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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극우 대표 바르델라의 과거 반유대주의 메시지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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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작성일 26-10-06 03:05 조회 4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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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공작’인가 '정치인의 과거의 검증'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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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우 국민연합(RN) 대표 조르당 바르델라            © LTD


탐사보도 매체 메디아파르(Mediapart 이후 메디아파르)가 극우 국민연합(RN) 대표 조르당 바르델라(Jordan Bardella)의 2013년 반유대주의 메시지 의혹을 보도한 이후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바르델라가 문제의 메시지를 자신이 작성한 것이 아닌 “조작된 가짜”라고 전면 부인하자, 메디아파르는 10월 1일과 2일 해당 메신저 대화와 이를 검증하기 위해 확보한 자료를 추가로 공개했다.


메디아파르가 제시한 핵심 근거는 당시 바르델라와 대화를 나눈 상대방이 페이스북 모회사 메타(Meta)에 직접 요청해 확보한 메신저 대화 파일이다. 매체는 이와 함께 해당 데이터의 추출 과정을 사법집행관(huissier)이 확인한 자료도 제시하며 보도의 신빙성을 뒷받침했다. 다만 여기서 구분해야 할 것이 있다. 메타가 바르델라의 발언을 ‘진짜’라고 인증했다는 의미는 아니다. 메디아파르가 제시한 것은 메타가 이용자의 요청에 따라 제공한 데이터에 해당 대화가 포함돼 있었고, 그 추출 과정이 확인됐다는 자료다. 실제 작성자가 바르델라인지, 해당 발언의 법적 책임이 무엇인지는 별도의 문제다.


논란의 시작

메디아파르는 지난 9월 28일(현지 시각), 바르델라가 현재 국민연합(RN)의 전신인 국민전선(FN)에서 청년 활동가로 활동하던 2013~2015년 무렵사적인 대화에서 반유대주의적·음모론적 표현을 사용했다고 보도했다. 당시 바르델라는 17세였다. 메디아파르가 공개한 대화에는 유대인을 금융과 연결하는 음모론적 표현 등이 포함돼 있었다. 바르델라는 자신이 그런 말을 한 적이 없다며 즉각 부인했고, 공개된 자료를 “조잡한 가짜”라고 규정했다. 그는 해당 매체를 상대로 명예훼손 소송을 제기했고, 이후에는 위조 및 위조문서 행사에 대해서도 법적 대응을 예고했다. 

국민연합(RN) 지도부 역시 바르델라를 방어했다. 마린 르펜(Marine Le Pen)은 폭로를 “barbouzerie(바르부제리)”, 즉 정보기관이나 권력기관의 공작을 연상시키는 정치적 조작으로 규정했고, RN 측은 이번 보도가 2027년 대선을 앞둔 정치적 불안정화 시도라는 주장을 내놓았다. 

처음 논란의 초점은 따라서 단순했다. “바르델라가 실제로 그런 메시지를 작성했는가?” 였다. 그러나 메디아파르가 추가 자료를 공개하면서 논쟁의 성격이 달라졌다.


메디아파르(Mediapart)가 제시한 ‘검증의 고리’

메디아파르는 단순한 스크린샷만을 근거로 삼은 것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보도에 따르면 메디아파르는 2026년 8월 16일 당시 대화 상대방에게 메타(Meta)에 보관된 자신의 계정 데이터를 직접 내려받아 2013년 메신저 대화 기록을 확인하도록 요청했다. 메타가 생성한 파일에는 당시 대화 전체가 포함돼 있었고, 메디아파르는 이를 통해 해당 대화가 사후에 편집됐는지를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9월 29일 사법집행관이 데이터 추출 과정을 공식적으로 확인했다. 메디아파르는 이 자료를 근거로 해당 대화가 2013년의 실제 메신저 기록이며 이후 변경된 것이 아니라는 점을 주장하고 있다. 


