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프랑스 폭염 속 영유아 사망..."누구에게나 일어날 수 있는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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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작성일 26-07-07 00:24 조회 292 댓글 0본문
차량 내 영아 사망 잇따르자 각별한 주의 촉구

© 20 Minutes
본격적인 폭염이 시작된 이후 뜨겁게 달궈진 차량 안에서 어린이들이 목숨을 잃는 사고가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 의료진은 이러한 비극을 막기 위해 각별한 주의를 기울여 달라고 당부했다. 지난 화요일, 생후 18개월 된 영아가 마르세유의 대형 병원인 라 티몬(La Timone) 대학병원 캠퍼스에 주차된 차량 안에서 고체온증 상태로 발견된 뒤 끝내 숨지는 일이 발생했다. 전국적으로 이 같은 사고가 잇따르면서 당국의 주의 경보가 내려졌다.
본격적인 폭염이 시작된 이후 프랑스 응급의료지원센터(SAMU)에 마련된 상황실에서는 상담원들이 쉴 새 없이 걸려오는 전화로 연일 분주하다. 구조대는 폭염으로 인한 여러 새로운 위험 상황에 대응하고 있는데, 그중 하나가 이른바 ‘잊힌 아이 증후군(syndrome du bébé oublié)’*이다. 이 현상은 보호자가 차량 뒷좌석에 있는 아이를 잊은 채 내리는 사고를 말한다. 특히 폭염 속 차량 안에 아이가 방치될 경우 단시간에도 생명이 위태로워질 수 있다.
* 뇌의 기억 체계가 일시적으로 오류를 일으켜 아이가 차에 있다는 사실 자체를 인식하지 못하는 현상을 가리키는 용어로, 전문가들은 이를 ‘습관 기억’과 ‘계획 기억’의 충돌로 설명한다.
▲단 몇 분이 생사를 가른다.
피로, 정신적 부담, 일상의 리듬 변화 등 겉으로는 이해하기 어려운 이러한 사고는 다양한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발생할 수 있다. 마르세유 SAMU 응급의학과 전문의 아델라 마부비(Adela Mahboubi)는 "사고마다 원인은 다르지만, 이는 누구에게나 일어날 수 있는 일이다. 모든 사회·직업 계층이 예외 없이 위험에 노출돼 있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상황은 순식간에 악화된다."라고 경고했다.
기온이 높은 날에는 차량이 직사광선을 받지 않더라도 단 몇 분 만에 피해자에게 심각한 신체 손상이 발생할 수 있다. 심한 탈수와 함께 열사병(고온으로 인한 급성 고체온증)이 나타날 위험이 있으며, 이는 자칫 사망으로 이어질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폭염 속 차량은 얼마나 위험한가?
많은 사람이 "창문을 조금 열어두면 괜찮겠지"라고 생각하지만, 실제로는 거의 도움이 되지 않는다. 외부 기온이 30℃ 정도만 되어도, 10분 안에 차량 내부는 40℃ 안팎, 20~30분이면 50℃ 이상으로 급상승한다. 한 시간 정도 지나면 60℃를 넘는다. 직사광선이 아니더라도 차량은 거대한 온실처럼 열을 가두기 때문에 내부 온도는 매우 빠르게 상승한다. 여기에 영유아는 성인보다 체온 조절 능력이 훨씬 떨어진다. 체온이 오르기 시작하면 ① 탈수 ② 체온 조절 실패 ③ 열사병(Heat Stroke)으로 빠르게 진행된다. 즉, ① 탈수가 급속히 진행되면, 몸속 수분이 빠르게 빠져나가며, 혈액량이 줄면서 혈액이 끈적해지고, 심장은 더 빠르게 뛰기 시작한다. ② 몸이 체온 조절에 실패하면, 특히 아이는 땀으로 열을 식히는 능력이 미숙하기 때문에, 체온이 계속 상승해 40℃ 이상까지 오를 수 있다. ③ 열사병(Heat Stroke), 이 단계는 응급상황이다.
▲왜 사망까지 이어질까?
체온이 계속 상승하면 몸속 단백질과 세포가 손상되기 시작한다. 그러면 뇌가 부어 의식을 잃고 심장이 제대로 뛰지 못하며 신장과 간이 기능을 멈추고 혈액 응고 이상이 발생하면서 결국 여러 장기가 동시에 기능을 잃는 다발성 장기부전으로 이어진다. 그리고 이 과정은 생각보다 매우 빠르게 진행될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전문가들이 권하는 대표적인 사고 예방법
이와 관련해 전문가들은 사고는 '조금만 더 조심하면 된다'는 수준이 아니라 ‘기억 오류 자체를 막는 장치를 만드는 것이 중요’ 하다고 강조한다. 가장 대표적인 방법으로는, « 가방·노트북·휴대전화를 반드시 뒷좌석에 둔다. 아이를 태우면 목적지 도착 알림이 울리도록 스마트폰이나 내비게이션을 설정한다. 운전자도 주차 후 반드시 뒷좌석을 확인하는 습관을 들인다.» 등이 있다. 즉, 일상에서 작은 확인 절차 하나가 아이의 생명을 지킬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폭염 속 차량은 단 몇 분 만에도 치명적인 환경으로 변할 수 있기 때문에, 전문가들은 "차 안에 아이를 단 한 순간도 혼자 남겨두지 말 것"을 가장 중요한 원칙으로 강조한다.
응급의학 전문의는 또 폭염 기간 동안 영유아 돌봄시설의 역할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아이를 잊고 내리는 사고의 상당수는 원래 어린이집이나 보육시설에 아이를 맡길 예정이었던 경우에 발생한다. 어린이집이나 가정 보육교사가 특별한 이유 없이 아이가 늦는 것을 확인했다면, 주저하지 말고 즉시 부모에게 연락해야 한다." 현장을 방문한 사라 엘 하이리(Sarah El Haïry) 아동담당 고등판무관(haute-commissaire à l’Enfance)도 "보다 강력한 예방·보호 체계를 구축하는 것은 우리 모두의 과제다."라고 말했다. 지난주에는 케네디 해안도로(Corniche Kennedy)에서 폭염 속 차량에 갇혀 있던 두 살배기 아이가 발견됐다. 한 행인의 신고 덕분에 해군 소속 소방대가 제때 출동해 아이를 구조할 수 있었다.
<현 경 기자 dongsimjeong@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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