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칼럼 이재형 작가 <프로방스 여행> 연재(19) -페탕크(Pétanque), 앙티브(Antibe) : 지중해를 품은 피카…

페이지 정보

작성자 최고관리자 작성일 24-07-02 06:01 조회 4,940 댓글 0

본문

파리광장은 프랑스에서 활동하는 이재형 작가의 프랑스 르퓌 산티아고 순례길 저서

<프랑스를 걷다>와 <나는 왜 파리를 사랑하는가>연재 이후, 

<프로방스 여행-내 삶이 가장 빛나는 순간으로>연재합니다.

연재를 허락해 주신 이재형 작가님께 깊이 감사드립니다. 


 ■  페탕크

 프랑스식 구슬치기인 페탕크(Pétanque)는 1907년 지중해에 면한 프로방스의 항구도시 라 시오타에서 처음 시작되었다. 라시오타의 주프로방살(Jeu Provençal, 페탕크의 효시라고 할 수 있는 스포츠로, 선수가 달려가다가 공을 던진다. 페탕크 경기장 보다 넓은 곳에서 했다)챔피언이었던 쥘 위그는 신경통에 걸리는 바람에 더 이상 이 경기를 할 수 없게 되자,규 칙을 조금 바꾸면 계속 경기를 할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 즉 동그라미를 그리고 5~6m거리에표적을 던진 다음 두발을 동그라미 안에 모은 상태에서 표적에 가장 가깝게 공을 던지는 사람이 이기는 방식이었다. 페탕크가 탄생하는 순간이었다.

c9a735f01bfd507c74436e6e5d5d1df0_1719867701_1529.png
페탕크를 즐기고 있는 프로방스인들 

 그로부터 3년 뒤인 1910년 라시오타에서 세계 최초로 페탕크 공식 경기가 열리면서 ‘페탕크’라는 단어가 공식화 되었다. 이 단어는 ‘페(‘발’을 뜻하는 프로방스어)’라는 단어와 ‘탄카(‘말뚝’을 뜻하는 프로방스어)’라는 단어가 합쳐진 것이다.

 프로방스에 가면 페탕크 경기를 하는 모습을 곳곳에서 볼 수 있다. 규칙도 간단하고 거의 어디서나 할 수 있으며, 특별한 기술이 필요 없고 체력을 크게 소진하지 않기 때문에 누구나 부담없이 즐길 수 있어서다. 1인조 경기, 2인조 경기, 3인조 경기가 있으며, 1인조와 2인

조 경기는 한사람이 공을 세개씩, 3인조 경기에서는 한사람이 공을 두개씩 던질 수 있다.

 페탕크는 프로방스의 스포츠다. 프로방스는 일조량이 많아서 기후가 온화하고 비가 자주 내리지 않기 때문에 이 야외 스포츠를 하기에 매우 적합하다. 태양이 뜨겁게 내리쬐는 오후, 공원이나 광장에서 공을 던지고, 공을 던지는 중간중간 파스티스를 한 모금씩 홀짝이고, 프로방스 억양으로 인생을 논하고, 자기가 던진 공이 표적에 가깝게 붙거나 상대의 공을 맞힐 때마다 기뻐하며 환호하는 것은 전형적인 프로방스 풍경 중 하나다.

나도 프로방스에 살 때 페탕크 경기를 몇 번 해본 적이 있다. 썩 잘하는 편이 아니라서 그랬을지도 모르지만, 나는 그때마다 경기 자체보다는 남녀노소 가리지 않고 모든 사람이 어울리는 그 왁자지껄한 분위기를 더 즐겼다. 여기에 파스티스 한잔이 곁들여지면 페탕크 경기는 축제가 된다.

 

 ■ 앙티브(Antibe) : 지중해를 품은 피카소 미술관

 기차로 갈아타고 칸(Cannes)까지 갔다. 칸에서는 다시 발로리스(Vallauris)까지 가는 버스를 탔다. 프로방스에 있는 피카소 미술관 두 곳 중 한 곳인 국립 피카소 미술관(Musée national Pablo Picasso - La Guerre et la Paix)에 가기 위해서였다.

c9a735f01bfd507c74436e6e5d5d1df0_1719867830_196.png
발로리스 전경 

파블로 피카소(1881~1973)는 1948년에서 1955년까지 발로리스에 머물렀다. 이미 19세기 말부터 도자기 생산지로 널리 알려져 있던 이 도시에서 피카소는 도자기 예술의 세계에 입문하여 4,500점의 도자기 작품을 남겼다. 또한 이곳에 많은 조각 작품과 회화 작품을 남기기도 했는데, 그중 대표작이 바로 〈전쟁과 평화〉다. 한국전쟁이 한창일 때였다.

 프랑스 공산당 내 ‘평화를 위한 운동’이라는 단체(그는 이 단체를 위해 평화의 비둘기를 그렸고, 이 비둘기 그림은 전 세계적으로 유명해진다)에서 투쟁하고 있던 피카소는 그의 현실 참여를 보여주는 거대한 작품을 그리기로 마음먹는다.

c9a735f01bfd507c74436e6e5d5d1df0_1719867926_8493.png
발로리스(Vallauris)에 위치한 피카소 박물관 

발로리스의 도자기 예술가들이 그의 일흔 번째 생일을 맞아 발로리스성의 소 예배당에서 열어준 축하 파티에서 피카소는 예배당 천장을 그림으로 장식하고 싶다는 바람을 피력한다. 그는 버려져 있던 이 오래된 성소를 ‘평화의 사원’으로 만들고 싶어 했고, 그의 이러한 바람은 실현되었다.

c9a735f01bfd507c74436e6e5d5d1df0_1719867960_3792.png
피카소의 <전쟁과 평화> 

〈전쟁과 평화〉는 마주 보고 있으며 둥근 천장의 꼭대기에서 만나는 두 부분으로 이루어져 있다. 왼쪽 그림은 〈전쟁〉이고 오른쪽 그림은 〈평화〉이며, 안쪽에는 반원형 그림이 있다. 어두운 색조의 〈전쟁〉에는 혼란스러운 전투 장면과 이 장면을 지켜보는 평화의 전사가 보인다. 반면 〈평화〉에는 사람들이 평화로운 표정으로 놀이를 하고 있다. 안쪽 그림 〈세계의 네 부분〉에서는 네 사람이 함께 비둘기가 그려진 원반을 들고 있다.

 

<글 사진: 이재형 작가>


1, 이재형 작가와 함께 하는  "파리구석구석 투어"

추천0

댓글목록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