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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인 [프랑스 11개 한인 단체 공동 기고문] 프랑스 공교육 속 ‘한국어 국제섹션’, 왜 고등학교까지 이어져야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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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작성일 26-10-09 17:45 조회 16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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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어 교육의 연속성과 한불 교육·문화 협력의 미래를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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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라스부르의 보방 국제 중학교(Collège International Vauban) 한국어 섹션 학생들의 아뜰리에 활동  

이미지: 스트라스부르 한인회 제공


프랑스에 살면서 우리 아이들이 한국어와 한국 문화를 잊지 않고 이어가기를 바라는 마음은 많은 한인 가정의 공통된 바람일 것입낟. 주말마다 한글학교에 아이들을 보내고, 가정에서도 한국어를 가르치며 정체성을 지켜주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혹시 프랑스 공립학교 안에 한국어로 문학과 수학 등을 정규 교육과정으로 배우는 ‘ 한국어 국제섹션(BFI) ’이 있다는 사실을 알고 계셨나요? 

현재 파리 한국교육원을 중심으로 프랑스 고등학교에 한국어 국제섹션을 개설하기 위한 노력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한인사회에는 이 제도의 가치가 충분히 알려지지 않은 것 같아, 왜 이 교육과정이 중요한지, 왜 학생과 학부모들만의 이슈가 아닌지 그 간절함을 함께하고자 이 글을 전합니다.

 

한국어를 배우는 것을 넘어, 한국어로 배우는 교육

‘한국어 국제섹션’이라는 이름을 들으면 주말 한글학교나 프랑스 학교의 일반적인 외국어 수업을 떠올리기 쉽습니다. 하지만 국제섹션은 다른 국가에서 찾아보기 어려운 프랑스만의 독특한 교육과정입니다. 한글학교가 재외동포 자녀들에게 한국어와 한국 문화를 가르치고 정체성을 이어주는 소중한 공간이라면 일반 중/고교 과정의 ‘ 제2외국어 수업인 LVB·LVC’ 는 한국어 ‘ 언어 학습 과정’ 입니다.

 

반면 국제섹션은 언어 학습을 넘어 해당 언어를 통해 문학과 수학, 역사·문화 등 다양한 분야를 심화 학습하도록 설계된 프랑스 공교육의 국제교육 과정입니다. 쉽게 말해, 한국어를 배우는 데서 한 걸음 더 나아가 한국어로 학문과 문화를 함께 공부하는 것입니다. 고등학교까지 한국어 국제섹션이 확대된다면, 학생들은 중학교에서 시작한 한국어 교육을 지속하고, 나아가 프랑스 국제 바칼로레아(BFI) 과정으로 연결할 수 있는 기회도 얻게 됩니다. 이러한 교육은 한국계 학생들에게 자신의 언어와 문화적 뿌리를 이어갈 기회를 제공할 뿐 아니라, 한국에 관심을 가진 프랑스 학생들에게도 한국을 더욱 깊이 이해할 수 있는 길을 열어줍니다. 


중학교에서 시작한 배움, 고등학교에서도 이어져야

한국어 국제섹션은 2016년 한불 수교 130주년을 계기로 프랑스 공교육에 도입됐습니다. 그러나 1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고등학교 과정으로 이어지지 못하고 있다는 점은 아쉬운 현실입니다. 현재 한국어 국제섹션은 프랑스 내 두 곳의 중학교에서 운영되고 있는 반면 중국어와 일본어 등 다른 아시아 언어의 국제교육 과정은 중학교를 넘어 고등학교에서도 운영되고 있습니다.

중학교에서 한국어 국제섹션을 통해 언어와 문화를 깊이 있게 배운 학생들이 고등학교에 진학하면서 같은 교육과정을 계속할 수 없다면, 그동안 쌓아온 학습 경험과 성과를 충분히 발전시키기 어렵습니다. 

교육은 단기간의 성과보다 지속성이 중요합니다.  특히 언어와 문화에 대한 깊이 있는 이해는 오랜 시간에 걸쳐 형성됩니다.

따라서 한국어 국제섹션의 고등학교 확대는 단순히 새로운 교육과정 하나를 추가하는 문제가 아닌 중학교에서 시작한 배움이 고등학교까지 자연스럽게 이어지도록 교육의 연속성을 확보하는 일이기도 합니다.


