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3월 15일 치러진 프랑스 지방 선거 1차 투표 주요 상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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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작성일 26-03-17 06:59 조회 468 댓글 0본문
파리, 좌파 그레고아르 우세

©프랑스 내무부 사이트
3월 15일 6년만에 치뤄진 프랑스 지방 선거 1차 투표가 있었다. 이번 선거는 지역 행정 책임자를 선출하는 선거이지만, 동시에 전국 정치 흐름을 가늠하는 중요한 정치 이벤트로 평가된다.
유권자들은 각 지역의 시의회 의원을 직접 선출하며, 선출된 시의회가 다시 시장을 뽑는 구조다. 1차 투표에서 특정 후보 명단이 과반을 얻지 못할 경우 결선 투표를 실시하는 2차 투표제가 적용된다.
다만 인구 1000명 이상 도시에서는 특정 리스트가 1차 투표에서 과반 득표를 할 경우 시의회 의석의 절반을 자동으로 확보하는 제도가 적용된다.
이 때문에 해당 리스트가 시의회 다수를 차지하게 되면서 리스트 1번 후보가 시장으로 선출될 가능성이 사실상 확정된다. 이 같은 이유로 프랑스 언론에서는 특정 후보가 1차 투표에서 과반을 얻을 경우 “1차 투표에서 시장 당선이 확정됐다”는 표현을 사용하지만, 형식적으로는 이후 시의회가 시장을 선출하는 절차를 거치게 된다.
지방 선거, 차기 대선의 바로미터
프랑스 정치권에서는 지방선거를 차기 대통령 선거의 ‘바로미터’로 보는 시각이 강하다. 지방선거 결과를 통해 정당의 지역 조직력과 유권자 민심을 확인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방선거에서 나타난 정치 지형이 이후 대통령 선거 판세에 영향을 준 사례도 적지 않다.
특히 파리, 마르세유, 리옹 등 대도시 선거 결과는 전국 정치의 상징적인 의미를 갖는다. 이들 도시의 시장은 정치적 영향력이 커 차기 대선 주자로 부상하는 경우도 많다. 실제로 과거 작크 시락(Jacques Chirac) 전 대통령이 파리 시장을 거쳐 대통령에 오른 바 있어, 파리 선거 결과는 프랑스 전국 정치 지형을 가늠하는 중요한 지표로도 여겨진다.
또한 지방선거는 극우 정당의 지역 기반 확대 여부를 확인하는 선거이기도 하다. 최근 프랑스 정치에서 영향력을 키우고 있는 극우 정당, 국민연합(Rassemblement National, RN)의 결과 역시 주요 관전 포인트로 꼽힌다.
코로나 시기 제외, 역대 최고 수준의 기권율
프랑스 지방선거 1차 투표의 오후 5시 기준 투표율은 48.90%로 집계됐다. 코로나19 위기 속에서 치러졌던 2020년 지방선거 1차 투표의 같은 시간 투표율은 38.77%였다. 또한 2014년 지방선거에서는 오후 5시 기준 투표율이 54.72%를 기록했다. 이번 지방선거 1차 투표에서 유권자의 41.5%에서 44%가 투표에 참여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선거가 크게 영향을 받았던 2020년을 제외하면 역대 가장 높은 기권율이라고 일간지 르몽드(Le Monde)는 전했다. 이는 프랑스 국민과 정치 사이의 거리감이 더욱 커지고 있다는 점이 이번 지방선거 1차 투표의 가장 큰 특징으로 나타났다고 했다. 정상적으로 치러진 지방선거였던 2014년에는 기권율이 36.6%를 넘지 않았던 것과 비교하면 크게 높아진 수치다.
파리 좌파 그레고아르, 우파 다티 제치고 우세
파리에서는 1차 투표에서 좌파 후보가 1위를 차지했다. 개표 결과 사회당 소속의 엠마뉴엘 그레고아르(Emmanuel Grégoire) 후보가 약 36%의 득표율로 선두를 기록했다. 뒤를 이어 우파 공화당의 라시다 다티(Rachida Dati) 후보가 약 25% 안팎의 득표율로 2위를 차지했다. 파리는 과반수 득표가 없어 일주일 뒤 결선 투표를 하게 된다.
이번 선거는 좌파인 현 파리 시장인 안 이달고(Anne Hidalgo)가 재선(3선)에 도전하지 않아 좌파가 시정을 유지할지 아니면 우파가 파리 시정을 탈환할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극우 정당, 국민연합(RN), 1차 투표에서 일부 후보 승리 확정
이번 지방선거 이전까지 약 12명의 시장을 보유하고 있던 극우 정당, 국민연합(Rassemblement National RN)은 일요일 1차 투표에서 일부 현직 시장들이 곧바로 재선에 성공했다. 이 가운데 스티브 브리우와(Steeve Briois)는 파드칼레의 에냉-보몽(Hénin-Beaumont) 지역에서 78%가 넘는 득표율로 여유 있게 재선에 성공한 것으로 프랑스 내무부가 발표한 잠정 집계 결과에서 나타났다.
국민연합(RN) 대표, 조르당 바르델라(Jordan Bardella)는 이날 오후 8시 10분 텔레비전 연설에서 이 같은 결과를 환영했다. 그는 “여러 현직 시장들이 이번 지방선거 1차 투표에서 재선됐다”고 밝히면서, “이들의 재선은 성실한 업무 수행과 정직한 시정 운영, 그리고 공공의 이익을 위한 지속적인 헌신이 인정받은 결과”라고 평가했다.
일부 국민연합(RN) 후보들도 이번 선거에서 처음으로 1차 투표에서 바로 당선됐다.
카느쉬르메르(Cagnes-sur-Mer)에서는 RN 소속 하원의원 브리얀 마송(Bryan Masson)이 50.21%를 얻어 공화당(LR)의 루이 네그르(Louis Nègre)를 누르고 시장직을 차지했다. 한편 베지에(Béziers) 시장인 로베르 메나르(Robert Ménard)는 60% 이상 득표로 1차 투표 당선을 확신한다고 밝혔다.
1차 투표 결과에 대한 정계 반응
좌파 정당들은 극우 세력의 확장을 경계하며 결선 투표에서 ‘반극우 연대’ 필요성을 강조했다. 특히 급진좌파 정당 ‘불복종프랑스(La France Insoumise, LFI)’ 인사들은 일부 도시에서 극우 후보가 강세를 보이자 다른 좌파 세력과 협력해 “극우를 막기 위한 전선”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중도 성향의 대통령 진영은 이번 선거가 2027년 대선의 전초전이라는 점을 강조하며 결선 투표 전략을 준비하고 있다.
전국적으로 경쟁이 치열한 도시가 많아 정당 간 후보 단일화와 연합 여부가 결과를 좌우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프랑스 정치권과 언론은 이번 지방선거를 차기 대통령 선거를 앞둔 민심 시험대로 보고 있다. 특히 극우 RN의 상승세와 좌파 및 기존 정당들의 대응이 향후 프랑스 정치 지형을 크게 바꿀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파리광장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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