여기에 또 하나의 검증 과정이 붙었다. 메디아파르는 대화에 등장하는 인물의 신원을 확인하기 위해 바르델라의 당시 공개 활동과 대화 내용을 대조했다. 이 과정에서 그의 이탈리아계 어머니, 2013년 언론 인터뷰, 시앙스포(Sciences Po) 입시 실패 등 개인적 정보가 대화 속 정보와 일치한다고 설명했다. 다른 대화와 이메일, 당시 FN 청년조직 관련 자료도 함께 조사했다고 밝혔다. 따라서 현재 공개된 자료를 가장 정확하게 표현하면, 문제의 메시지가 사후 조작된 스크린샷이 아니라는 점과 해당 메신저 계정의 상대방이 당시 메타에서 ‘Jordan Bardella’로 식별돼 있었다는 점을 뒷받침하는 자료를 제시했다. 

하지만 이것을 곧바로 “법적으로 바르델라의 작성 사실이 확정됐다”고 표현하는 것은 별개의 문제다.


바르델라의 반론과 마크롱 연루설

바르델라는 해당 메시지의 작성자라는 사실을 전면 부인하고 있다. 메디아파르가 검증 자료를 공개한 이후에도 그는 X를 통해 문제의 자료를 “조작된 캡처”라고 재차 비판했고, 위조 및 위조문서 행사 문제에 대한 법적 대응을 예고했다. 따라서 현재 사건에는 두 개의 서로 다른 주장이 충돌하고 있다.

한편, 이번 사건에서 가장 정치적으로 민감한 부분은 ‘마크롱 연루설’이다. RN 측이 사용하는 “barbouzerie(바르부제리)”라는 표현 때문에 일각에서는 이번 폭로의 배후에 엠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이나 정부기관이 있는 것 아니냐는 의혹이 확산됐다. 그러나 현재 공개된 자료만으로는 마크롱 대통령이나 프랑스 정부가 메디아파르의 취재, 자료 확보 또는 메시지 공개를 지시했다는 증거는 확인되지 않는다. 확인되는 것은 오히려 사건이 공개된 이후 마크롱이 정치적 발언을 했다는 사실이다. 마크롱 대통령은 9월 30일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바르델라의 반유대주의 발언 의혹에 대해 “절대로 용납할 수 없다”고 밝히며, RN에 당의 입장과 노선을 명확히 할 것을 요구했다.

이에 바르델라는 2023년 10월 7일 이후 자신의 행동을 거론하며 마크롱을 반박했다. 즉, 폭로를 둘러싼 논쟁은 메디아파르의 취재 과정에 대한 의혹에서 곧바로 반유대주의에 대한 정치권의 책임 공방으로 확장된 셈이다. 따라서 현재 “RN 측이 정치공작 의혹을 제기하고 있지만, 마크롱 정부의 직접 개입을 입증하는 공개 자료는 없다”는 것이다.


왜 이 사건이 RN에 중요한가 

이번 논란의 정치적 파장은 메시지 자체에만 있지 않다. RN은 마린 르펜과 그이전 지도부 시절부터 FN(국민전선, Front national)의 과거와 거리를 두고, 반유대주의와 인종주의라는 극우 정당의 역사적 이미지를 희석시키며 집권 가능한 정당으로 변모하려는  일명, ‘탈악마화(dédiabolisation)’전략을 추진해 왔다. 그런 의미에서 이번 사건은 RN의 현재 노선과 과거의 정치문화가 얼마나 단절됐는지를 다시 검증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 특히, 현재 RN의 2027년 대선 후보 마린 르펜은 당선된 경우 바르델라를 총리로 기용하겠다고 공개적으로 거론해 온 인물이기에 이번 논란은 단순히 한 정치인의 과거 발언을 둘러싼 공방에 그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미국 AP 통신은 이번 논란이 RN의 ‘탈악마화’ 전략과 충돌한다고 분석했고, 프랑스 유대인 대표기구 CRIF의 회장 역시 의혹이 사실로 확인될 경우 RN의 변화 주장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는 취지의 반응을 내놨다. 한편, 폭로 이후 좌파와 중도 진영에서는 바르델라에 대한 강한 비판이 나왔다. 반면 우파 진영에서는 상대적으로 신중한 반응도 나타났다. 르몽드(Le Monde)는 10월 2일 보도에서 주류 우파 정치인 상당수가 논란에 즉각적인 판단을 내리지 않고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고 있다             


<파리광장/ 현경(H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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