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테오와 함께하는 예술로 여행』 신간을 출간한 이춘건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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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작성일 26-03-17 06:28 조회 879 댓글 0본문
파리에서 40년, 삶과 문화예술을 함께 걸어온 이춘건 작가, 파리 북콘서트에서
이춘건 작가
3월 9일(월, 현지 시각) 20시부터 파리 15구에 위치한 한식당 사계절에서 이춘건 작가의 신간 『테오와 함께하는 예술로 여행』 출간 기념 북콘서트가 있었다. 이번 신간은 이춘건 작가의 일곱 번째 저서로, 저자는 이를 ‘파리 생활 40년의 보고서’라고 표현했다. 이날 북콘서트에는 많은 한인들이 참석해 작가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며 마치 문화예술 강의를 듣는 듯한 분위기를 자아냈다.
저자는 책을 펴내기까지 겪었던 어려움과 함께 발간된 동기 등을 설명하면서, 책이 어떻게 구성 되어 있는지 이야기했다.
프랑스에서 살며 여행과 삶을 기록한 경험에서 시작되어, 저자는 여행을 단순한 이동이 아니라 예술을 통해 세상을 바라보는 과정으로 이야기한다. 또한 그림을 이해할 때 지식에만 의존하기보다 설명 없이 작품과 직접 마주하며 느끼는 경험이 더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노인과 아이가 함께 있는 그림을 예로 들며, 그 안에서 사랑과 신뢰, 그리고 세대가 이어지는 삶의 흐름을 읽을 수 있다고 말한다. 이번 책은 오랜 미술관 경험으로 화가의 시선을 따라 읽는 미술이라고 소개했다.
『테오와 함께하는 예술로 여행』을 출간한 이춘건 작가의 이야기를 따라가 보자.
-『테오와 함께하는 예술로 여행』을 출간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이 책을 쓰게 된 특별한 이유가 있었는지 궁금합니다.
이 책은 제가 프랑스 생활 40년 넘게 살아온 제 직업의 보고서 같은 책입니다. 세상을 바라보는 시각은 다양할 수 있지만 저는 여행을 평생의 직업으로 살았고 통역 가이드나 방송 코디, 미술관 문화 해설 등의 일을 해 왔습니다. 여행을 예술로 보면서 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할 것이라는 생각에서 책을 쓰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박물관 미술관에 갇혀 있는 다양한 예술 작품들, 그림이나 조각과 대화하면서 다른 세상으로 들어가는 문을 열어본 느낌을 전하고 싶었습니다.
-책 제목에 등장하는 ‘테오’는 어떤 의미를 담고 있나요?
저를 알리고 싶은 마음이 별로 없어서 필명을 테오로 했습니다. 오래전에 몇 년 동안 « 유로저널 »이라는 교민 신문에 매주 단독 칼럼 « 테오의 프랑스 이야기 »를 쓴 적이 있었고 그 당시에 필명으로 테오를 썼습니다. 테오도르 D’Or 에서 황금을 빼면 테오가 됩니다. 황금처럼 빛나는 사람이 되지 않으려고 테오를 선택했습니다.
-이 책은 일반적인 미술 안내서나 여행서와는 어떤 점에서 다른가요?
다른 미술책이나 여행책자와 구별한다면 작품에 대한 해설에서 당대 자료를 주로 찾아보았고 예술가들이 자기 작품에 대한 글이나 편지를 참조하였고 화상이나 시인, 문인들, 당대 사람들의 이야기를 중심으로 작품을 보았습니다.
세월이 지난 다음 명석한 비평가들의 해설을 가능하면 배제하려 노력하였고 예술을 제도권 안에, 아카데미 시스템 안에 가두지 않으려고 노력했습니다. 전문가의 이름을 빌리기 보다는 시인들이나 작가들의 언어를 통해 작품의 내면을 보려고 했습니다. 여행의 목적은 다양하지만 예술이 여행에 담기면 감동이나 울림이 보다 긴 파장을 남겨줄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작은 감동이라도 얻을 수 있다면 삶의 변화도 얻을 수 있을 것 같아서 예술로 여행으로 안내하기 위한 책입니다. 교과서 같지 않은 책, 책 읽기 싫은 사람들을 위한 책을 만들고 싶었습니다. 7권의 소책자를 한권으로 엮어서 서양의 예술을 7번 반복해서 볼 수 있도록 배치했습니다. 서양을 지배하는 정신으로 철학, 성서, 신화 이야기와 풍경이나 풍속, 자화상과 초상화, 누드화 그리고 예술의 흐름으로 나누었습니다. 20세기는 문자와 활자에 영혼을 빼앗기며 살아갔지만 21세기는 이미지가 우리 영혼을 지배합니다. 이미지가 있는 여행을 하려면 가장 좋은 매개로 예술을 선택한 겁니다.
