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프랑스 분류

축구 유럽 정상 오른 PSG… 그러나 또다시 폭력에 얼룩진 축제

작성자 정보

  • 최고관리자 작성
  • 작성일

컨텐츠 정보

본문

축제와 폭력의 두 얼굴, 우승의 기쁨은 왜 난동으로 이어지나?

f06b897b52b21b6272933256f1b82dd8_1780336808_0692.jpg
©️르파리지앵(Le Parisien)


30일 지난 토요일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서 PSG(파리 생제르맹)가 아스널을 꺾고 2년 연속 우승을 확정하자 파리 전역은 거대한 축제의 장으로 변했다. 경기 종료 직후 관중으로 가득 찬 파크 데 프랭스(Parc des Princes) 경기장은 뜨거운 열기로 달아올랐다. 경기장에는 6개의 대형 스크린을 통해 결승전이 중계됐으며, PSG의 우승이 확정되자 경기장 잔디 위에서는 불꽃놀이가 펼쳐졌고 팬들의 환호가 끝없이 이어졌다.

4만 8천여 명의 PSG 팬들은 "유럽 챔피언!", "여기가 바로 파리다(Ici c'est Paris)!", "루이스 엔리케!", "2연패 !" 등을 외치며 우승의 기쁨을 만끽했다.


파리 시내에서도 환호성과 자동차 경적, 폭죽 소리가 밤하늘을 가득 메웠다. PSG 유니폼을 입은 수많은 팬들은 행렬을 이루며 샹젤리제 거리로 향했고, 파리 경찰청에 따르면 이날 저녁 샹젤리제 일대에는 약 2만 명이 모인 것으로 집계됐다. 그러나 축제 분위기는 일부 난동으로 인해 빛이 바랬다.


프랑스 내무부에 따르면 전국적으로는 총 780명이 연행됐고, 457명이 구금되었으며, 경찰관 7명이 부상을 입었다. 또한 파리 경찰청은 24개의 조명탄과 약 100개의 대형 폭죽을 압수했다고 밝혔다. 이 과정에서 차량 6대와 상점 2곳도 파손됐다. 피해를 입은 상점은 생클루 지역(Porte de Saint-Cloud) 인근의 제과점과 식당으로 알려졌다. 파리 8구에서는 일부 인원이 경찰서를 공격하려 시도했으나 경찰에 의해 해산됐다. 또한 경찰 소식통은 AFP 통신에 바르베스(Barbès) 지역에서 한 명이 흉기에 다쳤으며, 5구에서는 술에 취한 남성이 센강에 추락하는 사고가 발생했다고 전했다. 또한 파리에서는 20대 청년이 사고로 목숨을 잃었다. 파리 검찰에 따르면, 이 사고는 PSG의 챔피언스리그 결승전 우승을 축하하기 위해 모인 군중과 관련된 상황에서 발생한 교통사고라고 BFMTV가 보도했다.


파리 외 지역에서도 난동은 이어졌다. 그르노블(Grenoble)에서는 박격포형 폭죽이 발사됐고, 최소 두 곳의 스포츠 의류 매장 쇼윈도가 파손됐다. 경찰은 추가 약탈을 막기 위해 다른 매장 앞에서 경계를 강화했다. 


군중, 파리 순환도로 점거 

로랑 누녜즈(Laurent Nuñez) 내무부 장관에 의하면 31일 새벽 1시경 일부 인원들이 바리케이드를 가져와 Porte de Maillot 인근 파리 순환도로를 점거했다. 그는 "이들은 진정한 PSG 팬들이라기보다는 악의적인 의도를 가진 사람들"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바리케이드를 가져와 순환도로를 약 15분간 봉쇄했으며, 일부 무리는 다시 샹젤리제로 이동해 오르내리며 박격포형 폭죽을 발사하고 상점을 훼손하려 했다"고 설명했다. 경찰 관계자는 AFP 통신에 약 50명이 바리케이드와 공공 자전거인 벨리브(Vélib')를 이용해 파리 순환도로 안쪽 차선을 일시적으로 봉쇄했다고 밝혔다.


