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기록적 폭염, 프랑스를 덮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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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작성일 26-06-23 03:07 조회 417 댓글 0본문
-49개 도지역 폭염 적색 경보, 학교 휴교·열차 운행 취소·바칼로레아 시험 연기
-여름 시작 전에 찾아온 두 번째 폭염, 왜 이례적인가?

이미지: AI 생성
지난 5월 말 이른 폭염을 겪은 프랑스에 또다시 대규모 폭염이 닥쳤다. 이번 폭염은 학교 휴교, 바칼로레아(대입자격시험) 일정 조정, 열차 운행 취소 등 전국 곳곳에서 일상생활에 차질을 빚고 있다. 기상청은 이번 월요일 49개 도 지역에 폭염 적색 경보를 발령했다. 이는 프랑스에서 폭염과 관련해 발령된 적색경보 지역 수로는 역대 최다 기록이라고 프랑스 언론들은 전했다. 프랑스 서부와 중부 일부 지역의 기온은 40℃를 넘었고, 기상청은 이번 주 초가 폭염의 정점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폭염에 대응하기 위해 각종 조치도 시행되고 있다. 파리시는 지난 주부터 시민들이 더위를 식힐 수 있도록 생마르탱 운하 수영장을 조기 개장했다. 폭염 여파로 프랑스 전기공사(EDF)는 뷔제(Bugey)와 생알방(Saint-Alban) 원자력 발전소의 출력을 지난 토요일부터 화요일까지 낮췄다. 원전은 원자로 냉각을 위해 강물을 사용하는데, 폭염으로 강물 온도가 상승하면 냉각 효율이 떨어질 수 있다. EDF는 법정 수온 기준을 초과해 강이 더워지는 것을 막기 위해 필요할 경우 발전량을 줄이거나 일시적으로 가동을 중단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18일 발두아즈에서는 30대 남성이 육상트랙에서 운동 중 쓰러져 사망했으며, 당국은 폭염과의 연관성을 조사 중이고, 기록적인 폭염이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21일 프랑스 남서부 지롱드(Gironde)에서 폭염으로 인한 것으로 추정되는 노인 3명이 숨졌다. 지롱드 도지사는 21일 저녁 방송 인터뷰에서 "현재 구조당국은 80세에서 95세 사이 고령자 3명의 사망이 폭염과 관련된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교육부에 따르면 지난 금요일 전국 150개 학교가 휴교했다. 투르(Tours) 시는 기온이 40℃에 도달하면 학교를 폐쇄하겠다고 밝혔으며, 파리 일부 중학교도 수업 시간을 단축했다. 푸아티에(Poitiers)를 비롯한 여러 지역에서는 바칼로레아 구술시험 일정이 연기됐다.
월요일, 프랑스 전국 845 초·중학교 휴교
프랑스 교육부는 폭염 적색경보가 49개 주에 발령됨에 따라 22일, 월요일 전국의 초·중학교 845곳을 휴교한다고 밝혔다. 또한 1,800여 개 학교는 수업 시간을 조정할 예정이며, 학생들은 더 일찍 등교하거나 일찍 하교할 수 있다. 교육부는 학부모들에게 자녀가 다니는 학교가 휴교 또는 시간 조정 대상인지 사전에 확인할 것을 당부했다. 앞서 20일 토요일, 에두아르 제프레(Edouard Geffray) 프랑스 교육부 장관은 월요일 폭염이 예상되는 가운데, "자녀를 집에 머물게 하고 싶은 학부모는 그렇게 할 수 있다"고 밝혔다. 장관은 학교가 정상 운영될 예정이지만, 폭염에 대한 우려로 자녀를 등교시키지 않기로 한 부모들에게 불이익은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부는 학교 측에 교실 환기와 수분 공급 등 폭염 대응 조치를 강화하도록 지시한 상태였다.
