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트럼프의 도발, 마크롱의 맞대응: 외교전 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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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작성일 26-01-27 09:01 조회 421 댓글 0본문
-트럼프의 평화 자문위원회와 그린란드 병합을 둘러싼 관세 위협으로 대립
-마크롱이 보낸 사적인 메시지 공개로까지 치달아

©Le Parisien
지난주, 미국 트럼프 대통령이 제안한 가자 지구 평화 자문위원회와 미국의 그린란드 병합과 이를 반대하는 나토 동맹국 간의 관계를 둘러싸고 프랑스의 마크롱 대통령과 미국의 트럼프 대통령 간의 갈등이 첨예하게 드러났다. 트럼프는 또다시 관세로 위협했고, 눈 질환으로 파일럿용 선글라스를 착용하고 스위스 다보스 경제 포럼에 참석한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을 조롱하는 것을 서슴치 않았으며, 마크롱이 트럼프에게 보낸 사적인 메시지까지 소셜미디어에 공개하는 행보를 이어갔다. 이에 마크롱 대통령도 거침없는 반응을 보였다.
그린란드 둘러싼 트럼프의 관세 위협, 마크롱 대통령 강경 대응
트럼프가 유럽의 그린란드 파병에 대한 보복 조치로 프랑스 등 8개국 대상 관세 위협(2월 10%, 6월 25%)에 맞서, 무역용 바주카라 불리는 강제조치 대응 수단(ACI)이 발동될 수 있다고 마크롱 대통령 측근이 밝혔다. 이는 제3국이 무역 분쟁을 협상으로 해결하도록 압박하며, EU 회원국가 중 다수결로 승인되면 유럽 공공 조달 시장 접근을 막거나 일부 투자를 차단할 수 있다.
마크롱 대통령은 프랑스가, 트럼프가 제안한 ‘평화 자문위원회(Board of Peace)’에 참여하지 않겠다고 했다. 이 평화 자문위원회는 유엔과 경쟁하며 세계 분쟁 해결에 나서고자 한다. 원래는 가자 지구 재건을 위해 기획되었으나, 여러 미국 언론에 따르면 상임이사국 후보들은 현금 10억 달러를 내야 한다고 한다. 프랑스는 비상임국이라 무료 참여가 되더라도 이 제안을 거부했다. 마크롱은 이 평화 자문위원회는 다자주의를 약화시키고 유엔을 우회한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프랑스가 이를 거부하자, 트럼프는 “그는 곧 자리에서 물러날 사람이기 때문에 아무도 그를 원하지 않는다”며 프랑스산 와인과 샴페인에 최대 200%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위협하면서, 그러면 그가 평화 자문위원회에 참여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마크롱은 스위스 다보스 세계경제포럼 연설에서 “폭력보다는 존중을, 난폭함보다는 법치를 선택한다”고 말하며, “어리석은 생각에 시간을 낭비하지 말자”고 촉구했다. 또한 그는 “가장 큰 목소리를 가진 자나 가장 큰 몽둥이를 가진 자가 결정하는 세계 질서를 받아들일 수 없다”고 강조하며, “판도라의 상자를 열지 말자”고 경고했다. 마크롱은 이어 미국이 체결한 무역협정을 통해 유럽의 수출 이익을 훼손하고, 최대한 양보를 요구하며, 유럽을 약화시키고 종속시키려는 경쟁을 펼치고 있다고 비판했다.
트럼프는 안구 질환으로 파일럿용 선글라스 착용하고 다보스 세계경제포럼에 참석한 마크롱을 조롱했다. 트럼프는 21일 다보스 연설에서 “어제 그의 멋진 선글라스를 보고 봤다. 무슨 일이 있었던 거지? 하지만 그는 강한 척하는 모습을 보였다”고 했다.