파리 인근 도로 전광판에는 '갓길 운행 금지(Interdiction de circuler BAU)'라는 경고 문구가 표시됐지만, 일부 운전자들은 이를 아랑곳하지 않은 채 비상등을 켜고 경적을 울리며 차량 밖으로 몸을 내밀고 승리를 자축하는 등 위험천만한 모습을 연출하기도 했다.


전례 없는 규모의 치안 대책

PSG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을 앞두고 파리 경찰은 대규모 인파와 안전사고에 대비해 도심 주요 도로를 전면 통제했다. 특히 샹젤리제 거리와 개선문 일대는 차량 통행이 금지됐으며, 일부 지하철역과 버스 노선도 운행이 중단되거나 우회 운행됐다. 경찰은 우승 여부와 관계없이 대규모 군중이 몰릴 것으로 예상하고 경기 시작 전부터 주요 진입로에 바리케이드를 설치하고 수천 명의 경찰과 헌병을 배치했다. 파리 시내 곳곳에는 검문소가 설치됐으며, 폭죽과 위험 물품 반입에 대한 단속도 강화됐다.


로랑 누녜즈(Laurent Nuñez) 내무부 장관은 경기 전부터 "매우 강력하고 견고한 치안 체계"를 마련했다고 강조했으며, 결승전 당일에는 내무부 상황실에서 파리 경찰청장 및 치안 책임자들과 실시간으로 상황을 점검했다. 프랑스 당국은 전국에 경찰과 헌병 2만 2천 명을 배치했으며, 이 가운데 8천 명이 파리와 수도권 지역에 집중 투입됐다. 이는 사실상 전례 없는 규모의 치안 작전으로 평가된다.


왜 우승이 폭력 사태로 이어지나?

PSG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은 프랑스 축구 역사에 남을 쾌거로 평가받고 있다. 그러나 우승의 기쁨이 채 가시기도 전에 파리 시내 곳곳에서는 차량 방화와 기물 파손, 경찰과의 충돌이 발생했다. 많은 이들이 "우승을 했는데 왜 폭력 사태가 벌어지는가"라는 의문을 제기한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현상이 단순히 축구 때문만은 아니라고 설명한다. 수만 명이 한꺼번에 거리로 쏟아져 나오는 대규모 축제에서는 흥분된 집단 심리가 쉽게 형성된다. 일부가 폭죽을 던지거나 기물을 파손하면 주변 사람들도 분위기에 휩쓸려 같은 행동을 반복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또한 폭력 행위에 가담하는 사람들 가운데 상당수는 순수한 축구 팬이라기보다 축제를 틈타 난동을 벌이려는 목적으로 모인 경우도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실제로 프랑스 경찰은 주요 경기나 국가적 축제 때마다 일부 과격 세력이 군중 속에 섞여 들어와 충돌을 유도한다고 분석하고 있다.

여기에 과도한 음주와 폭죽 사용도 상황을 악화시키는 요인으로 꼽힌다. 밤늦도록 이어지는 거리 축제 속에서 술에 취한 군중이 늘어나면 작은 마찰도 순식간에 집단 충돌로 번질 수 있다.


일부 사회학자들은 프랑스 사회에 누적된 불만도 한 원인으로 지목한다. 실업, 빈부격차, 사회적 소외감 등을 느끼는 일부 젊은층에게 대규모 축제는 평소 억눌렸던 감정을 표출하는 공간이 되기도 한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축구 우승 자체보다 군중이 모인 상황이 폭력 사태의 계기가 되는 경우가 많다.

결국 문제의 본질은 축구가 아니라 군중 심리와 일부 과격 세력의 행동에 있다. 대부분의 시민과 팬들은 가족, 친구들과 함께 우승의 기쁨을 나누지만, 소수의 폭력 행위가 축제 전체의 이미지를 훼손하고 있는 셈이다.


한편 PSG 선수단은 5월 31일(일, 현지시각) 에펠탑 인근 샹드마르스(Champ-de-Mars)에서 약 10만 명의 팬들이 참석한 가운데 우승 퍼레이드를 가졌고, 이후 마크롱 대통령의 초청을 받아 엘리제궁을 방문헸다.

                               


<파리광장편집부>


관련자료

댓글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