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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파리 루브르 박물관의 연이은 악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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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작성일 26-02-17 05:08 조회 399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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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난 사건에 이어 누수로 작품 손상 그리고 입장권 사기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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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에서 가장 많은 방문객을 기록하는 루브르 박물관에서, 지난 10년간 조직적으로 벌어진 입장권 사기와 내부 공모 의혹이 드러났다. 지난 10월 발생한 강도 사건 이후 시작된 수사는, 현금 수십만 유로와 은행 계좌, 부동산 투자까지 연결된 사기 네트워크의 실체를 밝혀내고 있다. 박물관 측은 입장권 사기의 증가와 다양한 수법에 대응하기 위해 자체 조사와 경찰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끝나지 않는 악몽: 초대형 입장권 사기 사건” 

루브르 박물관은 지난 10월 8,800만 유로 규모의 충격적인 절도 사건으로 이미 세간의 주목을 받은 바 있다. 언론이 이 사건을 ‘세기의 강도’라고 명명한 만큼, 10월 19일의 도난 사건은 전 세계의 주목을 받았다. 범인들은 단순한 화물용 승강기를 이용해 불과 몇 분 만에 왕실 보석을 훔치는 모습이 현장 영상에 그대로 담겼다.


입장권 사기는 겉으로 잘 드러나지 않았지만, "지난 10여 년간 빼돌려진 금액 규모를 고려할 때 그 충격은 결코 작지 않다"고 초기 수사 결과를 전했다. 루브르 박물관 측은 “박물관이 파악하고 있는 자료를 토대로 볼 때, 대규모 사기를 조직한 네트워크의 존재가 의심된다”고 밝히며, “신고된 사안에 대해 수사를 통해 모든 진상을 밝히는 것이 중요하다”고 프랑스엥포(franceinfo) 등에 전했다. 


2024년 말 박물관의 신고로 시작된 수사는 지난 화요일 첫 대대적인 검거 작전으로 이어졌으며, 파리 검찰청은 목요일 "9명이 체포됐다"고 발표했다. 이들은 루브르 박물관과 베르사유 궁전에 피해를 준 입장권 사기 혐의를 받고 있다. 베르사유 궁전의 피해 규모는 현재까지 알려지지 않았으며, 궁전 측은 별도의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특히 파리 검찰은 루브르 박물관의 피해액이 “1,000만 유로 이상”에 달한다고 강조했다. 


체포된 용의자 가운데에는 루브르 직원 2명과 관광 가이드들, 그리고 네트워크를 조직한 것으로 의심되는 인물 1명도 포함되어 있다. 현재까지의 수사 단계에서 사법 당국은 현금 95만 7,000유로 이상과 여러 은행 계좌에 예치된 48만 6,000유로를 압수했다. 


▲두바이(Dubaï)부동산

파리 검찰청에 따르면, 피의자들은 사기 수익금의 일부를 프랑스와 두바이의 부동산에 투자한 것으로 의심받고 있다. 르 파리지앵(Le Parisien)이 처음 보도한 소식에 따르면, 이는 파리 사법법원 2명의 예심판사가 진행한 사법 수사와 위임수사 명령의 일환으로 이루어진 것이다. 수사는 2024년 12월 루브르 박물관의 고발로 시작됐으며, 박물관은 중국인 가이드 부부와 관련해 불법 체류와 이민 단속 기관에 알린 것으로 전해졌다.

조사 결과, 이들 가이드는 중국인 관광객 단체를 들여보내면서 “입장권을 부정하게 사용했고, 동일한 티켓을 여러 차례 재사용해 다른 사람들을 입장시킨 것”으로 드러났다. 검찰은 이후 다른 가이드들도 “같은 수법”을 사용한 혐의로 의심받고 있다고 밝혔다. 박물관의 의혹은 ‘감시’와 ‘도청’ 장치를 통해 확인됐으며, 특히 입장권이 여러 차례 재사용된 사실이 드러났다


▲입장권 재사용 시스템

이 네트워크는 매우 치밀하게 운영됐다. 사건 관계자에 따르면, 가이드들은 1인용 비지명 일일 입장권을 22유로에 구매한 뒤, 입장과 퇴장이 자유로운 이티켓을 50유로 정도로 단체에 재판매했다. 파리 검찰청에 따르면, 관련 티켓은 여러 명의 방문객에게 반복 사용됐으며, “가이드 수수료(권리금) 회피를 위해 단체를 나누어 입장시키는 전략”도 동원됐다. 이 권리금은 박물관 내에서 관람객을 대상으로 작품을 해설할 수 있는 권리로, 엄격히 규제된다. 또한 내부 공범들이 단속을 느슨하게 하는 대가로 금품을 받은 정황도 의심되고 있다.


