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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에서 만나는 "1948년 서울의 겨울" 사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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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불 수교 140주년 공식 기념 전시 ‘#SEOUL1948’
-1948년 겨울, 30년 만에 내린 눈으로 뒤덮인 서울의 풍경이 파리에서 되살아난다
-예술적 가치뿐 아니라, 문화·역사적 사료로서의 의미를 갖춘 기록

‘#SEOUL1948’ 전시장에서 ©현 경 기자
해방 직후의 서울을 기록한 희귀한 컬러 사진들이 프랑스 파리 마레 지구 한복판에서 다시 관객과 만난다. 파리 마레 지구에 위치한 빈티지 사진 전문 갤러리 프린지 앙팡 루즈(Galerie Fringe Enfants Rouges, 대표 제프 하그로브(Jeff Hargrove))에서는 ”서울1948-한국과 프랑스 빈티지 사진의 대화(Séoul1948 – Dialogue entre les photographies vintage coréennes et la galerie vintage parisienne)”전이 1월 20일(화) 부터 2월 28일(토)까지 개최된다.
이번 전시는 해방 직후이자 분단을 앞둔 1948년 당시 서울을 기록한 희귀 컬러 사진 11점을 선보인다. 전시작은 모두 눈빛 출판사의 아카이브(Noonbit Archive, Noonbit Publishing Co.) 소장품으로, 익명의 아마추어 사진가가 촬영한 작품들이다. 촬영자는 당시 한국에 주둔하던 미군 병사로 추정된다. 이방인의 시선에서 다양한 앵글로 포착된 1948년의 서울 풍경과 일상은, 우리가 무심코 흘려보냈던 과거의 한 순간과 조우하는 듯한 인상을 남긴다. 너무도 평범해 그 존재조차 잊고 있었던 삶의 장면들이 사진 속에 고스란히 담기며, 잔잔하지만 깊은 울림을 전한다. 서울의 거리 풍경과 눈 속에서 뛰노는 아이들, 한강에서 빨래하는 여인들, 서울 시청, 기차를 기다리는 사람들, 명절 풍경 등 시민들의 일상을 담담하게 기록한 이 사진들은 1940년대 후반 서울의 사회상과 생활상을 생생히 증언한다. 그 결과 이번 전시는 예술적 가치뿐 아니라, 문화·역사적 사료로서의 의미 또한 충분히 갖춘 기록이라고도 볼 수 있다.
이번 전시를 기획한 안지윤 아트 디렉터는 “한·불 수교 140주년을 맞아, 서울에서 선보였던 1948년 서울의 일상을 담은 빈티지 사진을 파리의 빈티지 사진 전문 갤러리에서 다시 소개하면 의미 있겠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갤러리 프린지 측에서도 이 취지에 공감해 흔쾌히 협업을 수락했다”며 “주로 흑백 사진으로 구성된 갤러리의 소장 컬렉션과, 컬러로 기록된 서울의 사진이 대비를 이루는 점 역시 이번 전시의 중요한 특징”이라고 덧붙였다.
전시장 맞은편 벽면에는 동시대이면서도 지구 반대편에 위치한 파리의 일상 풍경이 함께 전시되어, 과거 서울의 모습과 묘한 대비를 이룬다. 이 사진들 역시 작자 미상의 이미지로, 2세기에 걸친 방대한 아카이브를 보유한 프린지 갤러리 소장품 가운데 일부다. 과거 서울의 일상에 호응하듯 배치된 과거 파리의 풍경은, 서로 다른 두 도시가 공유하는 보편적인 삶의 장면을 자연스럽게 드러낸다.

갤러리 프린즈 대표 제프 하그로브(Jeff Hargrove)(좌)와 안지윤 아트 디렉터(우) ©현 경 기자
이와 관련해 제프 하그로브(Jeff Hargrove) 프린지 갤러리 대표는 “이 전시는 익명의 사진과 사진가의 시선을 중심으로 한 이 공간의 정체성과 맞닿아 있다. 프랑스에서 발견된 익명의 일상 사진들과 마찬가지로, 서울의 사진들 또한 작가와 인물이 모두 익명인 채 삶의 순간을 담아낸 기록이다. 상업적이거나 전시를 의도하지 않은, 아마추어의 시선으로 포착된 일상의 삶이라는 점에서 두 세계는 본질적으로 닮아 있다”고 전했다.
전시장 한편에는 서울의 역사를 담은 다양한 서적이 전시되어 있어, 관람객들이 서울의 과거와 현재를 한눈에 이해할 수 있도록 구성됐다. 이번 전시는 한 도시의 과거를 재현하는 데 그치지 않고, 사진이라는 매체를 통해 서울과 파리, 한국과 프랑스를 잇는 시각적 대화를 시도한다는 측면에서 눈길을 끈다. 익명의 사진가가 포착한 일상의 순간들은 국경과 시간을 넘어 보편적인 삶의 풍경으로 확장되고, 한·불 수교 140주년을 맞아 두 나라가 공유해온 문화적 공감과 연대를 다시금 환기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안지윤 아트 디렉터 인터뷰
어떻게 1948년(1940년대) 사진들에 주목하게 됐었나?
-서울에서 갤러리를 운영했다. 눈빛 출판사와의 인연으로, 눈빛 아카이브의 한국 근현대사 사진 전시를 진행한 적이 있다. 프랑스에서는 일본의 1940-1960년대 사진을 쉽게 접할 수 있지만, 한국이나 서울 사진은 거의 찾아보기 어렵다. 다행히 눈빛 출판사의 한국 관련 빈티지 사진 아카이브가 방대해, 이번 전시를 기획할 수 있었다. 또, 역사적으로 1948년은 한국사에서 매우 의미 있는 해였고, 사진들이 당시 한국인들의 일상을 담백하게 포착한 점도 인상적이었다.
이번 사진들은 처음 전시되는 작품들인가?
-현재 인사동 눈빛 출판사 갤러리 안터에서는 같은 주제로 한국 빈티지 사진 연작을 전시하고 있다. 이번 전시는 한·불 수교 행사 성격이지만, 파리와 서울의 사진이 서로 대화하는 개념으로 볼 수도 있을 것이다.
현대의 서울 모습과는 달라 더욱 인상적이다.
-한국의 옛 사진을 처음 보는 관객들도 있다. 이번 전시는 1948년 서울 사진뿐 아니라, 한국과 서울의 현대 건축과 현대적 라이프 스타일을 소개하는 서적도 함께 전시해, 과거와 현재를 동시에 체험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전시 정보
전시 기간: 2026년 1월 20일 ~ 2월 28일
장소: Galerie Fringe Enfants Rouges (37 rue Charlot, 75003 Paris)
관람 시간: 화–토(오전 10시 30분 ~ 오후 6시 30분)
문의 및 연락처: 이메일-jiyoonan@sayhhh.com
전화: 07 66 86 83 81
<현 경 기자 dongsimjeong@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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