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문화,예술 [전시 정보] 반 고흐·고갱을 알아본 눈…귀스타브 파예의 예술 세계

페이지 정보

작성자 최고관리자 작성일 26-10-20 02:58 조회 11 댓글 0

본문

루이비통 재단, 수집가이자 창작자의 두 얼굴 조명

dc902e67a8e1f861ece95208c22b7d31_1792432628_4694.png
 

반 고흐와 고갱의 작품을 일찍부터 알아본 수집가는 어떤 그림을 직접 그렸을까. 파리 루이비통 재단에서 10월 9일 개막한 《귀스타브 파예, 수집가이자 창작자(Gustave Fayet, Collectionneur–Créateur)》는 명작을 선택한 안목과 자신의 예술을 만들어간 열정을 함께 살펴보는 전시다.

귀스타브 파예(1865~1925)는 근대미술의 발전을 뒷받침한 수집가이자 후원자였다. 동시에 회화와 수채화, 도자기에서 카펫·직물·벽지 디자인까지 활동 영역을 넓힌 창작자이기도 했다. 이번 전시는 재단의 전 공간을 활용해 이처럼 여러 분야를 넘나든 인물을 재조명한다. 세계 각지로 흩어진 소장품 250여 점과 파예 자신의 창작물을 모아, 수집과 창작이 어떻게 연결됐는지 보여준다. 


전시의 한 축은 반 고흐와 고갱, 오딜롱 르동을 중심으로 한 컬렉션이다. 특히 반 고흐의〈귀에 붕대를 감고 파이프를 문 자화상〉이 눈길을 끈다. 상처 입은 예술가의 모습과 그림을 이어가려는 의지가 교차하는 작품이다. 고갱의 〈황색 그리스도〉와 르동의 장식화도 주요 볼거리다. 유명 화가들의 작품을 한자리에서 감상하며, 당대의 새로운 예술을 알아보고 지지했던 수집가의 안목을 엿볼 수 있다. 


또 다른 축은 창작자로서의 파예다. 수채 물감이 종이에 스며들며 만들어내는 번짐과 우연한 형태는 꽃과 식물을 연상시키는 이미지로 발전한다. 이러한 실험은 벽에 거는 그림을 넘어 직물과 카펫 등 생활공간을 구성하는 장식으로 이어졌다. 관람객은 명작을 모은 인물의 취향뿐 아니라, 색채와 재료를 다루며 자신만의 표현을 찾아간 과정을 살펴보게 된다. 


이번 전시가 던지는 질문은 예술의 가치가 누구의 시선을 통해 발견되는가 하는 점이다. 오늘날 널리 알려진 거장들의 작품도 누군가에게는 아직 낯선 선택이었던 시기가 있었다. 전시는 파예의 컬렉션과 창작물을 나란히 보여줌으로써, 작품을 소유하는 일과 예술가를 지지하는 일, 직접 창작하는 일 사이의 관계를 생각하게 한다. 반 고흐나 고갱의 이름에 이끌려 방문하더라도, 관람의 끝에서는 파예라는 인물이 새롭게 남을 만하다. 회화와 장식미술을 함께 살펴볼 수 있다는 점에서도 익숙한 거장 중심 전시와는 다른 감상의 기회를 제공한다.


전시는 2027년 3월 8일까지 이어진다. 장소는 파리 16구 루이비통 재단(8 avenue du Mahatma Gandhi)이며, 관람 시간과 예약은 재단 공식 사이트에서 확인할 수 있다. 

                             


〈파리광장편집부〉


추천0

댓글목록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