이춘건 작가 『테오와 함께하는 예술로 여행』 신간 출간 기념 파리 북콘서트에서
-파리는 여전히 ‘예술의 도시’로 불리지만, 상업화와 관광화로 예술의 본질이 흐려졌다는 의견도 있습니다. 오랫동안 파리를 지켜본 작가님의 생각은 어떠신가요?
실상 저는 잘 못 느끼고 있어요. 그냥 미술관 박물관 찾아다니고 작품들하고 대화하는데, 그 작품들이 상업화나 관광화 된 파리를 이야기해 주지는 않으니까요.
-파리에서 40년을 살면서 가장 크게 달라진 점은 무엇이라고 느끼시나요?
루브르 박물관에 피라미드가 들어서고 오르세 미술관이 문을 열고, 바스티유 오페라가 한국인 지휘자를 모셔오고,,, 크게 변한 모습은 잘 모르겠습니다. 그냥 기념 사진 찍을 곳이 몇 군데 늘었다는거, 이 도시는 상대적인 빈곤감이 조금은 덜하다는 느낌입니다. 세금으로 다 털리고 나면 공평하고 평등하게 결핍을 느끼는 변하지 않는 도시..
-독자들이 가장 먼저 바꿔야 할 ‘예술을 보는 태도’는 무엇일까요?
예술을 보는 태도나 시각은 사람마다 다 다를겁니다. 저로서는 예술은 우리 일상에서 쉼표나 마침표처럼 잠시 쉬어가면서 잠시 멈추었다가 다시 걷는 도구로서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예술의 다양한 분야가 있지만 미술관이나 박물관에 소장된 작품들을 만나 영감을 얻고 감동이 더해지면 삶이 보다 풍요로워질 거라고 확신합니다. 삶의 앞이 잘 보이지 않을 때도 예술 작품에 들어가 빛과 색깔과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위로가 될거라고 생각합니다.
-오랫동안 파리에서 가이드로 활동한 경험이 이번 책을 쓰는 데 어떤 영향을 주었나요?
저는 40년 넘게 한국인 최초로 당시, 한국어 « 통역 가이드 » 지금은 « 가이드 문화해설사 »로 이름이 바뀐 자격증을 가지고 현업에서 종사했습니다. 어렵긴 하지만 예술이나 전공분야처럼 이야기하면 상당히 수준 있는 언어나 전문 용어를 많이 사용한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하지만 저는 현장에서 불특정 다수의 관광객들을 상대로 해설하다 보니 작품 설명도 가능하면 쉽게 세속화시켜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입니다, 제 책의 내용은 어렵고 진부하고 현학적인 표현은 절제하고 삼가고 어려운 전문서적의 내용은 쉬운 말로 쓰려고 노력했습니다. 많은 사람들을 예술로 초대하고 싶은 마음을 담았습니다. 해설보다 그림이 좋은 책으로 만족합니다.
-이 책을 통해 독자들이 ‘예술 여행’을 어떻게 경험하길 바라시나요?
책에서 독자들이 주목하면 좋을 부분을 말씀드리자면 일단 그림을 보고 나중에 해설은 나중에 참조하는 게 좋다고 생각합니다. 해설을 먼저 읽으면 작품의 무궁무진할 수 있는 영역을 못난 해설로 망치게 되지 않을까 걱정이 됩니다.
-책에서 다루고 있는 예술 작품이나 장소 가운데 독자들이 특히 주목하면 좋을 부분은 어디인가요?
작품 소개는 프랑스 전국의 미술관을 대상으로 했기 때문에 여행을 추천합니다. 프랑스 전국 어느 도시 미술관이나 박물관이 없는 도시는 없습니다. 책에서 보는 작품과 실제 작품은 느낌이나 감동이 정말 다릅니다. 이 책을 읽은 독자들이 파리나 프랑스 유럽의 미술관을 방문하고 작품들을 친견하면서 전정한 영감을 얻고 감동의 오버도즈를 느끼기를 기대합니다. 틀에 갇힌 작품들이지만 대부분의 작품들은 예술가들이 영혼을 갈아 넣은 걸작들입니다. 창 밖을 내다보지만 말고 문을 열고 나가 보시기 바랍니다.
-작가님에게 파리는 어떤 도시인가요?
파리는 다양성이 있습니다. 자유를 호흡할 수 있는 도시입니다. 꼭 친절하지 않아도 되고, 출세할 이유도 없고, 그냥 소시민으로 살기에 적합한 도시라고 생각합니다. 요즈음 집세가 만만치 않지만요. 파리에 산다는 거 가난을 예고한 것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헤밍웨이 말대로 « 내가 그렇게도 가난하고 행복했던 시절 »이라고 말할 수 있는 도시가 파리입니다. « 세상의 모든 도시는 하나의 도시이지만 파리는 하나의 세계 » 라고 합니다.
<파리광장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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