▲‘부패’, ‘자금 세탁’ 

파리 검찰청은 수사 과정에서 “루브르 박물관 내부에 공범”이 있었을 가능성도 제기됐다고 밝혔다. 일부 가이드들은 단속을 하지 않는 대가로 현금을 건넸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2025년 6월 2일 ‘조직적 사기’, ‘조직적 자금 세탁’, ‘공무원에 대한 능동·수동적 부패’, ‘조직적 불법 입국 및 체류 방조’, ‘공문서 위조 사용’ 등의 혐의로 정식 사법 수사를 개시했다. 수사 결과, 이 네트워크는 지난 10년간 하루 최대 20개 관광 단체를 입장시킬 수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파리 검찰청은 예심판사들이 구금된 피의자들에 대해 내릴 결정과 관련해 며칠 후 추가 발표를 할 예정이다. 루브르 박물관 대변인에 따르면, 세계에서 가장 많은 방문객이 찾는 이 박물관은 최근 입장권 사기의 증가와 수법의 다양화에 직면해 있으며, 이에 대응해 내부 팀과 경찰과 협력해 체계적인 대응 계획을 마련 중이다.

이번 사건은 최근 루브르 박물관을 강타한 일련의 위기에 또 하나를 더한 셈이다. 지난 10월의 도난 사건에서 아직 전리품은 회수되지 않았으며, 11월에는 시설 손상으로 한 전시관을 폐쇄해야 했다. 여기에 12월 중순 이후에는 근무 여건 개선을 요구하는 직원들의 사회적 시위까지 이어지고 있다.


▲대규모 누수… 여러 전시실 폐쇄, 작품 일부 “손상” 

88억 유로 규모의 도난 사건과 사상 최대급 사기 피해의 표적이 된 데 이어, 루브르 박물관이 또 다시  누수 사고를 겪었다. 박물관의 대표 소장품이 전시된 드농관(Denon)에서 대규모 누수가 발생해, 12일(목) 밤부터 13일(금) 새벽 사이 소방대가 긴급 출동했다. 박물관 측은 일부 작품이 “손상된 것으로 보인다(a priori endommagées)”고 밝혔으며, 정확한 피해 규모를 파악하기 위한 점검 작업이 진행 중이다. 이 여파로 일부 전시실이 이례적으로 폐쇄됐으며, 관람객들이 몰리면서 “긴 대기 줄”이 이어진 것으로 전해졌다.


▲잇단 악재에 또다시 사고…루브르, ‘헛된 꿈을 좇으면서 점차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비판

이번 대규모 누수 사고로 ‘연면적 7만3,000㎡에 달하는 이 박물관은 여러 전시실을 불가피하게 폐쇄했다’며, 구체적으로 이번 누수는 “707호실에 영향을 미쳤다”고 박물관 내 노조인 CGT와 CFD가 프랑스통신사(AFP) 등을 통해 밝혔다. 두 노조 관계자는 또 ‘박물관 행정 당국과 야간 근무팀으로부터 해당 사실을 전달받았다’며, “일부 작품이 손상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BFMTV에 전했다. 

707호실에는 15~16세기 이탈리아 회화를 중심으로 한 여러 작품이 전시돼 있다. 특히,  베르나르디오 뤼니(Bernardino Luini)의 ‘그리스도 축복자, 세상의 구원자’를 비롯한 세 점의 작품과, 프라 안젤리코(Fra Angelico)의 ‘기도하는 성 도미니코와 함께한 갈보리’, 그리고 19세기 화가 샤를 메이니에(Charles Meynier)가 그린 ‘프랑스 회화의 승리: 푸생·르 쉬외르·르 브룅의 신격화’ 등이 포함돼 있다. 특히, 707호실은 La Joconde(모나리자)가 전시된 711호실로 향하는 관람 동선 중 하나에 위치해 있다. 


한편, 루브르 박물관은 지난 11월 26일에도 또 다른 누수 발생으로 이집트 고대 유물 도서관 소장 서적 수백 권이 훼손된 바 있다. 박물관 측에 따르면, “피해 작품은 연구자들이 사용하는 이집트학 서적과 과학 문서”다. 예술 전문 사이트 ‘라 트리뷴 드 라르(La Tribune de l’Art)’ 측은 (모든 일련의 사건들이) “루브르가 근본적인 임무를 소홀히 한 채 헛된 꿈을 좇으면서 점차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는 증거”라고 날카롭게 지적했다. 


 <현 경 기자 dongsimjeong@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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