열차 71편 취소 및 철로 가열로 인한 장애 발생
프랑스 국영철도공사(SNCF)는 냉방장치 고장을 예방하기 위해 인터시테 열차 71편의 운행을 취소했다. 또한 21일 일요일 몽파르나스역에서는 폭염으로 철로가 팽창하면서 장애가 발생해 TGV 이누이와 OUIGO 열차가 최대 2시간 지연됐다. SNCF는 3,500명의 직원이 철도망과 전차선 등을 24시간 점검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일부 지방자치단체는 21일 일요일 음악축제(Fête de la Musique) 행사를 취소했으며, 정부는 적색경보 지역에 공공장소 주류 소비를 금지시켰다. 루앙(Rouen)시는 오는 6월 26일까지 시립 수영장 입장료를 1유로로 인하했으며, 폭염에 취약한 유치원 낮잠실에는 추가 선풍기와 분무기를 설치하기로 했다.
여름 시작 전 두 차례 폭염 프랑스, 이례적 고온 현상
공식적인 여름은 6월 21일에 시작됐지만, 프랑스는 이미 올해 두 번째 폭염을 겪었다. 전문가들은 이를 이례적인 현상으로 보고 있다. 일반적으로 폭염은 7~8월에 집중되지만, 올해는 5월 말과 6월 중순 두 차례의 강한 폭염이 잇따라 발생하며 폭염 시즌이 예년보다 크게 앞당겨졌기 때문이다.
프랑스는 지난 5월말 이미 한 차례 폭염을 경험했으며, 6월 18일부터 시작된 두 번째 폭염은 22일 월요일 최고조에 달했다.
기상청은 "기상 관측 역사상 가장 이른 시기의 폭염은 2019년 6월 24일, 2017년 6월 19일, 2022년 6월 16일에 시작됐다"고 설명했다. 특히 지난 5월 발생한 폭염은 연중 가장 이른 시기에 기록된 폭염 가운데 가장 강력한 사례로 평가된다. 기상청은 이러한 폭염의 발생 빈도와 강도가 21세기 들어 뚜렷하게 증가했으며, 특히 2010년대 이후 그 경향이 더욱 두드러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1947년 이후 프랑스에서 기록된 52차례의 폭염 가운데 약 3분의 2가 21세기 이후에 발생했으며, 절반은 2010년 이후 최근 15년 사이에 집중됐다.
잦아지는 폭염, 동식물 생태계에도 영향
1947년부터 1989년까지 프랑스에서는 연평균 0.1~0.4회의 폭염이 발생했지만, 2010년대에는 연평균 1회, 2015년 이후에는 거의 연평균 2회 수준으로 증가했다. 실제로 프랑스는 최근 10년 동안 총 26차례의 폭염을 겪었다. 그렇다면 이러한 폭염은 어떤 영향을 미칠까?
프랑스의 기후학자 크리스토프 카수(Christophe Cassou)는 프랑스통신사(AFP)와의 인터뷰에서 조기 폭염의 위험성을 경고했다. 그는 "이처럼 이른 시기의 폭염은 한여름에 발생하는 더 강한 폭염보다 오히려 더 큰 영향을 초래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즉, 동식물들이 아직 본격적인 여름 환경에 적응하지 못한 시기에 고온이 찾아오면서 생태계에 더 큰 스트레스를 줄 수 있다는 의미다. 농작물 생장과 개화, 야생동물의 번식 및 먹이 활동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크리스토프 카수는 특히 봄철에는 식물과 동물들이 아직 성장 단계에 있어 폭염에 더욱 취약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새를 예로 들면, 이 시기는 새끼들이 막 태어나 먹이를 공급받아야 하는 시기이기 때문에 훨씬 더 취약하다"며, "반면 6월 말이나 7~8월이 되면 새끼들이 어느 정도 성장해 고온에 대한 취약성이 줄어든다"고 말했다. 즉, 계절 초반의 이른 폭염은 성장 중인 동식물에 더 큰 피해를 줄 수 있어 한여름 폭염보다 영향이 클 수 있다는 것이다.
프랑스통신사(AFP)과 파리 기상청에 따르면, 여름 이전의 폭염이 점차 일상화되는 것과 마찬가지로 9월 폭염도 2020년 이후 증가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파리광장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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