한국과 프랑스의 미래를 잇는 교육·문화 협력

한국어 국제섹션의 가치는 프랑스 학생들이 학창 시절부터 한국어를 배우고 한국의 문학과 역사, 문화를 깊이 이해한다면, 이는 장기적으로 한국과 프랑스 사이의 교류와 상호 이해를 넓히는 소중한 기반이 될 수 있습니다. 한국을 단순히 K-팝이나 한국 드라마로 접하는 데서 나아가, 언어와 학문을 통해 한국 사회를 이해하는 학생들이 늘어난다는 것은 중요한 의미를 지닙니다. 이들이 성장해 교육과 연구, 문화예술, 경제, 외교 등 프랑스 사회의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게 된다면 양국을 연결하는 인적 교류의 폭도 더욱 넓어질 것입니다. 특히 한국어 국제섹션은 한국계 학생들만을 위한 교육과정이 아닌 한국에 관심을 가진 프랑스 학생들에게도 열려 있는 교육의 기회라는 점에서 그 의미가 더욱 큽니다. 이러한 교육을 통해 서로 다른 언어와 문화를 이해하고 존중하는 세대가 성장한다면, 이는 한불 양국의 우호 관계를 더욱 굳건하게 만드는 장기적인 자산이 될 것입니다.


기존 공교육을 활용하는 지속 가능한 교육 협력 모델

한국어 국제섹션은 프랑스의 기존 학교시설과 교육제도 안에서 운영된다는 점에서 교육 협력의 효율성을 높일 수 있는 제도입니다. 새로운 학교 건물을 세우는 대신 기존 공립학교의 교육 기반을 활용하면서, 양국의 협의를 통해 교사와 교육자료, 교육과정 등을 지원하고 발전시켜 나갈 수 있기 때문입니다. 프랑스의 한국어 섹션은 학교와 교실, 기본적인 교육 운영은 프랑스 교육체계 안에서 이루어지고, 한국은 양국 간 협의에 따라 교사와 교육자료, 교육과정 등을 지원하는 역할을 수행합니다. 건물, 교실, 기본 학교 운영비 전액을 프랑스 정부가 부담합니다. 우리 정부는 전문 교사 지원과 교육 프로그램비 등 최소한의 마중물 예산만 들이면 됩니다. 이미 운영되고 있는 중학교 과정을 고등학교까지 연결하는 일은 완전히 새로운 교육기관을 설립하는 것과는 다른 기존의 교육적 성과를 바탕으로 그 범위와 가능성을 확대하는 일입니다. 이러한 점에서 한국어 국제섹션은 비교적 효율적인 교육 투자로 장기적인 성과를 기대할 수 있는 한불 교육협력 모델이라 할 수 있습니다.


프랑스 한인사회가 함께 키워야 할 교육·문화 자산

현재 프랑스 한국교육원(원장 정상명)을 비롯한 여러 한인 단체와 교육 관계자들이 고등학교 한국어 국제섹션 개설을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노력이 실질적인 결실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관계 기관의 노력뿐 아니라 프랑스 한인사회의 폭넓은 관심과 공감대가 필요합니다. 한국어 국제섹션의 고등학교 확대는 특정 학교나 학부모만을 위한 일이 아닌 프랑스에서 성장하는 한국계 차세대의 교육 기회를 넓히고, 한국어를 배우고자 하는 프랑스 학생들에게도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주는 일입니다.


나아가 한국어와 한국 문화가 프랑스 공교육 안에서 지속적으로 발전할 수 있도록 기반을 다지는 일이기도 합니다. 한불 수교 140주년을 맞은 올해, 양국의 교육·문화 협력을 한 단계 발전시킬 수 있는 뜻깊은 과제로 한국어 국제섹션의 고등학교 확대를 함께 생각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중학교에서 시작한 한국어 교육이 고등학교까지 이어질 수 있도록 한국 정부와 프랑스 교육 당국의 적극적인 협의와 지원을 기대합니다. 아울러 프랑스 한인사회 구성원 모두가 이 문제를 우리 공동의 교육적 과제로 인식하고 관심을 모아주기를 바랍니다. 한국어 국제섹션의 확대는 단순히 하나의 교육과정을 늘리는 일이 아니라, 한국과 프랑스의 미래 세대가 서로를 이해하고 함께 성장할 수 있는 길을 넓히는 일입니다.

그 길이 중학교에서 멈추지 않고 고등학교까지 이어질 수 있도록 이제 우리 한인사회가 함께 힘을 모아야 할 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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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고문은 아래의 단체에서 공동 참여했습니다. (가나다 순) 


• 그르노블 한인회

• 꾸르브부아 한국어 국제섹션 학부모협회(ASICC)

• 뚜르 한인회

• 릴 한인회

• 몽펠리에 한인회

• 보르도 한인회

• 부르타뉴 한인회

• 스트라스부르 한인회

• 클레르몽페랑 한인회

• 툴루즈 한인회

• 프로방스 한인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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