트럼프, 마크롱의 사적인 메시지 공개-마크롱 ‘불필요한 공격’이라 반응
지난주 내내 이어진 미국과 프랑스 대통령의 대립은, 트럼프가 마크롱이 보낸 사적인 메시지를 공개하면서 절정에 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0일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프랑스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의 서한’이라는 제목과 함께 문자메시지 스크린샷을 올렸다.
공개된 메시지에서 마크롱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을 “내 친구”라고 부르며 “우리는 시리아 문제에 대해 완전히 같은 생각이고, 이란 문제에서도 큰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적었다. 그러나 이어 “그린란드 문제에 대해서는 당신이 무엇을 하려는 것인지 이해할 수 없다”고 한 것을 공개했다. 이어진 문자를 보면, 함께 큰일을 만들어 보자고 하면서, 1월 22일 목요일 파리에서 G7 회의를 열자고 제안했다.
이에 대해 마크롱은 “법 없는 세상, 강자가 지배하는 세상”으로 나아가는 현 상황을 안타깝다고 하면서, “미국을 상대로 강제 조치(anti-coercion)를 처음으로 사용해야 하는 상황에 놓일 수도 있다는 것이 미친 일”이고, "상상할 수 없는 정말 미친 일"이라고 강하게 반박했다. 그는 이를 불필요한 공격성의 결과라고 했다. 마크롱은 “폭력적인 사람보다는 존중을 선호”하고 유럽 국가들이 가진 자원을 활용해 존중을 확보할 것이라고 밝혔다.
마크롱은 기자들과의 인터뷰에서, “저는 제가 하는 모든 일에 책임을 지며, 공개적으로 말하는 것과 사적으로 행동하는 것 사이에서 일관성을 유지하는 데 익숙합니다.”라고 했고, 한 기자가 “도널드 트럼프가 프랑스 대통령에게 예의가 부족했다고 볼 수 있나요?”라고 묻자, 마크롱은 “그 부분은 여러분이 평가하길 바란다.”고 했다.
이렇듯 트럼프는 프랑스 정상과의 사적인 대화를 소셜미디어에 공개하며 마크롱을 비난하는 등, 공식적 외교 채널이 아닌 공개적 방식으로 압박을 가했다. 이는 양국 정상이 직접적으로 언쟁하는 듯한 인상을 주며 외교적 긴장을 키웠다. 또한 이번 공개가 외교적 신뢰를 훼손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마크롱 대통령이 제안한 G7 정상회의 소집에는 "참석하지 않을 것이다"고 했다. 그는 이 같은 결정에 대해 마크롱의 정치적 미래가 불확실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22일 파리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G7는 다보스 포럼 일정과 여러 일정상의 문제로 연기되었다.
한편 21일 다보스 세계경제포럼에 참석 중이었던 트럼프는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올린 글에서 “북대서양조약기구 사무총장인 마르크 뤼터와의 회담을 통해 그린란드, 나아가 사실상 북극 전체 지역과 관련한 미래 합의틀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 같은 이해를 바탕으로 2월1일부터 시행될 예정이던 관세를 부과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마크롱 대통령, “경계 늦추지 않고 있다”
유럽연합(EU) 27개 회원국 정상들은 이날 저녁 브뤼셀에서 긴급 정상회의를 열었다. 마크롱은 유럽이사회에 도착하며 “우리는 경계를 늦추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 외교전은 트럼프식 압박 외교와 이에 맞선 마크롱의 원칙 중심 대응이 정면으로 충돌한 사례로, 미·프 양자 갈등을 넘어 유럽의 전략적 자율성과 국제 질서의 향방을 둘러싼 시험대로 확산되고 있다. 관세 위협은 일단 철회됐지만, 그린란드 문제와 다자주의, 통상 갈등을 둘러싼 긴장은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다. 유럽이 어디까지 단결해 대응할 수 있을지, 그리고 트럼프의 예측 불가능한 외교가 또 어떤 파장을 낳을지가 향후 국제 정치의 주요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파리광장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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