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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예술 [파리 근교 가볼 만한 곳] 모레 쉬르 루왕(Moret-sur-Lo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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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작성일 26-08-18 02:34 조회 144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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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에서 한 시간 남짓, 인상주의 화가 시슬리의 그림 속으로 떠나는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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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슬리의 작품 '모레의 다리((Le Pont de Moret)'와 배경이 된 모레 쉬르 루왕(Moret-sur-Loing) 전경


파리에서 남동쪽으로 약 70km 떨어진 모레 쉬르 루왕(Moret-sur-Loing)은 센에마른(Seine-et-Marne)에 자리한 작고 아름다운 중세 마을이다. 성문을 지나 오래된 골목길을 걷다 보면 석조 건물과 고딕 양식의 교회, 물레방아가 남아 있는 루왕강이 어우러져 한 폭의 그림 같은 풍경을 만난다. 하지만 이 작은 마을을 특별하게 만드는 또 하나의 이름이 있다. 바로 인상주의 화가 알프레드 시슬리(Alfred Sisley, 1839~1899)다. 시슬리는 모네, 르누아르, 피사로와 함께 인상주의를 대표하는 화가다. 화려한 도시의 모습보다는 강과 들판, 나무와 하늘처럼 조용한 자연 풍경을 즐겨 그렸으며, 특히 빛과 계절에 따라 변화하는 하늘과 물의 모습을 섬세하게 화폭에 담았다.


시슬리가 선택한 마지막 삶의 터전

시슬리는 1880년대부터 모레 쉬르 루왕과 그 주변 지역을 자주 찾았고, 1889년에는 이곳에 정착했다. 이후 1899년 세상을 떠날 때까지 모레와 루왕강 주변의 풍경을 수없이 그렸다. 그의 눈을 사로잡은 것은 거창한 풍경이 아니었다. 마을을 가로지르는 루왕강(Loing), 강 위의 오래된 다리와 물레방아, 포플러 나무, 성문과 교회, 그리고 시시각각 달라지는 하늘이었다. 특히 모레의 노트르담 교회(Église Notre-Dame-de-la-Nativité)는 시슬리가 반복해서 그린 대표적인 소재다. 같은 교회를 아침과 오후, 맑은 날과 흐린 날 등 서로 다른 빛과 날씨 속에서 그리며 순간에 따라 달라지는 풍경을 포착했다.


그림 속 풍경이 아직 남아 있는 곳

구시가지의 좁은 골목을 따라 걷다가 강가로 내려서면 모레의 매력이 더욱 선명해진다. 루왕강을 가로지르는 다리와 오래된 물레방아, 강물에 비치는 집들과 나무가 어우러진 모습은 지금도 인상주의 그림을 연상시킨다.

시슬리는 바로 이곳에서 계절과 날씨가 만들어내는 미묘한 변화를 관찰했다. 그래서 그의 작품을 알고 모레를 찾으면 단순히 ‘예쁜 프랑스 마을’을 보는 것과는 조금 다른 경험을 하게 된다. 강물 위로 움직이는 빛이나 구름이 드리운 하늘, 나무 사이로 보이는 오래된 건축물까지 자연스럽게 눈에 들어온다.

마을 곳곳에는 시슬리의 작품과 실제 풍경을 비교해볼 수 있는 흔적도 남아 있어 그의 그림을 따라 산책해보는 것도 좋다.


모레에서 생을 마친 시슬리

오늘날 세계적인 인상주의 화가로 평가받는 시슬리지만 생전의 삶은 그리 풍요롭지 않았다. 영국계 가정에서 파리에서 태어난 그는 평생 프랑스에서 살며 프랑스의 풍경을 그렸지만, 생전에는 모네나 르누아르만큼 큰 성공을 누리지 못했다. 시슬리는 1899년 모레 쉬르 루왕에서 생을 마쳤다. 그의 무덤도 이곳 공동묘지에 있으며, 오랫동안 삶을 함께했던 그의 아내 외제니(Eugénie Lesouezec)와 나란히 잠들어 있다. 그가 세상을 떠난 뒤 그의 작품은 점차 높은 평가를 받기 시작했다. 그리고 모레 쉬르 루왕은 이제 ‘시슬리의 마을’이라 불릴 만큼 그의 예술과 떼어놓기 어려운 곳이 되었다.


르네상스 시대의 보석, 프랑수아 1세의 파사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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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수아 1세의 파사드(Façade François Ier)


모레 쉬르 루왕의 또 다른 볼거리는 ‘프랑수아 1세의 파사드(Façade François Ier)’다. Grande Rue에서 만날 수 있는 이 화려한 르네상스 양식의 건물 정면은 정교하게 조각된 석조 장식으로 시선을 끈다. 이름 때문에 프랑수아 1세가 이곳에 살았던 것으로 생각하기 쉽지만, 왕의 거처였던 것은 아니다. 16세기에 만들어진 이 파사드에는 인물과 식물 문양을 비롯한 르네상스 특유의 섬세한 장식이 가득하다. 특히 프랑수아 1세를 상징하는 도롱뇽(salamandre) 문양도 찾아볼 수 있다. 


파리에서 가볍게 떠나는 하루 여행

모레 쉬르 루왕은 규모가 크지 않아 하루 여행으로 부담이 없다. 구시가지의 성문을 지나 노트르담 교회를 둘러보고, 오래된 집들이 이어지는 Grande Rue를 천천히 걸어 루왕강으로 향하면 된다. 강변에서는 다리와 물레방아 주변을 산책하며 시슬리가 사랑했던 풍경을 충분히 즐길 수 있다. 파리에서 멀리 떠나지 않고도 프랑스의 오래된 마을과 자연을 만나고 싶다면, 그리고 인상주의 그림을 좋아한다면 모레 쉬르 루왕은 한번쯤 찾아볼 만하다.


Moret-sur-Loing 가는 법

파리 리옹역(Gare de Lyon)에서 기차로 약 50분~1시간. Moret-Veneux-les-Sablons역에서 구시가지까지 도보 약 15~20분 정도다. 자동차로는 파리에서 교통 상황에 따라 약 1시간 15분~1시간 30분 정도 잡으면 된다.

                                


<파리광장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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