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인 86% 이란 정권 붕괴 원해…직접 개입에는 선 긋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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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 지역에서 군사 충돌이 이어지는 가운데 프랑스 국민 대다수가 이란 이슬람공화국 정권의 붕괴를 바란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최근 이스라엘과 미국의 공습, 이란의 미사일 대응 등으로 긴장이 고조되면서 유럽 내 여론도 빠르게 반응하고 있다.
프랑스 여론조사기관 CSA가 3월 4일(현지 시각) CNEWS·JDD·Europe 1 의뢰로 실시해 발표한 조사에 따르면, 프랑스인의 86%가 이란 이슬람공화국 정권의 붕괴를 원한다고 답했다. 이는 2025년 6월 같은 조사에서 80%였던 것보다 상승한 수치다. 중동에서는 2월 28일(현지 시각) 시작된 무력 충돌이 연일 이어지는 가운데 이스라엘과 미국은 이란과 레바논 헤즈볼라 거점을 겨냥한 공습을 실시했고, 이란 역시 이스라엘과 걸프 국가를 향해 미사일 공격을 계속하고 있다.
조사 결과는 성별에 따라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으며, 여성 85%, 남성 87%가 정권 붕괴에 찬성했다. 연령별로는 35세 미만이 72%, 50세 이상은 94%로 나타났다. 정치 성향별로도 좌우 모두 높은 찬성률을 보였으며 좌파 87%, 우파 90%, 급진좌파 정당 ‘라 프랑스 앵수미즈’ 지지층에서도 78%가 정권 종식을 지지했다. 한편 도널드 트럼프의 이란 군사 개입에 대해서는 프랑스인의 49%가 찬성해 의견이 엇갈렸다.
이처럼 프랑스 사회전반에 걸쳐 정치 성향과 세대를 막론하고 이란 정권 변화에 대한 공감대가 넓게 형성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군사적 개입 방식에 대해서는 찬반이 엇갈리면서, 중동 사태를 바라보는 프랑스 여론 역시 복잡한 시각을 드러냈다. 사회당 엠마뉘엘 그레고아 의원은 ‘미국 작전을 지지하지 않으면서도, 이란 정권에 동조하지 않는다’며 국제법 준수와 외교적 해결을 강조했다. 여론조사에서는 전쟁에 프랑스의 직접 개입에 대한 반대가 증가하고 있으며, 미국 주도의 군사 행동조차 프랑스 여론의 절반 이상이 반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란 전쟁: 마크롱 지지율 급등…그러나 여전히 낮은 수준
위기 상황 속에서 엠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의 지지율이 소폭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제지 레제코(Les Echos)의 의뢰로 엘라브(Elabe)가 실시해 5일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마크롱 대통령의 핵 억지력 관련 연설 이후 신뢰도는 6%포인트 상승해 25%를 기록했다. 국제적 긴장이 고조되는 상황에서 국민의 4분의 1이(25%) 국가가 직면한 문제를 효과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지도자로 마크롱을 신뢰한다고 답했다. 다만 지지율이 상승했음에도 전체 수준은 여전히 낮은 편으로 평가된다.
극우 바르델라 여전히 선두, 극좌 멜랑숑 최저 지지율
극우 정당 국민연합(RN)의 대표 조르당 바르델라는 한 달 사이 1%포인트, 두 달 사이 2%포인트 하락했지만 37%로 여전히 경쟁자들보다 앞선 선두를 유지했다. 뒤이어 마린 르펜은 33%로 변동이 없으며, 마크롱 진영 하원 원내대표 가브리엘 아탈도 32%로 동일한 수준을 유지했다. 반면 장뤼크 멜랑숑은 극우 활동가 캉탱 데랑크 살해 사건과 ‘엡스타인(Epstein)’과 ‘글뤽스만(Glucksmann)’이라는 성(姓)의 기원에 대한 논란성 발언(유대인 계열) 이후 정치적 논란에 휩싸이며, 지지율이 1%포인트 하락한 12%로 조사돼 ‘최저치’를 기록했다. 특히 좌파 유권자층에서는 12%포인트나 하락했다. 한편 사회당(PS) 대표 올리비에 포르는 3%포인트 상승해 17%를 기록했다.
중동 긴장 속 프랑스, 방어 태세 강화: 국내 안전 확보에 집중
언론 « 신중한 균형 전략 » 평가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으로 중동 긴장이 고조되면서 프랑스는 직접 개입을 피하고 자국 안보와 동맹국 방어를 위한 방어적 조치를 강화했다. 지중해에 항공모함을 배치하고 전투기·함정을 투입했으며, 일부 공군기지에는 미군 지원 항공기가 임시 주둔하지만, 이란 공격 작전에는 참여하지 않는 조건을 명확히 했다.
이러한 정부 조치를 “신중한 균형 전략”으로 다수의 언론은 평가한다. ‘르몽드’는 군사 개입 없이 국민과 동맹국 보호를 강조한 점을, ‘레제코’는 마크롱 대통령 신뢰도 상승과 위기 대응 능력을 연계해 분석했다. ‘TF1’과 ‘프랑스24’는 국내 치안 강화와 병력도 주요 시설 보호를 위한 ‘상티넬(Sentinelle)’ 작전 확대를 보도하며 긴장감을 전했다. 이란의 보복 가능성 경고에 따라, 정부는 치안 당국과 군의 경계를 높이고 외교 공관·종교 시설·대규모 집회 등 위험 지역 보호를 강화했다. 정부 당국과 언론은 이번 조치가 분쟁 참여가 아닌 국민 안전과 자국 영토 보호를 위한 예방적 대응임을 강조하며, 외교적 해법 모색에도 주력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현 경 기자dongsimjeong@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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