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예술 루브르 박물관 《미켈란젤로-로댕: 살아 있는 몸들》: 돌 속에서 깨어난 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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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작성일 26-05-19 04:03 조회 362 댓글 0본문

ⓒ 한지수
현재 루브르 박물관에서는 인간의 신체를 통해 조각의 본질을 탐구한 두 조각 거장, 미켈란젤로와 로댕을 조명하는 전시가 열리고 있다. 르네상스를 대표하는 미켈란젤로(Michel-Ange, 1475–1564)와 근대 조각을 연 오귀스트 로댕(Auguste Rodin, 1840–1917)은 서로 다른 시대에 활동했지만 인체를 단순한 형태가 아닌 감정과 정신이 깃든 존재로 다뤘다는 점에서 연결된다. 전시는 ‘신화적 예술가들’, ‘자연과 고대: 모델의 재창조’, ‘논 피니토(non finito)’, ‘몸과 영혼’, ‘에너지와 생명’의 다섯 개 섹션으로 구성된다. 루브르와 로댕 박물관의 소장품을 비롯한 200여 점의 작품을 통해 두 작가가 인간의 몸을 어떻게 해석하고 조각의 언어로 확장했는지를 보여준다.
신화적 예술가들
첫 번째 섹션은 미켈란젤로와 로댕을 단순한 조각가가 아니라 시대를 넘어선 신화적 존재로 조명한다. 초상화와 기록, 유물 등을 통해 두 작가가 후대에 어떻게 기억되고 재해석되었는지를 보여주며, 특히 로댕이 미켈란젤로로부터 받은 영향을 강조한다. 1876년 피렌체 여행에서 메디치 예배당을 본 경험은 로댕에게 결정적인 계기가 되었고, 그는 미켈란젤로를 ‘마술사’라고 부르며 깊은 경외를 드러냈다. 전시는 빈첸초 단티(Vincenzo Danti)의 작품 등을 통해 이러한 미켈란젤로의 조각 세계가 후대까지 어떻게 이어졌는지를 함께 보여준다.
자연과 고대: 모델의 재창조
두 번째 섹션은 자연과 고대 조각이 두 작가의 중요한 출발점이었음을 보여준다. 미켈란젤로는 해부를 통해 인체 구조를 연구했고, 로댕은 실제 모델을 오랫동안 관찰하며 몸의 움직임과 긴장감을 탐구했다. 하지만 두 사람 모두 단순한 재현에 머물지 않고 몸을 각자의 방식으로 새롭게 해석했다. 특히 ‘토르소(torse, 몸통)’는 이 섹션의 핵심인데 미켈란젤로가 고대의 토르소를 완성된 형태로 받아들였다면, 로댕은 몸통 자체를 하나의 독립된 작품으로 확장시키며 현대 조각의 새로운 가능성을 열었다.
미완성으로 남겨진 조각의 순간
논 피니토(non finito)는 단순히 미완성 상태를 뜻하는 것이 아니라, 조각이 만들어지는 과정을 의도적으로 남겨두는 방식이다. 매끈하게 다듬어 끝맺기보다, 돌을 깎은 흔적과 거친 표면을 남겨둠으로써 형상이 아직 돌 속에서 계속 태어나고 있는 듯한 느낌을 만든다. 그 결과 작품은 완성된 결과물이기보다, 막 생겨나는 순간의 긴장감을 품게 된다. 또한 이 섹션에서는 현대 작가 주세페 페노네(Giuseppe Penone)의 작업도 함께 소개된다. 나무 속에 숨어 있던 본래의 형상을 다시 드러내는 그의 작품은 미켈란젤로와 로댕의 조각과 자연스럽게 연결된다.

ⓒ 한지수
몸은 어떻게 영혼을 드러내는가
‘몸과 영혼’ 섹션에서는 인간의 몸이 감정과 사유를 담는 공간으로 제시된다. 미켈란젤로의 〈최후의 심판〉 속 성 바르톨로메오는 자신의 벗겨진 피부를 들고 있으며, 그 피부에는 작가 자신의 얼굴이 그려져 있다. 로댕 역시 〈발자크〉와 〈지옥의 문〉을 통해 몸의 자세와 움직임이 인간의 내면을 드러낸다고 보았다. 여기에 요제프 보이스(Joseph Beuys)와 야나 스터박(Jana Sterbak)의 작업이 더해지며 몸과 외피, 존재의 불안정함이라는 주제가 현대 미술로까지 이어진다.
돌에서 생명으로
전시는 ‘에너지와 생명’ 섹션으로 마무리된다. 미켈란젤로의 격렬한 인체 드로잉과 로댕의 조각은 모두 정지된 상태 속에서도 움직임과 긴장을 품고 있다. 특히 미켈란젤로의 〈모세〉와 로댕의 〈발자크 기념상〉은 움직이지 않으면서도 금방이라도 살아 움직일 듯한 강한 존재감을 드러낸다. 이번 전시는 조각을 단순한 완성품이 아니라, 계속 변화하고 생성되는 과정으로 바라보게 만든다. 특히 거친 돌이 손의 흔적을 따라 서서히 몸의 형상으로 변해가는 장면은 차가운 재료 속에서 어떻게 생명감이 태어나는지를 가장 선명하게 보여준다.
전시 정보
●전시 기간: 2026년 4월 15일 – 7월 20일
●위치: Musée du Louvre
●요금: 일반-22€/할인-무료 (유럽 거주자 18-25세)
●운영 시간: 9시 - 18시 (화 휴무)
<한지수 hanjisoo0318@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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