었다고 하면서, 다만 브랜드가 기대한 것은 무대 위의 파도였지만, 실제로는 폭염과 기후위기 속 자원 사용을 둘러싼 거센 사회적 논란이라는 또 다른 파문을 일으켰다고 했다.

                               

                                

<파리광장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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