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편한 재외선거 바꿔주세요” 재외선거 개선 캠페인 영상 온라인서 공감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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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AI 생성
재외국민의 투표 현실을 조명한 영상이 온라인에서 공감을 얻으며 재외선거 제도 개선 요구가 확산되고 있다.
재외동포청(청장 김경협)이 지난 15일 유튜브 채널 ‘동포on’을 통해 공개한 영상 ‘투표하기 참 힘들다!’는 게시 열흘 만에 조회수 18만 회를 넘기며 누리꾼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해당 영상은 해외에 거주하는 재외국민이 투표를 위해 겪는 현실적인 어려움을 생생하게 담아냈다.
영상은 태국 푸켓에 거주하는 한 재외국민 가족의 사례를 중심으로 전개된다. 이 가족은 투표를 위해 방콕까지 약 800km를 이동해야 했으며, 왕복 거리는 1600km에 달한다. 이는 서울과 부산을 네 차례 오가는 거리와 맞먹는다. 반면 국내 유권자는 약 800m 거리를 산책하듯 걸어 투표소에 도착하는 모습이 대비되며, 재외선거 환경의 격차를 직관적으로 보여준다.
이 영상은 단순한 사례 소개를 넘어 ‘거리는 달라도 한 표의 무게는 같다’는 메시지를 강조하며, 우편투표와 전자투표 도입 필요성을 제기한다. 특히 “투표에 참여하고 싶어도 물리적 거리와 시간, 비용 부담으로 포기해야 하는 현실”을 부각시키며 제도 개선의 필요성을 환기시키고 있다.
영상 속 주인공인 푸켓 거주 정철인 씨는 2024년 총선 당시 실제로 방콕까지 이동해 투표에 참여한 경험을 전했다. 그는 댓글을 통해 “여전히 더 힘든 환경에서 투표하는 사람들이 많다”며 “이번 캠페인을 계기로 재외선거 제도가 개선돼 더 많은 재외국민이 참여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이 같은 사례는 일부에 그치지 않는다. 재외동포청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진행 중인 공모전에는 유사한 경험담이 잇따르고 있다. 아프리카 부룬디에서 두 개의 국경을 넘어 투표소를 찾거나, 중동 사막을 가로지르는 여정을 거친 사례, 2박 3일 일정을 따로 잡아 투표에 참여한 경험, 임신 중에도 아이를 데리고 투표소를 찾은 사연 등 다양한 이야기들이 이어지며 눈길을 끌고 있다.
누리꾼들의 반응도 뜨겁다. 댓글에는 “멀리 타국에서도 고국을 생각하는 동포들의 마음이 무관심의 벽에 가로막히지 않기를 바란다”, “대선 공약이었던 만큼 반드시 실행되길 기대한다”, “재외국민도 가벼운 산책처럼 투표할 수 있어야 한다”는 의견이 이어졌다. 일부는 “참정권이 아니라 대장정 같다”며 현행 제도의 한계를 꼬집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반응이 단순한 공감 수준을 넘어 제도 개선 요구로 이어질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실제로 재외국민의 투표 참여율은 여전히 낮은 수준에 머물러 있다. 2025년 기준 재외국민 유권자는 약 197만 명에 달하지만, 실제 투표 참여자는 약 10만~20만 명 수준에 그치고 있다. 가장 높은 투표율을 기록했던 최근 대통령 선거에서도 참여율은 약 10%에 머물렀다.
김경협 재외동포청장은 “이처럼 험난한 투표 여정이 더 이상 미담으로 소비되어서는 안 된다”며 “재외국민 역시 엄연한 대한민국 국민인 만큼, 보다 쉽게 투표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국회와 관계 기관이 함께 제도 개선에 나설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이번 영상은 단순한 홍보를 넘어 재외국민의 참정권을 둘러싼 구조적 문제를 드러내며 사회적 논의를 촉발하고 있다. 기술 발전과 제도 개선을 통해 ‘투표의 거리’를 줄일 수 있을지, 재외선거 제도의 향방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재외동포청 보도자료 참고, 파리광장 재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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