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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프랑스한인유학생회(AECF), 유학생 인터뷰(7) -에콜 뒤 루브르 박물관학 전공 이요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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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작성일 26-09-08 03:21 조회 7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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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요하 유학생


프랑스한인유학생회는 프랑스 각지에서 학업과 진로를 개척해 나가고 있는 유학생들의 목소리를 담은 인터뷰 시리즈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이 연재는 서로의 경험과 정보를 나누고, 유학 생활 속에서 마주하는 고민과 감정을 솔직하게 공유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하고자 기획되었습니다. 이번 인터뷰에서는 어린 시절 프랑스로 건너와 미술사와 박물관학을 공부하며 자신의 길을 만들어가고 있는 에콜 뒤 루브르(École du Louvre)의 이요하 학생을 만나보았습니다. 


-간단한 본인소개

저는 초등학교를 졸업하고 열두 살 때 프랑스 로슈(Loches)로 조기유학을 왔어요. 프랑스인 홈스테이 가정에서 7년을 지내며 언어뿐 아니라 프랑스 문화와 역사도 자연스럽게 가까워졌어요. 고등학생 때 큐레이터라는 직업에 관심이 생겨 파리 1대학 팡테옹-소르본에서 미술사와 고고학을 전공했고, 지금은 에콜 뒤 루브르에서 미술사·박물관학 석사 2학년 과정을 밟고 있어요.


-루브르 궁에서 공부하는 에콜 뒤 루브르 학생의 하루는 어떤가요?

루브르 궁 안에서 미술사·고고학·박물관학을 공부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정말 특별한 학교예요. 석사 1학년 때는 아침 9시부터 저녁 8시까지 수업이 있는 날도 있어서, 공강 시간을 정말 소중하게 쓰게 돼요! 점심에는 동기들과 튈르리 정원에서 샌드위치를 먹고, 공강에는 도서관에서 논문을 쓰곤 했어요. 그렇게 긴 하루를 보내고 밖으로 나와 루브르 궁의 야경을 보면 이상하게도 또 내일이 기대돼요.


-박물관학이라는 분야를 공부하면서 새롭게 발견한 매력은 무엇인가요? 

저는 ‘아는 만큼 보인다’라는 말을 가끔은 조금 거북하게 느껴요. 오히려 모르기 때문에 더 궁금하고, 이해되지 않아서 더 알고 싶어지는 순간이 많거든요. 박물관학을 공부하면서 느낀 건, 미술과 문화유산이 오래 살아남기 위해서는 보존만큼이나 교육과 매개가 중요하다는 점이에요. 결국 좋은 박물관은 정답을 알려주는 곳이라기보다, 사람들이 스스로 질문하고 궁금해지게 만드는 곳이라고 생각해요.


-전공 공부를 하면서 생긴 특별한 습관이 있나요?

어떤 전시나 관광지를 가든 입구에 비치된 설명지를 꼭 챙기는 습관이 생겼어요. 가독성이나 이미지 배치, 사용하는 언어, 전시장 도면이나 어린이용 설명이 있는지까지 유심히 보면서 아이디어를 얻는 편이에요. 전시장 조명이나 작품 디스플레이가 인상적이면 꼭 사진으로 남겨두고요. 전시를 그냥 보는 것보다 “어떻게 보여주고 있지?”를 먼저 보게 되는 것 같아요!


-유학 생활을 통해 새롭게 발견하게 된 ‘한국적인 것’이나 자신의 정체성이 있나요?

요즘 K-컬처가 세계적으로 주목받는 모습을 보면서, 오히려 ‘한국적인 것’은 한국 안에 있을 때보다 한 발짝 떨어져 바라볼 때 더 선명하게 보인다는 생각을 해요. 최근에는 서울의 고층 빌딩과 산 능선, 조선의 궁궐과 현대 건축이 자연스럽게 공존하는 풍경이 새삼 아름답게 느껴졌어요. 결국 어떤 문화를 이해한다는 건 그 안에 완전히 익숙해지는 것만이 아니라, 때로는 스스로를 이방인의 자리에 놓아보는 일이 아닐까 싶어요.


-지금까지의 프랑스 유학 생활을 전시로 만든다면 제목을 무엇이라고 붙이고 싶나요?

〈이기심과 이타성〉이라고 붙이고 싶어요. 유학 생활에서는 선택과 집중이 필요했기 때문에, 제게 중요하지 않다고 판단한 것들은 과감히 내려놓으며 살아왔어요. 그런데 미술을 공부하면서 당장의 효율로는 설명하기 어려운 것들이 오히려 사회에 오래 남는 가치를 만들 수 있다는 걸 생각하게 됐어요. 결국 제가 찾고 싶은 건, 나를 위해 선택한 길이 어떻게 타인을 위한 가치로 이어질 수 있는가에 대한 답인 것 같아요.


-학업 이후, 진로는 어떤 방향을 그리고 있나요?

지금은 박사과정을 준비하고 있어요. 프랑스 공공 박물관의 큐레이터가 되기 위해서는 공무원 시험을 거치는 경로가 중심이라, 제 상황과 적성을 고민한 끝에 연구를 이어가며 저만의 전문 분야를 구축하는 쪽을 선택했어요. 연구하고 글 쓰는 일이 잘 맞는다는 것도 점점 확신하게 되었고요. 아직은 먼 목표이지만, 언젠가 제가 쌓아온 연구가 한 국가를 넘어 문화유산을 보호하고 연결하는 일에 쓰일 수 있으면 좋겠어요.


-앞으로 프랑스에 올 후배 유학생들에게 한마디 해준다면?

저는 프랑스어 표현 중 “Chaque chose en son temps”, 한국어로 하면 “모든 일에는 때가 있다”라는 말을 좋아해요. 돌아보면 어떤 일이든 오롯이 내 힘만으로 이루어지는 것은 아닌 것 같아요. 그래서 프랑스로 오는 후배분들도 남들과 비교하기보다 자신만의 속도와 시계를 믿고 준비했으면 좋겠어요. 각자의 때에 바라던 일들이 자연스럽게 이루어지기를 응원합니다!


이요하 학생은 두 문화 속에서 성장하며 익숙한 것을 새로운 눈으로 바라보는 힘을 길러왔습니다. 그동안 차곡차곡 쌓아온 경험을 바탕으로 이제 연구자의 길을 준비하는 그녀의 새로운 시작을 응원합니다. 프랑스한인유학생회 인터뷰 시리즈는 각지에서 자신의 길을 만들어가는 유학생들의 생생한 이야기를 기록합니다. 인터뷰 참여를 원하거나 소개하고 싶은 학생이 있다면 언제든지 유학생회로 연락 바랍니다. 새로운 참여를 기다립니다.



네이버카페: cafe.naver.com/franceetude

인스타그램: @aecf.official

이메일: france.etude.coree@gmail.com         

            


<프랑스한인유학생회 한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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